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년에 썼는데 1904년에야 출판되어 1990년에야 한국에 번역된 살로소돔의 120일
아마 《살로, 소돔의 120일》을 말하는 거라면, 영화 Salò는 파솔리니가 사드의 《소돔의 120일》(Les 120 Journées de Sodome)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고, 원작 기준으로 답하면 이래.
“사드의 최고작인가?”는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사드라는 작가의 가장 순수하고 극단적인 핵심을 하나만 고르라면 《소돔의 120일》을 꼽을 만해. 프랑스 국립도서관(BnF)도 이를 사드의 첫 중요 작품이자 그의 가장 “강력한”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사디즘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다만 완성도 높은 ‘소설’이라는 기준에서는 《쥘리에트》나 《알린과 발쿠르》를 더 높게 평가할 여지가 커. 《소돔의 120일》은 미완성이거든. 4부 중 1부만 완전한 산문으로 쓰였고 나머지 3부는 상세한 메모·목록 형태로 남았다.
이 작품의 진짜 주제는 ‘섹스’보다 ‘절대권력’에 가깝다
설정 자체가 일종의 실험실이야.
네 명의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libertine들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Silling 성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아내, 딸, 소년·소녀 등 42명을 자신들의 절대적 지배 아래 두고 4개월 동안 살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성행위를 하느냐”보다 그들에게 아무도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야.
BnF의 표현도 정확히 이 점을 짚어. 그들의 쾌락은 “그들이 행사하는 권력, 그들의 전능함처럼 한계가 없는 권력”에 기반한다.
그래서 작품의 중심 구조를 압축하면:
욕망 → 돈 → 권력 → 타인의 객체화 → 금기의 파괴 → 더 강한 자극 필요 → 폭력 → 살인
으로 계속 상승해.
1. 욕망에는 자연적인 종착점이 있는가?
사드의 답은 사실상 없다에 가까워.
평범한 쾌락에 익숙해지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면 더 특이한 행위가 필요하고, 그것에도 익숙해지면 더 잔혹한 행위가 필요해진다.
그래서 작품 자체가 수학적으로 설계돼 있어.
단순한 passions → 복합적 passions → 범죄적 passions → 살인적 passions
으로 올라가며 각 단계에 150개씩, 총 600개의 ‘passions’을 분류한다.
Cambridge의 사드 연구가 이 작품을 “encyclopedia of excess”, 즉 일종의 ‘과잉의 백과사전’으로 분석하는 이유도 이것이야. 사드는 모든 것을 말하고, 분류하고, 가능한 극단까지 밀어붙이려 한다.
2. 돈과 권력이 무한하면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게 내가 보기에는 작품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질문이야.
네 주인공은 단순한 성도착자가 아니야. 각각 귀족·성직·사법·금융/경제 권력을 대표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엄청난 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성 안에서는 법도, 종교도, 가족도, 사회도 작동하지 않아.
따라서 그들에게 남는 유일한 법칙은
“내가 원한다 → 내가 할 수 있다 → 그러므로 한다.”
야.
이 점에서 《소돔의 120일》은 단순한 포르노보다 권력에 대한 사고실험으로 읽는 편이 훨씬 흥미로워.
3. 인간을 완전히 ‘물건’으로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희생자에게는 자유의지가 거의 없어.
그들의 아름다움, 신체적 특징, 성별, 나이 등이 세세하게 분류되고 목록화돼. 인간이 마치 상품 카탈로그처럼 취급되는 거야.
그리고 점점 이름과 인격의 중요성이 사라지고 ‘어떤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 육체인가’만 중요해진다.
마지막에 가면 그것마저 사라져.
육체는 결국 파괴 가능한 물건이 된다.
그래서 BnF가 설명하듯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폭력은 상승하고, 마지막에는 사실상 네 명의 지배자만 남을 정도로 생사여탈권이 극단화된다.
4. 종교·도덕·법은 정말 절대적인가?
사드는 끊임없이 당시 사회가 신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뒤집어.
신 / 교회 / 가족 / 결혼 / 순결 / 부모자식 관계 / 법 / 자연법
같은 것들을 하나씩 공격하지.
여기에는 사드 특유의 급진적인 유물론이 깔려 있어.
만약 신이 없고, 자연에는 인간이 만든 도덕법칙이 없으며, 인간 역시 자연 속 물질에 불과하다면,
“살인은 왜 절대적으로 악한가?”
라는 데까지 밀어붙이는 거야.
