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with the label 북송

소순(蘇洵)의 〈추밀원부사에게 올리는 글(上樞密韓太尉書)〉은, 과거에 연달아 낙방하고 야인으로 묻혀 살던 소순이 당대의 실력자(추밀원부사 한기)에게 자신의 글을 바치며 "나를 등용하든 말든 그것은 당신의 책임이며, 나는 내 천재성을 증명했으니 당당하다"고 갈기는 후흑학적이고 프래그머틱한 최고의 구직 제안서(Pitch Letter):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지분 장악: 중국 역사상 가장 글을 잘 쓰는 8명의 거장을 '당송팔대가'라고 부르는데, 그 8명 중 3명(소순, 소식, 소철)이 바로 이 한 집안에서 나왔습니다. 소순의 이 당당한 구직 편지 한 장이 가문 전체를 천년 동안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지식 플랫폼'으로 돋아나게 만든 출발점이었던 셈입니다. / 그는 벼슬자리를 달라고 징징대지 않았습니다. "내 능력을 안 쓰면 손해를 보는 것은 시스템(조정)과 투자자(한기) 너희들이다"라며 리스크의 책임을 저편으로 토스했고, 당대 리스크 관리자였던 한기와 구양수는 그 제안을 거절할 경우 후세에 받게 될 '비평(역천의 죄)'이 두려워 소순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북송 시대의 '인쇄술 혁명' (기술적 배경) = 구양수가 1만권의 장서를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 / 노년의 비참한 상태를 노래하는 구양수 추성부는 사실 페이크

사마광의 독락원은 사실 위장용 시 / 이 시는 사마광이 평생의 정적이었던 왕안석의 신법 파동에 밀려 낙양으로 퇴출당한 뒤, 무려 15년간 은둔하며 지은 최고급 요새 정원 '독락원'에서의 심경을 코딩한 글 / 사마광은 낙양에서 수십 년간 비축해 둔 압도적인 '독락의 기운'을 품고 중앙 조정의 최고 재상으로 화려하게 복귀 / 이종오는 "면피는 성벽처럼 두껍고(면후, 面厚), 마음은 숯덩이처럼 검어야(심흑, 心黑) 천하를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