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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양, 선과 악을 하나의 체계로 포함시켰던 웅대한 동양철학의 세계관에 비해 열등하지만, 악을 '선의 결핍'으로 묘사하며, 자유의지라는 더 큰 선을 위해서 하느님이 허용한 것이라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넘겨짚는 성 어거스틴 C.S. 루이스의 기독교 사상 - 사실 선과 악이 두 개의 다른 세계라고 말하면 하느님의 열등함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선과 악 중 한쪽의 다른 쪽에 대한 우위성을 주장해도 하느님의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다 - 인간들이 악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하느님의 속성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철학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 해서, 어리석은 기독교인들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절대정신을 주장한 헤겔의 역사철학 또한 4-5세기 경 기독교 교의를 완성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사에 대한 생각, 역사에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결국 거기엔 신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하나님의 의지에서 절대 정신을 거쳐 집단 또는 무리의 결집과 투쟁을 통한 공산사회로 중심이 이동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