물론 이것을 곧바로 “사드 본인이 실제로 살인을 옹호했다”라고 읽으면 작품과 작가를 너무 단순하게 동일시하게 돼. 소설에서는 의도적으로 논리를 극단까지 밀어붙여 도덕체계를 폭발시키는 방식이 반복돼.
5. 그리고 가장 섬뜩한 주제 — 자유의 역설
사드는 자유를 끝까지 밀어붙이는데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나는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
를 네 사람이 완벽하게 실현하면,
다른 42명에게는 아무런 자유도 남지 않는다.
즉,
무제한적인 개인의 자유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순간 타인의 완전한 노예화가 될 수 있다.
이게 《120일》을 단순한 변태 성행위 목록 이상으로 읽게 만드는 핵심 중 하나야.
그리고 바로 여기서 파솔리니의 Salò, or the 120 Days of Sodom가 사드를 파시즘으로 옮겨놓은 이유도 이해돼. 사드 원작의 성은 이미 “권력자가 인간의 육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파시즘의 권력구조와 결합시키기 쉬웠던 거지.
그런데 작품 탄생 자체가 엄청난 역설이다
사드는 이 작품을 1785년 바스티유의 죄수로서 썼어.
즉 현실의 사드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머릿속에서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네 명의 인간을 창조한 거야.
BnF 연구진도 이 작품의 탄생을 사드의 투옥, 고립, 절망 및 자신을 감금시킨 장모에 대한 상상 속 복수와 연결한다.
그래서 작품을 작가 자신의 상황과 겹쳐놓으면 더 기묘해져.
현실: 감옥에 갇혀 이동·성·음식·편지까지 통제당하는 사드
소설: 성에 스스로를 가두고 다른 사람의 모든 행동·육체·생명까지 통제하는 네 명의 libertine
즉 현실에서 완전히 무력해진 인간이 상상 속에서는 절대권력을 만들어낸 것이야.
그래서 사드 작품을 딱 하나만 읽어서 “사드라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핵심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소돔의 120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봐. 반대로 사드의 철학적 논변과 완성된 서사까지 제대로 보고 싶다면 《쥘리에트》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어.
그리고 문학적으로 가장 특이한 것은 어쩌면 내용보다 형식이야. 사드는 37일 동안 폭 12cm 정도, 길이 약 11.85m짜리 종이 두루마리에 극소문자로 몰래 써서 숨겼다. 자신은 1789년 바스티유에서 옮겨지면서 이것을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어.
그 두루마리 자체가 지금은 프랑스가 국가적 문학유산으로 보존하는 물건이라는 게 사드 인생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지.
맞아. “37일 동안 몰래 썼다”만 들으면 이상해 보이는데, 여기서 ‘몰래’의 의미가 ‘간수가 볼 때마다 숨어서 몇 분씩 썼다’가 아니야. 사드는 개인 감방에서 하루 대부분을 혼자 보냈고 글을 쓰는 것 자체는 허용됐어. 몰래였던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120일》이라는 특정 원고의 내용과 원고 자체를 감춘 것이야. 이걸 구별하면 모순이 풀려.
1. 왜 1785년에 썼는데 1904년에야 출판됐나?
사드는 1789년 7월 4일 갑자기 바스티유에서 Charenton으로 이송되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했어. 열흘 뒤 바스티유가 함락되고 그의 방에 있던 물건과 원고가 흩어졌다. 사드는 《120일》도 파괴된 줄 알았고 결국 1814년 죽을 때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실제로는 바스티유 방에서 Arnoux de Saint-Maximin이라는 사람이 두루마리를 발견했고, 이후 Villeneuve-Trans 가문이 3대에 걸쳐 보관했다. 즉 작품이 19세기 대부분 동안 사실상 개인 소장품으로 잠들어 있었던 거야.
더 재미있는 건 1850년경 누군가 필사를 시도했지만 겨우 5일째 부분에서 포기했다는 기록도 있다는 것. 사드의 글씨가 너무 작고 해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야.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이 원고를 독일의 의사·성학자 Iwan Bloch가 구입한다. 그리고 검열을 피하기 위해 Eugen Dühren이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1904년 처음 출판했다. BnF가 소장한 초판은 겨우 200부 한정판이었다.
그러니까 119년의 공백은 대략
1785 집필 → 1789 분실 → 개인 가문에서 약 100년 보관 → 19세기 말 재발견 → Iwan Bloch 구입 → 1904 출판
이야.
