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북유럽 모델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가?

 

다음 글 내용은 사실? 틀린 부분은? ​ 첫째, 북유럽은 더럽게 재미없는 동네다. ​ 오후 4시만 되면 북유럽에선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이게 바로 북유럽에서 포르노가 발달한 이유다. 사람들의 무료함을 덜어주려면 선정적인 포르노라도 봐야한다. 1차, 2차에, 3차까지 가는 한국의 직장인들을 생각해보면, '다이나믹 코리아'와 가장 상극인 동네가 북유럽인 것이다. ​ ​ 둘째, 북유럽은 공동체의 결속이 약한 우울한 동네다 ​북유럽은 사회적 유대가 약한 동네다. 복지국가다 보니 교회, 자선단체, 가족 등과 같은 민간 조직의 자선행위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정부의 복지혜택이 인간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말라버리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족을 돌보는 일과 같은 것마저도 국가가 담당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의 유대관계가 느슨하다. ​ 이 때문일까? ​ 일조량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핀란드 헬싱키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덴마크의 경우는 550만명 인구에 45만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 이는 11명당 1명 꼴의 비율이다. 스웨덴은 소득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자살률도 세계에서 10위 내외로 낮은 것이 아니다. ​ ​셋째, 북유럽의 사회보장제도는 겉보기만큼 이상적이지 않다. 1. 북유럽은 범죄자들의 천국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럭셔리한 감옥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범죄자들은 고의로 감옥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편안한 독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공짜음식도 먹으며 좀 따분하다 싶으면 애인을 불러서 놀거나 극장에 간다. 덴마크에서는 감옥도 출퇴근이 자유라고 한다. 물론 범죄자들이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는 것은 국민 다수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공평한 것일까, 아닐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 2. 북유럽은 국가가 국민의 의료를 무상으로 해결해준다. 이는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근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바로 '배급제 의료' 때문에 긴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경우 초기 진료 뒤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90일 이상이 걸린다. 덴마크의 경우, 국가의 배급제 의료를 견디지 못해 수십만명이 개인보험을 갖고 있다. 3. 북유럽, 특히 덴마크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거지같다. 넷째, 북유럽의 실업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북유럽은 복지국가이기 때문에 한번 회사에서 고용을 하면 함부로 직원을 자를 수 없다. 해고가 까다롭다. 또 노조 조직률이 보통 70~80대다. 그러다 보니 실업률이 높다. 물론 이는 유럽 국가들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북유럽은 특히 심하다는 것이다. 덴마크의 청년실업률은 2012년에 14.1%였고, 스웨덴은 2010년에 25.2%였다. 그러나 두 나라의 공식실업률 수치는 실제보다 낮게 측정된 것이다. 보조금 제도를 악용하는 등 실업 통계수치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청년실업률만으로도 스웨덴은 유럽에서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노르웨이와 같은 이웃 나라에 취업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 다섯째, 이게 결정적인데, 북유럽은 50%대의 살인적인 세율을 자랑(?)한다. 게다가 물가도 지랄맞게 비싸다. 대한민국의 세율이 27%라면, 북유럽은 거의 4~50%대다. 2012년 덴마크의 세율은 48.0%, 스웨덴은 44.3%였다. 북유럽에서는 실업보조금과 같은 각종 복지혜택도 소득의 일종으로 간주해 정부는 세금을 징수한다. 게다가 이 동네는 세율 뿐만 아니라 물가도 지랄맞게 비싸다. 덴마크의 경우 자동차 소비세가 210%에 달하는데, 거기다가 덴마크 정부는 특별세를 모든 유종에 부과하여 휘발유는 갤런당 9달러다. 그렇게 보면 북유럽사람들이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백년도 넘은 아파트가 덴마크에서는 6억이 넘고, 핀란드에서는 콜라캔이 5천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매력으로 환산한 소득은 OECD중 무려 14위, 세금을 떼고난 후에는 무려 6위 수준이다. 세금떼기 전에는 한국이 46664 달러, 핀란드는 46165달러로 근소하게 앞선다. 세금을 뗀 이후에는 한국은 40400, 핀란드는 32000달러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심지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도 우리나라보다 세후 PPP가 낮다. (게다가 대한민국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은 일본보다도 높다.) 대한민국이 정말 '헬조선'인가? 그렇게 따지면, 북유럽도 헬유럽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당하게 일을 해도 다 국가가 세금으로 가져가버리니, 스웨덴 출신의 이케아(Ikea)의 창업자나 유명 가수 ABBA가 국적을 미국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이다. ​ ​ ​여섯째, 북유럽에서 사민주의 정책 등 복지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은 인구 때문이다 북유럽의 사민주의 정책은 연대임금제라 하여 동종업계에서 최적의 사업 환경을 보여준 기업을 모델로 임금 및 복지를 강제하여 이를 따르지 못하는 기업을 업계에서 도태시키는 것이다. 또한 도태된 기업인에 대해서는 다른 업종으로 진출을 위한 업종전환교육 등을 실시하고, 실업노동자에 대해서도 직업 재교육이 실시된다. 이와 같은 조치는 노동자의 복지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복지를 통한 성장 전략의 압축적 양식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상기한 사민주의 정책은 500명여명 정도에 불과한 인구 규모를 지닌 북유럽 국가들이 세계경제가 황금기라 할 정도로 고성장을 할 때 채택한, 일종의 도시국가 모델이다. 