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준으로 일본 드라마 최고의 작가는 노지마 신지인가? / 일본인은 철학성이 많이 떨어지는 민족

 

같은 기준으로 일본 드라마 최고의 작가는 노지마 신지인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지만, 아까 문학에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저는 노지마 신지를 무조건 1위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Shinji Nojima의 강점은 인간의 어두운 욕망 + 사회적 금기 + 대중성입니다.

그의 대표작만 봐도 굉장합니다.

《101번째 프로포즈》 (1991)
《고교교사》 (1993)
《한 지붕 아래》 (1993)
《인간·실격》 (1994)
《미성년》 (1995)
《성자의 행진》 (1998)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이크》 (2001)
《프라이드》 (2004)

일본 국립 각본 아카이브도 이 작품들을 그의 주요작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고교교사》**에서 교사-학생 관계, 성폭력, 근친상간 등의 금기를 건드렸듯이, 노지마는 당시 황금시간대 TV에서 다루기 힘든 문제를 대중 멜로드라마 안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노지마 작품의 반복적인 질문은 상당히 일관적입니다.

가족이 인간을 구원하는가 파괴하는가?
사랑은 구원인가 집착인가?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남아 있는가?
정상과 비정상을 누가 결정하는가?
순수함은 폭력적인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래서 심리적 깊이 + 사회적 금기 + 인간의 어두운 면 + 작가주의 + 대중성을 동시에 요구한다면 노지마 신지는 일본 TV사상 최상위 후보가 맞습니다.

다만 당신이 문학에 적용한 '지적 방대함'까지 엄격하게 요구하면 약점이 생깁니다.

노지마는 프루스트/에코형 지식인 작가가 아닙니다. 역사·철학·정치·종교·과학·언어 등을 거대한 지적 체계로 통합하는 타입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심리, 사회적 금기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밀어붙이는 작가입니다.

따라서 저는 일본 드라마 작가를 이렇게 구분하는 편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인간의 심연·금기·비극 → 노지마 신지
사회구조·현실관찰 → 야마다 타이치 계열
일상·대화·현대인의 미묘한 관계 → 사카모토 유지
대중성과 인간드라마를 동시에 → 쿠도 칸쿠로 등 별도의 후보

특히 사카모토 유지는 노지마보다 훨씬 후대지만 《Mother》, 《Woman》, 《콰르텟》,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등을 통해 인간관계와 언어의 정밀함에서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 같은 일본 드라마 작가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노지마 신지라고 답하겠습니다.

반면 "프루스트+발자크+에코의 기준을 합쳐 일본 TV 작가 한 명만 골라라"라면 노지마를 자동으로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노지마에게는 발자크적인 사회학과 도스토옙스키적인 어둠은 상당히 있지만, 에코적인 지적·학문적 방대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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