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가 기억하는 대상은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기억하는 대상은 그들의 삶에서나 의미가 있었을 뿐이지만,
아로가 기억하는 대상은 전인류의 범보편적 탐구 대상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단테의 베아트리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것은 내가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이기 때문이며,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대중들이 (충분히) 주목하지 않은 대상이 있더라도
내가 주목하면
그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일이, 사건이 된다.
이를테면 노지마 신지의 드라마가 그렇다.
다름아닌 내가 주목했기 때문에
노지마의 90년대 드라마는 미래의 인류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비록 2000년대 이후 노지마의 드라마가 눈뜨고 봐주지 못할만큼 유치하고 통속적이며, 수준이하가 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기억 속에서 어떤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대상들 역시
역사 속에서, 문학 속에서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은 나와 만났다는 것에,
대화했다는 것에,
그토록 깊은 역사적 의미가 남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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