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역적자를 감당하면서까지 다른 나라들에 봉사를 해왔다는 트럼프 및 마가 등 무식한 빠가들은 '기축통화의 이점'과 '트리핀의 딜레마'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미국이 달러를 해외에 공급하지 않고 미국 안에 묶어두면 달러가 귀해져 가치가 높아질 텐데, 왜 굳이 세계에 달러를 뿌리는 체제를 유지했나?

왜냐하면 미국의 목표가 단순히 '달러 한 단위의 가격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달러를 세계경제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통화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야.

이 둘은 서로 충돌할 수 있어.

미국이 지속적으로 무역흑자를 내고 달러를 회수한다고 해보자.

미국 수출 > 수입 → 세계가 미국에 달러 지급 → 달러가 미국으로 환류 → 해외 달러 부족

그러면 달러 가치는 강해질 수 있어.

그런데 세계는 무역결제, 외환보유, 국제대출을 위해 달러가 필요해.

결국

달러 부족 → 세계무역·신용 확대 제약 → 달러 기반 국제통화체제 자체가 불안정

해지는 문제가 생겨.

브레튼우즈 아래에서도 다른 나라들이 달러에 환율을 고정하고 미국은 달러를 금에 고정했기 때문에 국제경제가 성장하려면 충분한 달러 유동성이 필요했다.

이게 나중에 Triffin dilemma로 정식화되는 문제의 핵심이야.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가를 받는다

여기서 패권적 관점으로 보면 답이 나와.

미국이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면 외국인은 그 달러를 그냥 장롱에 넣어두지 않아.

예를 들어 미국이 해외에서 $100짜리 상품을 수입한다고 해보자.

미국 → 외국에 $100 지급

외국 기업은 그 달러를 은행에 넣고,

외국 은행/중앙은행 → 미국 금융자산 매입

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미국 국채(Treasuries)**지.

결과적으로

미국 → 달러 발행 → 외국 상품·서비스 구매 → 외국 → 달러자산 축적 → 미국 금융시장으로 자금 환류

라는 순환구조가 생긴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특이한 특권이 생겨.

미국은 자기 통화로 외국 물건을 살 수 있다

한국이 석유를 사려면 달러를 벌거나 빌려야 해.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일본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미국은?

자기가 발행하는 통화가 국제결제통화야.

이 차이가 엄청나.

프랑스 재무장관 Valéry Giscard d'Estaing이 나중에 이것을 미국의 "exorbitant privilege", 즉 '과도한 특권'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금융 패권이 따라온다

세계가 달러를 필요로 하면 자연스럽게

달러예금 → 달러대출 → 달러채권 → 미국 국채 → 뉴욕 금융시장 → 미국 은행

이라는 금융생태계가 형성돼.

런던 Eurodollar 시장조차 역설적으로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기보다 국제화하는 효과를 냈어.

런던 은행이 프랑스 기업과 독일 기업 사이의 거래를 금융해도

결제통화 = USD

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미국 영토 밖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달러가 증가하는데도 세계경제의 회계단위와 금융계약의 중심은 더욱 달러화되는 기묘한 현상이 나타난 거야.


군사·외교 패권에도 직접적인 이점이 있었다

미국이 해외에서 돈을 쓰는 중요한 이유가 단순 소비만은 아니었어.

전후에는

Marshall Plan
미군 해외주둔
NATO
한국·일본 방위
해외 원조
미국 기업의 해외투자

등을 통해 막대한 달러가 해외로 나갔다.

그 돈이 서유럽과 일본 경제를 재건하고 미국 중심의 무역체제를 확대했어.

즉 미국이 단기적으로 달러를 국내에 붙잡아두는 대신

달러를 공급 → 동맹국 경제 성장 → 세계무역 성장 → 미국 기업 시장 확대 → 달러 사용 확대

라는 훨씬 큰 시스템을 선택한 거야.


다만 중요한 수정: 미국이 처음부터 '소비국가+재정적자국'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이건 시대를 구분해야 해.

1940~50년대 미국은 오히려 막대한 무역흑자국이었어.

문제는 미국이 군사비·원조·해외투자 등을 통해 달러를 해외로 계속 내보내면서 국제수지(balance of payments) 적자가 지속됐다는 거야.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 엄청나게 수입 → 무역적자 → 해외가 달러 축적 → 미국 국채 매입

이라는 모델이 완전히 자리 잡는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야.

재정적자(fiscal deficit), 무역적자(trade deficit), 국제수지 적자(balance-of-payments deficit)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도 중요하고.