그리고 1904년판 자체도 필사가 엉망이어서 오류가 많았어. 제대로 된 학술적 판본은 Maurice Heine가 원고를 연구한 뒤 1931~1935년에 나왔다.
2. 그런데 어떻게 바스티유에서 37일 동안 ‘몰래’ 쓸 수 있었나?
여기가 핵심이야.
사드는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숨긴 게 아니다.
사드는 일반 죄수처럼 하루 종일 쇠사슬에 묶여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가족이 비용을 대는 귀족 수감자였고, 자기 가구와 상당한 개인 도서관까지 감방에 가지고 있었다. 1789년 무렵 그의 도서관은 약 600권이었다. 하루 대부분을
독서 → 편지 → 희곡/소설 집필
로 보냈다.
즉 간수가
“저 죄수가 종이에 뭔가 쓰고 있다!”
고 발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문제는 무엇을 쓰느냐였어.
그의 편지와 원고는 검열 대상이었고 압수되기도 했다. 사드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sympathetic ink, 즉 비밀잉크까지 사용했다.
《120일》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밖으로 보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사드 자신도 알고 있었어. BnF의 표현대로 그는 이 작품을 수감 기간 내내 비밀로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물리적인 해결책을 고안한 거야.
11.85m짜리 종이를 펼쳐놓고 쓴 게 아니다.
이것도 흔히 생기는 오해야.
사드는 작은 종이 33장을 이어 붙여 폭 11.4~12cm, 최종 길이 11.85m의 좁은 띠를 만들었다.
그리고 앞뒤 양면에 극소문자로 썼다.
쓰면서 계속 돌돌 말면 돼.
그래서 실제 작업 중 책상 위에는 12m짜리 종이가 펼쳐져 있는 게 아니라 대략 이런 형태였을 거야.
[작은 두루마리] → 현재 쓰는 10여 cm 폭 부분 → [작은 두루마리]
다 쓰면 아주 작은 원통형 물체가 된다.
BnF는 그것을 케이스, 옷 또는 벽의 은닉공간 등에 감출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형태라고 설명한다. 정확히 어디에 숨겼는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초판 편집자 Bloch가 전한 기록에 따르면 사드는 대략 오후 7시~10시에 작업했다.
그러니까 “37일간 몰래”의 실제 의미는:
매일 몇 시간씩 글을 쓸 수 있는 개인 감방에서 정상적으로 집필하면서, 간수에게 보여줄 수 없는 특정 원고만 극소문자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 감춰두었다.
이거야.
그래서 장기간 + 비밀이 전혀 모순되지 않아.
더구나 37일은 처음부터 작품 전체를 창작한 기간도 아니야. 이전 Vincennes 시절부터 구상·초고가 있었고, 1785년의 37일은 그것을 특수 두루마리에 정서한 기간으로 보는 게 정확해.
3. 그런데 사드를 정말 ‘위대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나?
이건 꽤 재미있는 문제야.
“문장을 아름답게 쓰고 인물을 섬세하게 창조하는 위대한 소설가”라는 의미라면 사드를 최상급에 놓기는 어렵다.
그는 프루스트나 플로베르 같은 종류의 위대한 소설가는 아니야.
사드 작품에는 엄청난 반복이 있고,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간이라기보다 철학적 입장을 말하는 기계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몇십 페이지씩 철학적 연설을 하고 다시 성행위가 나오고 다시 논설이 이어지는 식이지.
그런데도 문학사에서 사드가 거대한 존재가 된 이유는 다른 데 있어.
첫째, 소설을 일종의 ‘사고실험 장치’로 만들어버린다.
《120일》을 보면 일반적인 플롯보다 시스템이 중요해.
폐쇄된 성 하나를 만든다.
→ 외부 법을 제거한다.
→ 돈과 권력을 네 사람에게 집중시킨다.
→ 희생자들을 완전히 통제한다.
→ 모든 성적 금기를 하나씩 제거한다.
→ 욕망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
그리고 묻는 거야.
“아무것도 인간의 욕망을 제약하지 않는다면 어디까지 가는가?”
그래서 《120일》은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이 있어.
사드는 욕망을 무작위로 늘어놓은 게 아니라 600개의 passions를 분류하고 단계적으로 배열하려 했다. BnF도 이 작품을 “수학적으로 조직된 잔혹성의 상상세계”로 설명한다.
둘째, 인간에 대한 굉장히 불편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사드는 이런 질문들을 피해 가지 않아.
도덕은 정말 자연적인가?
신이 없다면 선악의 객관적 근거는 무엇인가?
