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는 37세에 죽었지만, 시인으로 활동한 기간은 사실상 10대 후반~20세 정도까지입니다. 즉 오늘날 세계문학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 17~20세 전후에 집중적으로 작품을 쓰고 → 20세 초반부터 문학을 버리고 → 아프리카에서 상인·무역업자가 되고 → 무기 거래에도 관여하고 → 37세에 병으로 사망

 

랭보는 37세에 죽었지만, 시인으로 활동한 기간은 사실상 10대 후반~20세 정도까지입니다.

즉 오늘날 세계문학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

17~20세 전후에 집중적으로 작품을 쓰고
 20세 초반부터 문학을 버리고
 아프리카에서 상인·무역업자가 되고
 무기 거래에도 관여하고
 37세에 병으로 사망

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생전에 랭보 자신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위대한 랭보”의 명성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랭보는 큰돈을 벌었나?

“엄청난 부자가 됐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돈을 벌었던 시기는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라르의 무역 거점을 맡았을 때 그의 급여가 월 500프랑이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아덴에서 받던 월 150프랑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급여만이 아니라 직접 무역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커피·가죽·상아 등을 사고팔고, 유럽산 상품을 현지에 판매하고, 아프리카 내륙과 아덴 사이의 거래를 관리했습니다.

즉:

시인으로 돈을 번 사람 → X
아프리카에서 상업 활동으로 돈을 벌었던 사람 → O

입니다.


5. 무기 거래에서는 오히려 돈을 잃었습니다

이 부분이 의외입니다.

1886~1887년경 랭보는 메넬리크 2세에게 보낼 소총과 탄약을 실은 대규모 운송을 조직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성공적인 대박이 아니었습니다.

운송이 지연됐고, 메넬리크가 약속했던 것보다 적게 지불하면서 랭보가 자신의 저축 일부를 잃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것이 랭보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확인되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그래서 랭보를

“아프리카에서 무기 팔아서 큰 부자가 된 사람”

이라고 생각하면 틀립니다.

오히려 상당히 유능한 상인이었지만 큰 부를 축적한 거물 사업가는 아니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랭보 인생에서 정말 아이러니한 점

그가 문학을 버린 뒤에는 돈과 현실적인 성공을 상당히 의식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시로 세계를 뒤집겠다.”

같은 사람이었다면,

아프리카에서는:

“얼마를 벌 수 있는가?”
“어떤 상품을 어디에 팔 것인가?”
“어떤 무역로를 이용할 것인가?”

를 고민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결국 엄청난 부자가 되지도 못했고, 문학으로 돌아가지도 않았으며, 37세에 병으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죽은 뒤에는 정작 자신이 버렸던 10대 시절의 작품들이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이게 랭보 인생에서 가장 기묘한 역설 중 하나입니다.

랭보 자신은 시를 버렸는데, 세상은 랭보를 시인으로 기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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