스벤 리딘 원장 "AI는 답 찾는 데 뛰어나지만 중요한 질문은 인간이 더 잘해"

 스벤 리딘 원장 "AI는 답 찾는 데 뛰어나지만 중요한 질문은 인간이 더 잘해"
"노벨상은 새로운 문을 처음 연 사람에게"…독창성·실패 감수하는 도전 강조

photo. 연세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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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과학원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과학의 핵심은 인간이 던지는 질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단백질 구조까지 예측하는 시대지만,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리딘 원장은 지난 2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AI는 질문에 답하는 데 매우 뛰어나지만 인간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간이 훨씬 잘한다"고 말했다. 무기화학과 결정학 분야의 권위자인 리딘 원장은 노벨 화학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장에 취임했다.

리딘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AI가 과학 연구에 가져온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술적 성취와 과학적 이해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를 들었다. AI는 아미노산 배열을 분석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단백질 폴딩은 아미노산 사슬이 접혀 특정한 입체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오랫동안 과학계의 난제로 꼽혔지만 AI의 발전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리딘 원장은 "AI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단백질이 접히는 원리 자체를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가 해결하는 문제의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통점은 대부분 구조가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라는 것"이라며 "인간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기계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을 던지는 특권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고, 바로 그것이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리딘 원장은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 독창성을 꼽았다. 기존의 연구를 발전시키는 것보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문을 처음 연 사람을 찾는다"며 "그 사람이 문을 열면 많은 사람이 그 문을 통과해 훌륭한 연구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발견을 위해서는 실패를 감수하는 도전과 학문적 자유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리딘 원장은 "정말 중요한 일을 하려면 실패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지도교수가 부여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연구 질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과학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지만 노벨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35~45년이 걸렸다"며 과학 연구의 성과를 단기간에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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