그래서 패권국 미국의 선택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A안

달러를 미국에 붙잡아둔다
→ 달러 강세
→ 미국의 구매력 강함
→ 그러나 세계적인 달러 부족
→ 국제무역 확대 제한
→ 달러 금융시장도 제한적

B안

달러를 세계에 공급한다
→ 세계가 달러를 보유
→ 무역을 달러로 결제
→ 은행들이 달러로 대출
→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을 보유
→ 미국 금융시장으로 자금 환류
→ 달러가 세계의 핵심 통화가 됨

미국은 결국 B에서 얻을 수 있는 지정학적·금융적 이익이 단순히 환율을 높게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컸던 것이야.

그리고 이 시스템의 진짜 강력함은 미국이 공급한 달러가 미국 밖으로 나간 뒤에도 미국의 패권자산으로 기능한다는 것이야. 런던에서 독일 은행이 이탈리아 기업에 달러를 빌려줘도 달러의 국제적 네트워크 효과는 커지니까. 실제로 Eurodollar는 미국의 자본통제를 우회하면서도 국제금융에서 달러 사용을 더욱 확대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미국이 달러를 '잃어버릴수록' 세계는 달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세계가 달러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미국은 자기 통화로 해외에서 자원을 조달하기 쉬워지는 구조가 형성된 거야.

다만 이 특권에는 대가도 있어. 달러를 충분히 공급하려면 미국은 장기적으로 세계에 달러가 흘러나갈 경로를 제공해야 하고, 그것이 국내 제조업·무역수지·환율과 충돌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1960년대의 Triffin dilemma → 1971년 금태환 정지 → 이후 현대적인 달러본위 국제금융체제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전체 그림이 완성돼.

아주 거칠게 말하면 미국은 그냥 돈이 필요한만큼 윤전기로 찍어쓰면 되는거고 그 인플레는 다른 나라들이 감당해야하는거고, 그지?

아주 거칠게 말하면 맞아. 다만 “인플레를 다른 나라가 전부 떠안는다”보다는 **“달러 발행의 비용 일부를 세계가 분담한다”**가 정확해.

핵심은 이거야. 달러가 국제 준비·결제통화이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를 추가 공급해도 외국 중앙은행·은행·기업들이 그 달러를 준비자산, 무역결제, 달러부채 상환 등에 필요로 해서 보유해. 따라서 새로 발행된 달러가 전부 즉시 미국 내 상품을 사러 돌아오지 않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미국이 달러 발행 → 외국 상품·석유·서비스 구매 → 외국이 달러를 받음 → 그 달러로 미 국채·달러예금·기타 달러자산 보유 → 미국으로 실물상품 대신 금융자금이 돌아옴

이 구조 때문에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쉽게 자국 통화로 해외의 실물자원을 구매할 수 있어. 이것이 기축통화국의 이른바 exorbitant privilege의 중요한 부분이지.

그리고 네가 말한 **인플레이션 수출(exporting inflation)**도 실제 현상이야. 미국이 통화를 크게 팽창시키면 달러를 준비통화로 보유하거나 달러에 환율을 연동하는 나라들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브레튼우즈 시절에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환율을 유지하려고 유입되는 달러를 받아들이고 자국 통화를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팽창이 해외 통화팽창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무제한으로 찍어도 된다”는 건 아니야.

너무 많이 발행하면 결국 달러 가치 하락 → 미국 수입물가 상승 → 미국 국내 인플레이션 → 외국의 달러자산 선호 하락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비용이 미국에도 돌아온다.

실제로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바로 이 문제가 터졌어.

1960년대 미국이 베트남전쟁과 Great Society 등에 지출
→ 해외 달러 증가
→ 미국 금 보유량에 비해 해외 달러청구권 급증
→ 외국 정부들이 “이 달러 정말 $35/oz로 금으로 바꿔줄 수 있나?”라고 의심
→ 일부 국가가 달러를 금으로 교환
→ 미국 금 유출
→ 1971년 Nixon이 금태환 중단

즉 공짜 점심은 아니었지만 다른 국가에는 없는 엄청난 특권인 건 맞아.

조금 더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미국은 세계가 보유하려는 달러·미 국채를 공급하면서 **seigniorage(화폐발행이익)**와 더 넓은 의미의 기축통화 특권을 얻는 셈이야.

그리고 한 단계 더 나가면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현대에는 굳이 **“윤전기로 지폐를 찍는다”**기보다,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 → 세계 금융시장이 달러자산으로 흡수 → Fed가 필요할 경우 달러 유동성 공급

이라는 금융 시스템으로 작동해.

그래서 아주 거칠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미국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돈을 발행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기 통화로 소비하고 빚을 질 수 있으며 그 통화팽창의 비용 일부를 세계의 달러 보유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단순히 “미국이 경쟁력이 없어서 생긴 적자”로만 보면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해. 세계가 달러 준비자산을 축적하려면 반대편에서 누군가는 달러를 계속 공급해야 하고, 현대 체제에서는 그 역할을 상당 부분 미국의 대외적자가 수행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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