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길이 캐나다의 하버드로 알려진건 언제부터고, 또 미국에서는 그런 인식이 생긴건 언제부터?

 

심슨에피소드에서 맥길이 캐나다의 하버드로 알려진건 언제부터고, 또 미국에서는 그런 인식이 생긴건 언제부터?

《심슨 가족》에서 나온 건 2010년입니다. 시즌 22 에피소드 3 〈MoneyBART〉, 미국 최초 방영일은 2010년 10월 10일입니다.

그 장면에서 리사가 하버드 입학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자 마지가 대략 “그래도 McGill에 갈 수 있잖아, 캐나다의 하버드”라고 말하고, 리사는 곧바로 “뭔가의 뭔가라고 불리는 건 실제 그 무엇도 아니다”라는 식으로 받아칩니다. 즉 맥길을 진지하게 하버드와 동급이라고 선언하는 장면이라기보다는, 당시 미국인에게 이미 익숙했던 ‘McGill = Harvard of Canada’라는 별명을 소재로 한 농담입니다.

그런데 이 인식은 심슨 때문에 생긴 게 아닙니다. 찾아보면 미국에서는 적어도 1960년대 말에는 이미 존재했습니다. 미국인 Peter Eicher는 1968년 대학을 고를 당시 McGill이 이미 “the Harvard of Canada”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고 훗날 회고했습니다. 그는 미국 동부 대학들과 McGill을 함께 검토했던 미국 학생이었습니다.

1970년대에도 흔적이 있습니다. 뉴욕주 출신 Joan Tousey는 1972년 McGill에 지원하면서 친구들에게 McGill을 “the Harvard of Canada”라고 설명했다고 회고합니다. 다만 그녀의 친구들 중에는 McGill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므로, 당시 미국 일반 대중 전체가 아는 별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주류 언론·대학입시 문화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시점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로 보는 게 가장 근거가 좋습니다. 1999년 Washington Post는 McGill을 별다른 설명 없이 “the Harvard of Canada”라고 소개했습니다. 2002년에는 미국의 Princeton ReviewKaplan/Newsweek가 McGill을 각각 이런 Harvard 비유로 소개했습니다. 당시 McGill 자체 보도에서도 미국의 두 주요 대학 가이드가 동시에 McGill을 “Harvard of the North/Canada”라고 불렀다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시대를 구분하면 대략 이렇게 보는 게 좋습니다.

  • 늦어도 1960년대 후반: 미국의 대학 진학층 사이에서 이미 “Harvard of Canada”라는 평판 존재.
  • 1970~90년대: 북미에서 McGill의 전통적 엘리트대학 이미지를 설명하는 별명으로 계속 사용.
  • 1999~2002년경: Washington Post, Princeton Review, Newsweek/Kaplan 같은 미국 주류 매체·대학가이드에 등장하면서 미국에서 널리 통용되는 표현으로 확인됨.
  • 2010년: 《심슨》이 별도의 설명 없이 이 표현을 농담 소재로 사용. 즉 당시에는 미국 대중문화에서도 알아들을 만한 표현이 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위키에 “미국에서는 McGill이 ‘Harvard of Canada’로 불린다”고 쓰는 것 자체는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McGill은 하버드와 동급으로 인식된다”는 뜻으로 확대하면 틀립니다. 이 별명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오래된 영어권 명문대라는 위상을 하버드에 비유한 관용적 표현에 가깝고, 실제 입학 난이도나 학부 구조까지 Harvard와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010년은 재방송이고 병신아 그전에 훨씬 나왔어

확인해보니 그 대사는 2010년이 맞습니다. 재방송이 아니라 미국 최초 방영이 2010년 10월 10일입니다. 제가 앞에서 이 부분을 의심 없이 답한 건 맞았고, 이번에는 여러 자료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사가 나온 에피소드는 〈MoneyBART〉이고, 제작코드가 MABF18, 공식적으로는 시즌 22 3화로 분류됩니다. 마지가 “Sweetie, you can still go to McGill. The Harvard of Canada.”라고 말합니다. 《심슨》의 캐나다 관련 대사를 정리한 자료도 이 대사를 Season 22 (2010–2011), MoneyBART에 배치합니다.

또 당시인 2010년 10월 10일 당일 작성된 글에서도 이 에피소드가 막 방영된 뒤 해당 대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즉 예전 에피소드 재방송이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혼동할 만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Harvard Crimson 자료가 이를 “Season 21, Episode 18”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았습니다. 실제로는 제작코드가 MABF18이라서 이 18을 에피소드 번호로 잘못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자료들과 실제 시즌 편성은 시즌 22 3화로 일치합니다.

