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를 아는 것과 본질 (빵)을 아는 것의 차이; 빵의 생물학적 원료, 재료 유통방식, 물리학, 열역학 등 엄청나게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 통달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레시피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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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바라본 뒤 해석하고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 '꼬리표' 달기를 즐긴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단어로 특정 대상과 개념에 꼬리표를 달고 무한하게 열린 세계를 언어와 표상이라는 감옥에 가둬버려 그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고, 하나는 본질을 보는 것이다.

레시피를 따른다는 것은 조리법(매뉴얼)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이 정해놓은 상식적인 조리법을 따르면 확실하고 빠르며, 안전하다. 이런 접근 방식은 쉽게 따라할 수 있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레시피만 따르는 사람은 방법론에 매몰되어 갇혀버리기 쉽다. 기존의 방법과 관례적 형식을 답습하는 탓이다. 그러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스스로 레시피를 창조하여 자유롭게 현상과 사물과 사고를 넘나들 수 있다.

철학적 말장난 같은가? 전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관절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을 복용하면,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언어와 표상에 갇힌 혹자는 당연히 이렇게 물을 것이다.

"관절염이랑 우울증이랑 대체 뭔 상관이냐? 특이하고 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라."

엄청 쌩뚱맞아 보이지만, 사실 관절염과 우울증은 서로 '염증 반응'이라는 본질을 공유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산화 스트레스가 염증 핵심 인자다.) 따라서 염증 완화 작용이 있는 생리활성물질은 인체 관절의 염증 뿐만 아니라, 뇌 염증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그래서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격인 원료 MSM은 시중에 관절 건강 원료로 소비되지만, 사실 정신 기능 작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서 우울증 보조제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슈퍼푸드인 강황은, 관절에도 특효이나 정신 건강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뇌기능향상을 위한 특허 강황도 있다. (* 리포좀 기술을 활용한 Longvida® 등)

겉으로 드러난 레시피의 정량적ㆍ정석적 데이터에 머무르고 있으면, 새로운 제조법, 새로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본질과 레시피를 오고가는 디테일을 잡느냐, 못잡느냐의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이 아니다.

자외선 방어 기능이 있는 피부 보습제는, 동시에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신이 로션과 선크림을 꾸준히 바르면, '똑똑해질 수 있는' 것이다!

피부가 건조해서 장막이 약화되거나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뇌에까지 작용하여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와 혈관-뇌장벽 [BBB]손상이 원인이다.)

그래서 햇빛을 자주 쐬거나 피부가 아주 건조한 사람이 로션을 꾸준히 바르면, 두뇌 기능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 작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포스파티딜세린이다. 이 물질을 복용하면 인지 기능이 향상되면서, 덩달아 자외선 방어력과 피부보습력이 같이 증가한다. (즉, 피부-뇌 축 skin-brain axis 이 존재한다.)

(*식약처 원료 효능 공전)

또한 누군가의 정신 건강이 괜찮은지 확인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가 아닌 뱃속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실제로 장 건강을 지키면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에서 뇌의 신경 기능을 담당하는 세로토닌이 생성될 뿐만 아니라 염증 반응까지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즉, 장-뇌 축 gut-brain axis 이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선, 유산균 섭취가 아빌리파이나 유니작 같은

우울증 표적 치료제보다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래서 유산균을 잘 챙겨먹고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잘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신이 건강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대로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등을 자주 먹어 장내 유익균이 활동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장내 생태계가 좋지 못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무너질 확률이 아주 높다.

본질에 입각해서 현상과 사물을 바라보면, 가능성이 무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요즘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하면, 로션을 꾸준히 바르라는 조언을 할 수도 있다. 더하여 누군가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햄버거를 먹지 못하게 할수도, 유산균을 처방할 수도, 또는 카레를 먹게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본질을 알면, 무한에 다가설 수 있다. 즉, 무한의 원리에 입각하면, 자유로운 레시피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레시피에 매몰된 사람은, (우울증 치료 = 우울증 약), (피부 건조 = 로션) 이런 언어와 표상의 함정에 빠져 눈에 보이는 겉으로의 현상에만 집착한다. 즉, 레시피에 집착하면, 유한이라는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다.

또한 이전 포스팅 (1) (2) 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당신이 오래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가?

중요한 것은, 인체 건강은 거의 절대적으로 염증과 면역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장수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면역력이 박살나고 체내 염증이 심하면 쉴 새 없이 골골대고, 쉽게 질병과 감염에 노출되어 단명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면역력의 핵심 인자 (Main Factor)는 무엇인가?

현대 의학, 놀라운 의약품, 많은 돈, 이런 것들이 아니다. 웃기게도, '자기 긍정'이 중요하다. 자기 긍정보다 더 뛰어난 수명 연장 인자, 더 뛰어난 의사, 의약품은 없다. 조건이 동일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고 가정할 경우, 이 요인이 인간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인자로 작동한다.