싱가포르나 북유럽처럼 인구 500만 정도의 소규모 국가에서만 어떤 정책을 시행하든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인구가 몇 천만명을 넘어가는 국가에서는 그게 어렵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을 싱가포르나 홍콩, 룩셈부르크 같은 '금융허브'로 만들자느니, 북유럽 같은 사회주의 복지국가를 만들자느니, 하는 것은 본질을 꿰뚫치 못하는 것이다. ​ 북유럽이 지구상에서 특별한 국가라서 북유럽만 복지국가 체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경제가 재차 고성장을 할 때는 북유럽/싱가포르식 사민주의 정책을 취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3저 (저성장, 저고용,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 복지정책에서 해답을 찾기 보다는, 신성장산업을 발굴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1985년부터 한국에서 취업자 수는 해마다 50~60만명씩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잠시 중단되고 오히려 취업자 수가 줄어든 해는, 1991년, 1998년, 2003년, 2009년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순환 변동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70%에 달하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쌀 자급률은 20%대에 불과하다. 석유 한방울 없는 이 나라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북유럽식 복지정책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의 발굴 및 수출 밖에 없다. 일곱째, 북유럽 사람들은 질투가 매우 심하다. 누가 특별한 걸 못 봐준다. 북유럽은 평등주의 정서가 굉장히 강한 동네기 때문에, 북유럽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얀테의 법칙'을 가르친다. 얀테의 법칙은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는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북유럽은 잘 사는 사람에 대한 반감이 강한 동네다. 모두가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혼자만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면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북유럽은 세율도 높고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는 앞서 했다. ​여덟째, 북유럽은 고임금 때문에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일종의 '지는 해'이다. 반면 아시아는 '떠오르는 해'다. 특히 통일한국을 앞둔 한국은 유력 유망주다. ​ 스웨덴을 예로 들어보자. 스웨덴은 1950년 유럽에서 국민소득 1위였지만 1971년 4위, 1988년 7위, 1994년 17위로 추락했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 하락은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볼보가 중국계 자본에 매각됐고, 사브가 네덜란드계 자본에 넘어간 사실은 기계 공업의 중심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 넓게는 제조업이 스웨덴에서 붕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스위스 역시 시계산업과 금융업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 ​​ ​아홉째, 북유럽은 훌륭한 무상교육제도를 가지고 있으나 인력을 미국에 뺏기고 있다 사실상 북유럽을 찬양할만한 유일한 사회복지 제도는 교육분야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은 무상교육의 천국이고, 교육 선택의 폭이 넓다. ​ 이를테면 덴마크에서는 의무 교육 기간인 9년동안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기초학교(folke skole)가 마음에 안 들면 일종의 대안학교인 자유학교(frie skole)에 보내는데, 자유학교는 전체 학생의 13% 정도를 포괄하고 있다. 이 자유학교는 천편일률적인 공교육 트랙에서 벗어나 음악, 스포츠, 미술, 목공을 거의 전문가적인 수준까지 가르쳐준다. ​ ​아이의 지적 성장을 원하는 부모라면 실업학교(real skole)로 보낼 수 있다. 예술과 영성 교육을 원하는 부모라면 발도르프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이슬람계 이민자 학교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소수자 학교도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시민대학(folke heue skole)에서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들 학교에 국가는 공공 재정으로 75%의 수준의 교육비를 보조해 주지만,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 핀란드 역시 교육제도가 우수하기로 유명한 나라다. 핀란드는 매년 국제 학력 평가(PISA)에서 꾸준히 1위를 해왔다. 반면, 한국은 2~3위에 머물렀습니다. 한 주당 공부에 투입하는 시간이 50시간인 한국보다 30시간 미만인 핀란드가 더 우수한 결과를 내놓은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 핀란드에서 수업은 자신이 선택한 시간표에 따라 정해지고, 그 이후에 학교 공부를 이어가게 되는 학원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방과 후 활동이란 것이 있는데 값이 싸고, 수업의 질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시험성적이 통과(pass), 낙제(fail) 두 가지로만 구분되기 때문에 시험 스트레스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과목이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학생의 자유롭고 창의로운 발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저 대학이라는 굴레 안에서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살아가는 한국 학생들에 비하면,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계획하며,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어느 분야로 가도 학교가 도움을 주고 부모가 지원을 한다. 그렇지만 북유럽의 교육제도에도 문제는 있다. 이렇게 우수한 교육을 무상으로 받은 북유럽인들이 높은 실업률과 세율, 제조업 경쟁력의 하락 때문에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해 떠난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다 우수한 인재들은 북유럽 같은 곳에서 평생 머무르기 보다는 보다 도전적이고, 더 많은 기회의 땅으로 가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고 싶어하는 것이다. ​ ​ 결론: ​ - 정부의 실업급여로만 먹고 살려고 하는 안정지향주의자들, 구제불능일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잠재적 범죄자들은 북유럽의 복지제도, 사민주의 정책에 러브콜을 보낼 것이다. - 보다 능력있고, 다이나믹한 사람은 북유럽보다는 차라리 헬한국이나 헬미국을 택할 것이다. 북유럽이 지루한 천국이라면, 한국은 즐거운 지옥이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북유럽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스위스처럼, 아름다운 자연에서 둘러싸인 목가적 풍경이 떠오른다. 한국이나 미국은 마피아들의 총격전이 펼쳐지는 <대부>에 더 가깝다. 재미는 있지만 살벌하다. 비유가 좀 과한가? ㅎㅎ ​