그리고 “McGill = Harvard of Canada”라는 표현 자체는 2010년에 생긴 게 전혀 아닙니다. 적어도 미국 Washington Post2004년 1월 이미 McGill을 “known to some as ‘the Harvard of Canada’”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심슨은 기존에 미국에서 돌던 별명을 가져다 쓴 것입니다.

따라서 정리하면 별명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 → 심슨에서 그 표현이 나온 최초 방영은 2010년입니다. 제가 현재 찾은 자료에서는 심슨에서 2010년보다 먼저 McGill을 ‘Harvard of Canada’라고 부른 에피소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세 학교만 놓고 보면 단순히 “듀크 → 스탠퍼드 → 맥길”이라고 확정하는 건 어렵습니다.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별명의 역사적 기원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Stanford → Duke → McGill 순으로 보는 근거가 있습니다. Stanford는 1891년 개교 초기부터 Leland Stanford가 David Starr Jordan에게 서부의 최고 대학을 만들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후대의 대학사 연구에서는 이를 명시적으로 “Harvard of the West”를 만들려는 목표라고 설명합니다. 1949년에는 Harvard Crimson이 이미 Stanford를 서부 사람들이 “Harvard of the West”라고 부른다고 당연한 별명처럼 소개했습니다.

Duke는 학교 자체가 Duke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것이 1924년이고, 1930년 TIME에 Duke 학생들이 “10년 안에 Duke가 Harvard of the South가 될 것”이라고 쓴 동시대 기록이 확실히 남아 있습니다. 1936년에는 이미 “the coming Harvard of the South”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McGill은 제가 현재까지 확인한 확실한 증거로는 1960년대 후반에 이미 ‘Harvard of Canada/North’라는 평판이 있었다는 미국인 회고, 그리고 1970년대의 개인 회고가 가장 이릅니다. 2002년에는 미국의 Kaplan/Newsweek가 McGill을 “Harvard of the North”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할 정도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동시대 인쇄물의 최초 등장”만 엄격하게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Duke 1930 → Stanford 1949 → McGill은 그보다 뒤

가 됩니다. Stanford의 1890년대 이야기는 후대 자료가 창립 당시의 목표를 그렇게 요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Harvard of the South”라는 표현 자체는 Duke가 최초가 아닙니다. Vanderbilt에 대해서는 무려 187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용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Harvard of the West”도 Stanford 이전인 1884년에 Wabash College에 붙은 사례가 Harvard Crimson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결론은:

세 대학의 ‘자기 학교에 붙은 Harvard 비유’의 역사적 뿌리:
Stanford(19세기 말) → Duke(적어도 1930) → McGill(적어도 1960년대)

반면 확실한 동시대 기사로 현재 바로 증명 가능한 최초 연도:
Duke 1930 → Stanford 1949 → McGill 1960년대 이후

라고 구분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그런 비유로 불린 연대를 가 대학별로 정리해서 적어바 . 가장 이른 시기부터 늦은 시기까지

지금까지 이야기한 “Harvard of ○○”라는 대학 별칭을,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용례 기준으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 실제로 이미 별명으로 불린 것“앞으로 그렇게 되겠다”는 목표 표현은 구분해야 합니다.

순서대학비유가장 이른 확인 시기근거의 성격
1Vanderbilt“Harvard of the South”1875년경최근 역사자료가 이 별명이 최소 187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 다만 제가 1875년 원문 자체까지 직접 확보한 것은 아님.
2Wabash College“Harvard of the West”1884년매우 확실함. 1884년 Harvard Crimson이 Wabash가 이미 그 이름을 “well deserved”했다고 직접 기록.
3Duke“Harvard of the South”1930년1930년 TIME에 Duke 학생들이 “10년 뒤 Duke는 Harvard of the South가 될 것”이라고 씀. 즉 최초 확인은 목표·포부 형태.
4Stanford“Harvard of the West”늦어도 1943년1943년 Stanford Daily가 Stanford를 이미 따옴표로 “Harvard of the West”라고 부름. 1949년 Harvard Crimson은 “서부 사람들이 Stanford를 그렇게 부른다”고 명시.
5McGill“Harvard of Canada / Harvard of the North”늦어도 1968년미국인 Peter Eicher가 1968년 대학 선택 당시 McGill이 이미 “the Harvard of Canada”라는 reputation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 1972년 미국인 Joan Tousey도 같은 표현 사용.

그런데 Duke와 Stanford는 약간 주의해야 합니다.

