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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하멜과 하멜 표류기, 그리고 박연 / 하멜 일행을 괴물로 여겼던 조선인들 / 하멜 일행을 측은하게 느껴 잘해주었던 승려들 / "확 일본으로 배타고 달아나는 게 어떻겠냐"며 하멜 일행에게 탈출을 종용했던 전라 좌수사 이도빈 / 메마른 내용들로 가득한 표류기의 내용들 중 이상하리만치 감정이 실려있는 부분은 아마도 조선여자와 결혼해 아이까지 있던 하멜 일행에게 정부가 떠나라고 재촉했기 때문으로 추정 됨 / 하멜 일행 중 최연소였던 아이는 네덜란드보다 조선에 산 시간이 더 길었고, 네덜란드 언어를 다 까먹어서 네덜란드 귀국 후 다시 네덜란드어를 공부해야했다 / 조선에게 네덜란드를 일본의 속국으로 묘사하고, 네덜란드에게 조선과의 무역을 하면 관계를 끊겠다고 하여, 중계무역에서의 실리를 계속 취하려고 했던 에도막부 / 극한직업이었던, 막장인새들의 집결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 하멜보다 30여년 앞서 조선에 와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벼슬도 받으며, 완전히 정착했던 박연 - 하멜 표류기에서는 오로지 사무적인 얘기만 나눈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윤행임이 지은 <석재고(碩齋稿)>에 따르면 벨테브레이가 하멜 일행을 처음으로 만난 뒤 숙소에 돌아와 '소매가 다 젖도록 울었다'고 한다. 하멜로서는 표류하고 나서 얼마 안 지나서 만난 '이역만리에 사는 네덜란드 사람' 정도였겠지만 벨테브레이로서는 수십 년 만에 만난 동포였으니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 박연은 이역만리에서 몇 남지 않은 동료를 잃고 영영 고향을 볼 수 없게 된 그리움은 컸던 모양인지, 하멜표류기에 따르면 인조에게 일본으로 갈 기회를 여러 번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