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깠던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경제정책 평가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책은 어떻게 바꼈지?
현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Javier Milei입니다.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정책 방향은 페론주의적 국가개입 경제 → 급진적인 시장경제로 크게 바뀌었고, 2026년 현재도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재정: 정부 보조금·공공지출·정부조직 등을 대폭 줄이고 재정적자 제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취임 직후 약 GDP 5% 규모의 매우 큰 재정긴축을 단행했고, 이후 2년 연속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 물가·통화: 이전 정부처럼 가격을 직접 통제하기보다 통화발행과 재정적자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취임 당시 200%를 훨씬 넘던 수준에서 2026년 초 약 **32~34%**까지 내려왔습니다.
- 환율: 처음에는 페소를 크게 평가절하한 뒤 crawling peg를 사용했지만, 2025년 이후에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고 외환규제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습니다. 2026년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다시 쌓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무역: 높은 관세·수입규제로 국내산업을 보호하던 전통적인 아르헨티나 모델에서 벗어나 수입규제 완화와 자유무역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2026년에는 Mercosur-EU 자유무역협정도 의회가 비준했습니다.
- 노동시장: 해고·고용 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기 쉽게 만드는 노동시장 유연화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 민영화·규제완화: 국영기업 매각, 각종 사업규제 철폐, 에너지·광업·농업 등에 대한 민간 및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에 세제·규제상 혜택도 주고 있습니다.
다만 밀레이가 후보 시절 말했던 것과 실제 집권 정책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앙은행 폐쇄”와 즉각적인 **달러화(dollarization)**는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중앙은행을 계속 운영하면서 통화정책·환율밴드·외환보유액 축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이념적 공약보다 실제 정책은 훨씬 현실적인 단계적 자유화로 수정된 셈입니다.
성과도 양면적입니다. 초인플레이션을 상당히 빠르게 낮추고 재정수지를 정상화한 것은 큰 성과지만, 긴축과 수입개방 과정에서 제조업·소매업의 폐업과 일자리 감소, 실질생활비 부담 문제가 커졌습니다. 최근 보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89% 고점에서 약 34%까지 떨어진 반면 젊은 층의 부채와 연체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부가 돈을 찍고 보조금·가격통제·무역장벽으로 경제를 관리하던 모델 → 재정균형 + 규제완화 + 자유무역 + 민간투자 중심 모델”**로 거의 정반대로 돌린 것입니다.
원하시면 “밀레이 취임 전 vs 2024 vs 2025 vs 2026”으로 정책과 경제성적(물가·GDP·실업·빈곤율·페소 가치)을 숫자로 비교해드릴게요.
좋아. 밀레이 취임 직전(2023) → 2024 충격조정 → 2025 회복 → 2026 현재로 보면 흐름이 꽤 선명합니다.
| 지표 | 2023 | 2024 | 2025 | 2026 현재 |
|---|---|---|---|---|
| 실질 GDP 성장률 | -1.9% | -1.3% | +4.4% | IMF 전망 +3.5% |
| 연간 물가상승률 | 211.4% | 117.8% | 31.5% | 1~8월 +21.3%, 8월 전년비 33.5% |
| 실업률 | 5.7% (Q4) | 6.4% (Q4) | 7.5% (Q4) | 7.8% (Q1) |
| 빈곤율 | 41.7% (2H) | 52.9% → 38.1% | 31.6% → 28.2% | 1H 공식치 9/24 발표 예정 |
| 공식환율(대략 ARS/USD) | 취임 직후 약 800 | 연말 약 1,030 | 2026초 약 1,460 수준 | 2026년 8월 약 1,500 수준 |
GDP는 2024년에 긴축 충격으로 한 번 더 침체했다가 2025년에 +4.4% 성장으로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2026년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2.3%였고, IMF는 연간 약 +3.5%를 보고 있습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역시 인플레이션입니다. 2023년 말 연간 200%를 넘던 물가상승률이 2025년에는 **31.5%**까지 떨어졌고, 2026년 8월 월간 상승률은 **1.7%**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물가가 내려갔다”가 아니라 물가가 올라가는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입니다. 2026년 1~8월 누적으로도 이미 21.3% 상승했습니다.