전체적으로 보면 “북유럽 복지국가에도 비용과 trade-off가 있다”는 문제의식 자체는 타당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부정확한 수치·일화·인과관계를 상당히 섞은 글입니다.

특히 이 글은 2010~2012년 전후의 통계와 훨씬 오래된 제도를 섞어 놓았기 때문에 2026년 현재 북유럽의 모습을 설명하는 자료로 그대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첨부된 원문 주변의 후속 댓글도 2017~2021년에 걸쳐 여러 주장과 자료를 계속 추가한 형태입니다.

항목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주장판정핵심 문제
오후 4시면 대부분 가게가 닫는다❌ 과장일부 소도시·과거 영업문화에는 해당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틀림
무료해서 북유럽 포르노가 발달❌ 근거 없음역사적 성문화·검열 완화 등을 무시한 억지 인과관계
복지 때문에 가족·민간 공동체가 약하다⚠️ 논쟁적가족에 대한 국가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사회적 신뢰·시민참여가 낮다는 결론은 맞지 않음
북유럽은 우울증·자살이 특히 심하다❌/⚠️일부 시기·국가 문제를 북유럽 전체 특징으로 일반화
감옥이 매우 편하다✅ 일부 사실노르웨이·덴마크 등의 교정철학은 실제로 인간적 처우와 재활을 중시
범죄자들이 일부러 감옥에 들어간다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증거 없음
애인을 부르고 극장 가고 출퇴근한다⚠️ 왜곡open prison, furlough 등을 일반 교도소 생활처럼 묘사
의료 대기시간이 길다북유럽 공공의료의 실제 문제 중 하나
덴마크에서 민간보험 가입자가 많다사실. 다만 공공의료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음
북유럽은 해고가 매우 어렵다❌ 특히 덴마크덴마크는 오히려 flexicurity로 고용·해고 유연성이 높은 대표 사례
노조 조직률이 매우 높다대체로 사실
그래서 실업률이 높다인과관계 입증 안 됨
2010년 스웨덴 청년실업률 약 25%✅ 대체로당시 실제로 높았음. 다만 통계 정의 문제를 함께 봐야 함
실업통계를 조작했다❌ 근거 부족강한 표현인데 이를 입증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음
세금이 매우 높다북유럽 모델의 중요한 특징
한국 27%, 북유럽 40~50%⚠️무엇을 '세율'로 정의했는지가 불명확. 최고소득세율·평균세율·tax-to-GDP는 서로 다른 지표
물가가 높다특히 노르웨이·덴마크 등은 고물가 국가
덴마크 자동차세 210%⚠️ 시대착오과거의 높은 등록세 구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제도와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됨
복지는 인구 500만이라 가능했다❌ 지나친 단순화인구 규모가 행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복지국가 성공의 필요조건이라는 증거 없음
연대임금제가 존재했다스웨덴 Rehn–Meidner 모델의 중요한 부분
경쟁력 없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했다상당히 정확한 설명
Jante Law가 존재한다북유럽 문화 담론에 실제 존재
아이들에게 '얀테 법칙'을 가르친다❌/⚠️정규 교육원칙처럼 묘사하면 틀림. 문학에서 유래한 문화적 개념
스웨덴 제조업이 붕괴했다명백한 과장
Volvo 승용차가 중국 자본에 매각Geely가 2010년 Ford에서 인수
Saab가 네덜란드 기업에 넘어갔다✅ 당시에는그러나 이를 제조업 전체 붕괴의 증거로 삼는 것은 비약
핀란드 PISA 매년 1위2000년대 초 매우 우수했지만 “매년 1위”는 틀림
핀란드 시험이 대부분 pass/fail지나친 단순화
우수한 북유럽 인재가 대거 미국으로 탈출⚠️인재 이동은 있지만 글이 주장하는 대규모 구조적 탈출을 입증하지 않음