욕망 자체에 자연적인 한계가 있는가?
권력자가 처벌받지 않는다면 왜 스스로 욕망을 제한해야 하는가?
타인의 고통이 나에게 쾌락을 준다면 어떤 논리로 그것을 금지할 것인가?
그리고 가장 무서운 질문은:
“절대적인 자유가 가능한가?”
사드의 세계에서는 가능해.
그런데 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순간 다른 사람은 완전히 노예가 된다.
그래서
절대적 자유 → 절대적 권력 → 타인의 객체화
라는 역설이 나타나.
셋째, 후대 사상가와 예술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이게 사드의 문학사적 위상을 결정적으로 높였어.
20세기에 들어와 Apollinaire → 초현실주의 → Bataille → Blanchot → Simone de Beauvoir → Lacan 계열의 논의 → Pasolini 같은 사람들이 사드를 단순한 포르노 작가가 아니라 인간 욕망·권력·도덕의 극단을 탐구한 작가로 다시 읽기 시작했어.
BnF도 《120일》이 Éluard, Breton, Bataille, Blanchot, Pasolini 등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사드의 위대함은 “완벽한 소설을 쓴 장인”보다는 “문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확장한 작가”에 있어.
그리고 《120일》 자체는 조금 특별하게 봐야 한다
이 작품은 완성된 소설이 아니야.
사드가 완성한 것은 첫 번째 달이고, 나머지 세 달은 점점 간략한 설계도 형태로 남아 있다. 애초에 그는 이것을 다시 완전한 문장으로 확장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순수한 소설적 완성도만 놓고
《소돔의 120일》 = 사드 최고의 완성된 소설
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어.
오히려 구분하는 게 좋아.
가장 완성도 높은 전통적 소설 후보 → 《Aline et Valcour》
사드의 철학과 libertine 세계가 가장 방대하게 완성된 작품 → 《Juliette》
사드라는 작가의 가장 독창적이고 극단적인 핵심이 압축된 작품 → 《120 Days of Sodom》
그리고 여기에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소실된 《Les Journées de Florbelle》 문제가 있어. 이것까지 포함하면 “사드가 실제로 쓴 모든 것 중 최고의 작품”은 현재 누구도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문학사에서 사드를 “위대한 소설가”라기보다는 “위대한 동시에 끔찍하게 불편한 문학적 발명가”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봐. 그의 강점은 아름다운 문체나 사실적 인물 묘사가 아니라, 욕망·자유·권력·도덕이라는 문제를 소설이라는 폐쇄된 실험실에 넣고 끝까지 돌려버렸다는 것이니까.
한국어판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판본이 있어. 현재 제대로 읽을 목적으로 고른다면 2018년 성귀수 번역본이 가장 눈에 띄어.
- 최소한 1990년에는 한국어판이 존재했어. 새터에서 황수원·심효림 공역으로 《소돔 120일》 상·하 2권이 출간됐다. 도서관 서지에도 1990년판이 확인된다.
- 2000년 고도출판사판도 있었어. 당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어 판본을 바탕으로 전문번역가가 1년 이상 번역했는데, 번역자가 작품 성격 때문에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 2012년 동서문화사판 《소돔의 120일》: 김문운 번역, 426쪽. 2012년 8월 출간됐다. 출간 직후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유해간행물로 결정해 배포중지·수거 논란까지 일어났다. 현재 2024년 2판은 425쪽으로 등록돼 있다.
- 2018년 워크룸프레스 《사드 전집 2: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 성귀수 번역, 536쪽. 기존 판본의 오류를 교정하고 사드 특유의 문체와 비속어를 살렸으며, 주석과 1904년 오이겐 뒤렌 초판 서문 + 1931년 모리스 엔 판본 서문까지 번역해서 실었다.
따라서 네가 “원작을 최대한 제대로 읽고 싶다”는 거라면 나는 2018년 성귀수 번역, 536쪽짜리 워크룸프레스판을 고르겠어. 출판사 설명상 기존 판본의 오류까지 대조·교정하고 주석과 판본사 자료를 붙인 판본이라 사드를 연구하듯 읽기에 훨씬 적합해.
그리고 536쪽 전부가 소설 본문은 아니야. 해설·주석·1904/1931년 서문 등이 포함된 분량이야. 원작 자체도 앞에서 말했듯 제1부만 완전한 산문이고 2~4부는 사드가 나중에 확장하려고 작성해둔 상세한 개요라서, 500쪽짜리 완성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구조가 상당히 이상하게 느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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