빈곤율은 정책 효과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합니다. 밀레이 취임 직후의 평가절하·보조금 축소·실질임금 하락 때문에 2024년 상반기 빈곤율이 52.9%까지 폭등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임금이 회복되면서 2024년 하반기 38.1%, 2025년 상반기 31.6%, 하반기 **28.2%**까지 내려갔습니다. 즉 초기에는 사회적 충격이 상당히 컸지만, 이후 빈곤율은 밀레이 취임 전 수준보다도 낮아졌습니다.
반면 고용은 아직 약점입니다. 실업률은 2023년 말 5.7%에서 2024년 말 6.4%, 2025년 말 7.5%, 2026년 1분기 **7.8%**로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GDP·물가·빈곤은 상당히 개선됐는데 노동시장은 아직 그만큼 좋아지지 않았다”가 현재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합니다.
정책 자체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2023년 이전의 페론주의 모델은 정부가 에너지·교통 등에 거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과 환율을 통제하고, 수입을 제한하며, 재정적자를 화폐발행으로 메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구조가 결국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외환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밀레이의 1단계는 ‘쇼크 테라피’**였습니다. 페소를 한꺼번에 약 50% 이상 평가절하하고, 실질 정부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에너지·교통 보조금을 줄이고, 공공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정부부처를 줄였습니다. 재정적자를 중앙은행 돈으로 메우는 관행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물가와 빈곤이 단기적으로 더 악화됐지만 재정균형을 먼저 달성했습니다.
2025년부터는 2단계인 시장 자유화로 옮겨갔습니다. 외환통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고, 기존의 고정적인 페소 절하 방식 대신 환율 밴드제를 도입했습니다. 2025년 4월 시작 당시 달러당 1,000~1,400페소 범위였고, 2026년에도 밴드제를 유지하면서 밴드 폭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페소가 달러 대비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밀레이 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순히 볼 수는 없습니다. 취임 전 공식환율 자체가 인위적으로 과대평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밀레이는 처음부터 그 왜곡을 한 번에 상당 부분 제거했습니다. 다만 2025~26년에는 페소가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절하돼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강한 페소가 되어 수출 제조업에는 부담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2026년 8월 BCRA의 소매환율은 약 1달러=1,518페소였습니다.
결국 성적표를 한 줄씩 매기면:
인플레이션: A — 200%대에서 30%대로 떨어뜨린 건 매우 큰 성과.
재정: A — 만성적 적자를 흑자로 돌린 것이 정책의 핵심 성공.
GDP: B+ — 2024년 침체를 감수한 뒤 2025년에 강하게 반등.
빈곤: B+ — 처음에는 53%까지 악화됐지만 이후 28%까지 급락.
고용: C —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져 아직 명확한 성공이라고 하기 어려움.
페소·외환 안정: B — 초기에 대규모 평가절하 후 안정됐지만, 외환보유액·환율 문제는 여전히 정책의 취약점입니다.
그래서 **“밀레이가 아르헨티나 경제를 성공적으로 개혁했냐?”**라고 묻는다면, 2024년 초에는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2026년 현재는 적어도 인플레이션·재정·빈곤·성장 측면에서는 성공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할 근거가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다만 실업과 산업 부문의 약세 때문에 “완전한 성공”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원하면 다음으로 “밀레이의 정책이 왜 인플레이션을 이렇게 빨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경제학적으로 5단계로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2023년 이전의 페론주의 모델은 정부가 에너지·교통 등에 거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과 환율을 통제하고, 수입을 제한하며, 재정적자를 화폐발행으로 메우는 방식이엇다면 그게 왜 인플레를 부추김?