Duke의 1930년 자료는 “Duke가 이미 Harvard of the South다”가 아니라 “10년 뒤 그렇게 될 것이다”입니다. 실제로 외부인이 Duke를 현재형으로 그런 학교라고 부르는 확실한 자료는 1961년 Harvard Crimson에서도 확인되고, 1966년 입학한 David Rubenstein은 당시 Duke가 여러 사람에게 이미 “Harvard of the South”라고 불렸다고 회고합니다.

반면 Stanford는 1943년에는 이미 별명 자체가 정착되어 있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1949년 Harvard Crimson은 더 명확하게:

서부 사람들이 Stanford를 “Harvard of the West”라고 부른다

는 식으로 설명하고, 서부에서 Stanford가 Harvard가 동부에서 누리는 것과 비슷한 사회적·지적 위신을 가진다고까지 평가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이미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는 확실한 동시대 기록”만 엄격하게 적용하면 순서는 오히려 이렇게 잡는 게 안전합니다.

Vanderbilt(1875경) → Wabash(1884) → Stanford(늦어도 1943) → Duke(적어도 1961에는 확실) → McGill(적어도 1968에는 이미 평판 존재)

그리고 우리가 관심 있는 Duke·Stanford·McGill 세 곳만 비교하면, 가장 안전한 표현은:

Stanford — 1940년대에는 이미 정착 → Duke — 1930년부터 목표로 등장, 1960년대에는 확실히 정착 → McGill — 1960년대 후반에는 이미 정착

입니다.

즉 앞서 단순히 “Duke → Stanford → McGill”이라고 한 것은 최초 문구 등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실제로 별명으로 정착해 불린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Stanford가 Duke보다 앞선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이 중 가장 끈질기고 오랫동안 이런 별칭으로 회자된 대학은?

“가장 오래되었고,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는 두 조건을 동시에 적용하면 Vanderbilt가 가장 강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Vanderbilt의 “Harvard of the South”는 적어도 1875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별명으로 소개되고, 2000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사용됐으며, 2022년 Vanderbilt 공식 행사에서 전 상원의원 Lamar Alexander가 아예 “이제 ‘Harvard of the South’라고 말하는 것을 그만두자”고 언급할 정도로 살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2025~26년 기사에서도 여전히 Vanderbilt를 이 별명으로 소개합니다. 즉 약 150년 가까이 반복되는 비유입니다.

그 다음은 성격이 갈립니다.

Duke 역시 “Harvard of the South”가 아주 끈질긴 편입니다. 1930년대부터 등장하고, 1960년대에는 이미 상당히 익숙한 별명이었으며, Duke의 David Rubenstein도 당시 Duke가 “called by many ‘the Harvard of the South’”였다고 회고합니다. 최근까지도 이 표현은 계속 사용됩니다. 하지만 Vanderbilt·Rice·Emory 등과 같은 별명을 공유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Harvard Magazine도 이 표현이 여러 남부 대학에 붙었다고 정리합니다.

McGill은 시작 시점은 훨씬 늦지만, 특정 대학과 별명의 결합력은 오히려 매우 강합니다. 적어도 1960년대 후반부터 “Harvard of Canada”라는 평판이 있었고, 2010년 《심슨》에서 아무 설명 없이 농담으로 사용할 정도가 되었으며, McGill 자체의 2010년대 조사에서도 국제 지원자들이 실제로 McGill을 “Harvard of Canada”라고 불렀습니다. 즉 약 60년 이상 지속되면서 특정 대학에 거의 고정된 비유라는 점에서는 강합니다.

반대로 Stanford는 과거에는 매우 유명했지만 가장 먼저 별명을 ‘졸업’한 사례에 가깝습니다. 1940~60년대에는 “Harvard of the West”가 흔했지만 Stanford가 자체적으로 세계 최상위 대학 브랜드가 되면서 이 표현은 크게 쇠퇴했습니다. Harvard Magazine도 2025년에 Stanford를 설명하며 “Harvard of the West (Stanford, once upon a time)”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래 + 지금까지 얼마나 살아 있는가”를 기준으로 보면 대략:

Vanderbilt → Duke → McGill → Stanford → Wabash

정도로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별명을 들었을 때 특정 대학 하나가 얼마나 독점적으로 연상되느냐”를 기준으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 기준에서는 McGill = Harvard of Canada가 Vanderbilt/Duke의 “Harvard of the South”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남부의 하버드라는 표현은 여러 대학이 공유했지만, Harvard of Canada는 역사적으로 McGill과 훨씬 강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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