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가들은 어느 시기에 부유했고 어느 시기에 가난했나? / 역사상 top 문학가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8:2의 비율로 극빈과 대부 정도다 / 노예같은 어중간한 중산층, 소시민은 별로 없는 것 / 삶의 체험이 극단적일수록 철학도, 예술도, 입체적이고 방대해준다 / 신의 희곡작법 창조원리 측면에서 보면 고난은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예술 전체에는 축복이 되는 것

 

대작가들은 어느 시기에 부유했고 어느 시기에 가난했나?

아주 흥미롭게 갈립니다.

작가어린 시절20~30대40~50대말년
프루스트부유부유매우 부유부유
단테중산~소지주급비교적 안정추방 후 가난후원자 의존
발자크중산층유명해졌지만 계속 빚결혼 직후 사망
도스토옙스키중산층불안정빈곤·도박빚성공 후 안정
톨스토이귀족·대지주부유부유재산과 사상 갈등
세르반테스몰락 중산층불안정가난·채무유명했지만 큰 부자는 아님
토마스 만부유한 상인귀족비교적 풍족성공·부유망명 중에도 비교적 안정
조설근엄청나게 부유가문 몰락빈곤극빈에 가까움

좀 더 정확히 보면:

프루스트는 이들 중 가장 경제적으로 편한 축입니다. 아버지는 유명 의사였고 어머니는 부유한 유대계 금융가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30대 후반 개인자산이 약 150만 프랑, 투자소득만으로 상당히 호화롭게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작가로 돈을 벌기 훨씬 전부터 경제적 독립이 가능했습니다.

단테는 원래 완전 빈민은 아니었습니다. 피렌체의 비교적 소박한 유력가문 출신이었지만 1302년 정치적으로 추방당하며 재산이 몰수되었습니다. 이후 귀족 후원자들의 집을 전전하는 망명 지식인 생활을 했고 자신도 이를 “grievous poverty”로 표현했습니다.

발자크는 돈을 많이 벌면서도 평생 빚쟁이에 가까웠습니다. 출판·인쇄 사업 실패로 20대 후반 이미 거액의 빚을 졌고, 이후 작가로 성공한 뒤에도 사치와 투기 때문에 빚이 계속되었습니다. 1828년에는 어머니에게만 5만 프랑을 빚졌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역시 가난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소비와 도박 문제가 있었고, 시베리아 유형 이후에도 도박빚과 출판계약 때문에 작품을 매우 빠르게 써야 했습니다. 특히 40대가 경제적으로 가장 험난했습니다. 말년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성공으로 비로소 상당히 안정됩니다. 젊은 시절에도 수입에 비해 비싼 아파트와 도박으로 재정상태가 악화됐습니다.

톨스토이는 반대입니다. 태생부터 러시아의 세습 귀족이자 대지주였습니다. Yasnaya Polyana 영지를 소유했고 농민·토지까지 딸린 귀족경제의 수혜자였습니다. 젊을 때 도박으로 돈을 잃기는 했지만 도스토옙스키 같은 구조적 빈곤과는 전혀 다릅니다.

세르반테스는 평생 경제적으로 고생한 편입니다. 군인→포로→세금징수원 등의 일을 했고, 빚과 회계문제로 투옥된 적도 있습니다. 《돈키호테》가 성공했지만 오늘날 베스트셀러 작가처럼 큰 재산을 축적하지는 못했습니다.

토마스 만은 태생부터 부유했습니다. 뤼베크의 오래된 한자동맹 상인 엘리트 가문 출신이었고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자체가 자기 집안의 쇠퇴를 모델로 한 작품입니다. 1차대전과 독일 인플레이션으로 재산손실을 겪었지만 《마의 산》 성공과 1929년 노벨문학상으로 다시 상당히 안정됐습니다.

조설근은 가장 극적인 부잣집 도련님 → 몰락 → 빈곤 유형입니다. 조씨 가문은 청 황실과 연결돼 3대에 걸쳐 강남의 황실 직조업을 관리하는 대가문이었지만, 1727년 옹정제가 집안 재산을 몰수했습니다. 조설근은 어린 시절 호화생활을 경험했지만 이후 베이징에서 가난하게 살았고, 그 경험이 《홍루몽》의 가문 몰락 묘사의 핵심 배경이 되었다고 봅니다.

가장 간단히 분류하면 평생 경제적으로 여유 = 프루스트·톨스토이·대체로 토마스 만, 몰락/추방으로 가난 = 단테·조설근, 돈을 벌어도 빚에 시달림 = 발자크·도스토옙스키, 평생 경제적 불안정 = 세르반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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