특히 크게 고쳐야 하는 부분 5개

1. “복지 때문에 해고를 못 한다”는 설명

이건 북유럽을 하나로 묶어 설명해서 생긴 대표적인 오류입니다.

덴마크 모델의 핵심은 오히려 flexicurity = flexible labor market + social security입니다. 기업이 노동자를 비교적 유연하게 고용·해고할 수 있게 하고, 대신 실직자에게 소득지원과 적극적인 재취업 훈련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복지국가 → 해고가 어려움 → 기업이 채용 안 함 → 높은 실업률

이라는 글의 논리는 덴마크에 대해서는 특히 맞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뒤쪽의 Rehn–Meidner model 설명은 앞부분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경쟁력이 낮은 기업을 무조건 보존하기보다는 구조조정을 허용하고, 노동자를 재교육해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북유럽 모델의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2. “북유럽은 공동체가 붕괴했다”

여기에는 실제 사회과학 논쟁이 있습니다.

복지국가가 가족에게 전적으로 맡겨졌던 노인부양·육아·빈곤구제 등을 국가 영역으로 옮겼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전통적 가족의 경제적 상호의존이 한국 같은 사회보다 약하다고 주장할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부 복지 → 측은지심 소멸 → 사회적 유대 붕괴

라고 결론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대인 신뢰도와 제도 신뢰도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국가들입니다.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활동도 존재합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북유럽의 특징은 강한 복지국가 + 높은 개인주의 + 높은 사회적 신뢰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첨부된 글의 후속 내용에서도 덴마크의 hygge처럼 친구·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 자체가 원문의 “사회적 유대가 거의 없다”는 식의 단순화와 충돌합니다.


3. 감옥 이야기는 사실을 자극적으로 변형했습니다.

노르웨이의 Halden Prison 같은 교도소가 일반적인 한국 교도소보다 훨씬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북유럽에는 open prison 제도가 있어 일부 수형자가 일이나 교육 때문에 외부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범죄자가 일부러 감옥에 들어가 무료 음식 먹고 애인을 불러 놀고 극장에 간다

라고 설명하면 제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핵심 철학은 **“형벌은 자유의 박탈 자체이며, 출소 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능력까지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재활주의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북유럽 비판을 하더라도 “범죄자 처우가 한국이나 미국보다 상당히 관대하고, 이것이 정의와 피해자 권리 측면에서 논쟁적이다” 정도로 쓰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4. 반대로 의료 대기시간 비판은 꽤 중요한 지적입니다.

이 부분은 글에서 비교적 살아남는 주장입니다.

북유럽식 보편적 의료가 **“무료니까 모든 면에서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설명하면 그것 역시 잘못입니다.

환자가 부담하는 직접비용은 낮지만 결국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비응급 전문진료·선택적 수술 등에 대기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스웨덴에서도 이를 줄이기 위한 여러 보장제도를 만들었고 민간보험도 존재합니다.