핵심은 보조금이나 가격통제 자체가 자동으로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게 아니라, 아르헨티나에서는 그것들을 유지하면서 생긴 재정적자를 중앙은행의 화폐발행으로 계속 메운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IMF도 2020~23년 아르헨티나의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의 핵심으로 느슨한 재정정책과 화폐발행을 지목합니다.
예를 들어 아주 단순화하면 이렇습니다.
① 정부가 전기료·가스비·교통비를 싸게 유지함
실제 원가가 100인데 소비자에게 30만 받게 하면 나머지 70을 정부가 부담해야 합니다.
② 그런데 세금으로 그 비용을 다 충당하지 못함 → 재정적자
정상적인 경우라면 세금을 올리거나 국채를 시장에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정부의 신용도가 낮고 자금조달 여건도 나빴기 때문에 중앙은행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졌습니다. IMF는 실제로 당시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재정적자 금융이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크게 팽창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③ 중앙은행이 새 페소를 만들어 정부에 공급 → 시중 페소 증가
예를 들어 경제 전체에서 생산되는 물건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기존 페소 100조 → 150조
생산량 100 → 100
처럼 돈만 늘어나면 같은 상품을 더 많은 페소가 쫓게 됩니다. 그러면 가격이 상승하는 압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여기서 악순환이 생겼습니다.
④ 사람들이 “페소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 → 페소를 빨리 써버리거나 달러를 삼
이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단순히 통화량만 증가한 게 아니라 화폐에 대한 신뢰 자체가 떨어졌습니다. 월급을 페소로 받아서 오래 가지고 있으면 구매력이 사라지니까 사람들은 물건·달러 등으로 빨리 바꾸려 합니다. 돈의 유통속도까지 빨라져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023년 IMF도 약해진 페소 수요와 평가절하 기대를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가격통제는 처음에는 오히려 측정되는 물가를 억누릅니다. 예를 들어 원래 100→150으로 올라야 할 상품을 정부가 **“110 이상 받지 마”**라고 막는 겁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CPI를 낮출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산자의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판매가격만 묶인다는 것입니다.
⑤ 생산·수입 유인이 감소 → 품귀 → 암시장·통제되지 않는 상품 가격 상승
그래서 정부가 가격통제를 더 강화하고 수입까지 통제하면 왜곡이 누적됩니다. 실제로 2023년에는 약 5만 개 상품의 월 가격상승률을 제한하고 약 2,000개 상품 가격을 동결하는 제도가 있었고, IMF는 수입제한 역시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왜곡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⑥ 수입 제한도 비슷합니다.
달러가 부족하니까 정부가
“해외에서 물건 마음대로 사오지 마”
→ 수입품·부품 공급 감소
→ 국내 공급 감소
→ 경쟁 감소
→ 가격 상승
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IMF의 사후 분석에서도 2020~23년 강화된 수입규제가 상품가격과 기업 마진을 높였다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전체 구조를 압축하면:
보조금·과도한 지출
→ 재정적자
→ 중앙은행이 페소 발행
→ 페소 공급 증가
→ 페소 가치에 대한 신뢰 하락
→ 달러 매수·페소 소비 가속
→ 인플레이션
→ 정부가 가격·환율 통제
→ 물건·달러 부족
→ 수입 제한
→ 공급 부족
→ 추가적인 물가 압력
이라는 악순환이었습니다.
그래서 밀레이가 한 것 중 가장 본질적인 조치는 단순히 **“보조금을 없앴다”**가 아닙니다. 정부가 적자를 내고 → 중앙은행이 그 적자를 새 돈으로 메우는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전기·가스·교통요금 통제를 풀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가격들이 크게 올랐는데도, 전체 인플레이션은 이후 급격히 둔화됐습니다. IMF도 이 점을 2025년 분석에서 명시적으로 강조합니다.
즉 “가격을 강제로 낮게 유지하는 것”과 “인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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