다만 “배급제 의료라서 전문의를 만나려면 무조건 90일”이라고 표현하면 틀립니다. 질환의 긴급성, 지역, 전문과목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 글의 강한 논점은 “무상의료에는 비용이 없다”가 아니라 “비용을 환자 개인에게서 조세와 대기시간이라는 다른 형태로 이동시키는 측면이 있다” 정도입니다.


5. 세금 비판 역시 핵심은 맞지만 숫자 비교가 엉성합니다.

북유럽에서 중산층까지 상당한 조세부담을 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미국 정치에서 북유럽 모델을 이야기할 때 특히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북유럽 복지는 단순히

“억만장자와 대기업에게 세금을 왕창 걷어서 평범한 사람에게 복지를 준다”

는 구조가 아닙니다.

광범위한 소비세(VAT), 소득세 등으로 중산층도 복지국가의 비용을 상당 부분 부담합니다.

따라서 이 글의 문제의식은 상당히 타당합니다.

하지만 “한국 세율 27% vs 북유럽 50%” 식 비교는 경제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최고 한계소득세율인지, 평균소득자의 실효세율인지, GDP 대비 조세부담률인지, 사회보험료까지 포함했는지를 동일하게 맞춰야 합니다.


“북유럽은 작은 나라라서 가능했다”도 절반만 맞습니다.

덴마크 약 600만, 핀란드 약 560만, 노르웨이 약 560만 정도라 작은 나라들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스웨덴은 약 1,060만 명이고 북유럽과 유사한 복지제도를 가진 독일은 8천만 명이 넘습니다. 따라서 “500만 명 이하에서만 복지가 가능하다”는 법칙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작은 인구보다 중요한 설명변수로 흔히 거론되는 것은 높은 생산성, 높은 고용률, 강한 조세순응, 제도적 신뢰, 비교적 효율적인 행정, 노동시장 제도, 국제무역에 개방된 경제, 그리고 넓은 과세기반 등입니다.

즉 **“북유럽 복지는 공짜가 아니라 고생산성 시장경제가 떠받치고 있다”**는 주장이 훨씬 강합니다.


스웨덴 제조업이 망했다는 주장은 틀렸습니다.

Volvo Cars가 중국 Geely에 매각됐고 Saab Automobile이 몰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스웨덴 제조업이 붕괴한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은 여전히 Volvo Group(트럭·중장비), Scania, Ericsson, Atlas Copco, Sandvik, SKF, Saab(방산·항공) 등 상당한 글로벌 산업기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스웨덴은 **“복지국가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자본주의에 매우 깊게 연결된 수출경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첨부된 원문의 후속 부분에서도 스웨덴이 1980~90년대 이후 규제완화, 세제개혁, 경쟁 도입, 재정규율 강화 등의 시장친화적 개혁을 실시했다는 주장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북유럽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가장 건질 만한 주장은 따로 있습니다.

“북유럽은 사회주의가 성공한 사례”라는 설명 자체가 부정확하다는 것입니다.

현대 북유럽은 사유재산, 자유무역, 민간기업과 경쟁을 기반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뒤 높은 세금과 이전지출을 결합한 자본주의적 사회민주주의 체제입니다.

특히 스웨덴은 1970~80년대의 여러 경제적 문제와 1990년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연금·세제·재정·시장 부문에 상당한 개혁을 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북유럽을 근거로

“사회주의를 도입하면 덴마크처럼 된다”

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고,

반대로 이 글처럼

“북유럽은 세금 때문에 망해가는 재미없는 사회주의 국가다”

라고 말하는 것도 틀립니다.

실제 모습이 더 흥미롭습니다.

강력한 시장경제 + 높은 경제개방도 + 상당히 유연한 노동시장(특히 덴마크) + 높은 중산층 세금 + 보편적 복지 +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 높은 사회적 신뢰

라는 조합입니다.

그래서 북유럽 모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보수주의적 비판을 하려면 포르노, “럭셔리 감옥”, 질투심 같은 부분은 오히려 버리는 게 좋습니다. 대신 높은 중산층 조세부담, VAT, 공공의료 대기시간, 복지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 이민 이후 복지국가의 지속가능성, 1970~90년대 스웨덴의 경제문제와 이후 시장개혁, 미국처럼 거대하고 이질적인 경제에 동일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가를 파고드는 편이 훨씬 사실에 강한 비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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