그래서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세계 최고 병원을 끼고 살아도 친구가 없고 부정적이고 불안도가 높으면 일찍 죽는다. (*낮은 주관적 계층 의식이 원인이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되는 명백한 사실이다.

왜 무당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한의원이 인기가 많은줄 아는가? 한의사가 말동무를 해주기 때문이다. 말동무를 해주면 인체 면역반응이 올라간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최고 현대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최신 의료기기가 장착된 병원에 백날 들락날락 하는것보다, 한의사가 애교를 부려 노인을 웃게 만드는 것이 노인 건강에 의학적으로 더 좋다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만도 건강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돈의 4분의 1이 대체의학으로 몰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이유는 대부분의 대체 의학자들이 (주류 의사들과는 달리) 옛날 스타일대로 환자와 대화를 나누며 환자 한 명당 8.3분 이상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는 혼자 살거나, 친구가 없거나 외롭게 지내는 것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무수히 증명된 사실들과 무관하지 않다.

(* 외로움의 감정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태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며,

혼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무려 24%나 높다.

(Derbyshire D, 2013), (Bhatt., et al, 2012)

여기서도 우리는 레시피와 본질의 중요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환원주의 의학 (분자와 세포 수준에서 질병 치료를 하고자 하는 것)이 레시피라면 전인주의 의학(분자로부터 시작해서 인간 사회 관계망까지 포괄하는 의학)은 본질이 되는 것이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아프면 아픈 부위를 들여다보고, 표적 치료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의사는, 그의 가족과 친구 관계에 대해 물을 것이고, 먹는 음식과 수면 시간, 운동량에 대해 물을 것이며, 그의 걱정을 잘 들어주고, 그의 생각과 사상에 대해 깊게 관여하며, 그에 맞춘 고유한 해법과 질병 예방에 대한 통찰을 제시함과 동시에 표적 치료를 병행하는 의사일 것이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피상적인 레시피만 따르기만 해도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본질을 보면, 위대해질 수 있다. 즉, 무엇이든 함으로써 뭐든지 될 수 있다.

문제는 본질을 보고 가다보면 조롱, 비웃음, 멸시가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똑똑해지겠다고 몸에 로션을 바르고, 우울증을 치료하겠다고 관절약을 먹고 있는 것이, 멀쩡해 보이는가?

환자를 건강하게 만든답시고 아잉♥ 또와잉~~ 하는게 멀쩡해 보이는가? 누가봐도 이상해보인다.

레시피를 따르는 세상에서 본질을 보는 사람은 다소 괴상한 취급을 당하고 비웃음과 조롱을 당할 때도 많을 것이다.

"미친놈 지랄하고 있네"를 자주 들을 것이란 소리다. 규격 외 인간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짓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기 자신을 실현시킴으로써 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단순한 단어와 범주로 세상을 설명하려 하고, 표면적인 정의 안에 모든 걸 가두길 좋아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고해 나아갈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생산해내야 하는가?

이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도래했으면 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의 흑백 요리사에서는 '에드워드 리'가 요리의 본질에 통달한 대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두부'라는 재료 하나만을 가지고 온갖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레시피가 아닌 본질에 집중한 덕택이었다. 그는 재료 자체의 통상적 이미지와 요리 카테고리에 매몰되지 않고, 두부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개별 요소ㅡ 맛, 향, 텍스처, 색, 온도, 촉감, 밀도ㅡ에 주목하여 조화되는 흐름을 창조해냈다.

이렇게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낸 순간, 중식이냐 일식이냐 양식이냐 하는 표면상의 개념은 무의미해진다. 재료 자체도 무의미해진다. 그런 것들은 현상과 사물에 제약을 가하는 언어와 관념의 감옥, 즉 꼬리표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두부의 텍스처가 커스터드와 같으므로, 이에 착안한 두부 크림 브륄레.

자신의 고향이 켄터키이므로, 두부를 켄터키 치킨형식으로 만든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

두부의 판 모양이 치즈 휠 파스타와 비슷하므로 두부 블록 고추장 파스타.

그는 '무엇이든 함으로써 뭐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훌륭히 보여주었다.

레시피를 따르는 것의 한계를 조명한 일화다. 제자는 수학교과서의 모든 것을 믿고 완벽하게 정답을 맞췄기에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리는 정답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도출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가능케하는 원리 그 자체에 면밀히 스며들어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시피와 본질이라는 표현은 원래 살아있는 반도체의 전설이자 인류 최강의 두뇌로 일컫는 짐 캘러가 썼던 것이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레시피'와 '이해'의 차이를 아시나요? 철학적인 설명이 될 것 같네요.

빵을 만든다고 상상해보세요.'레시피'는 밀가루와 물을 추가하고, 이스트를 섞어서 부풀게 하고, 팬과 오븐에 넣으라고 하죠. 이게 레시피입니다.

빵을 이해한다는 것은, 생물학, 공급망, 곡물, 이스트, 물리학, 열역학을 이해하는 것처럼 많은 차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들고 디자인할 때, 일련의 레시피를 조합하죠. 문제는 레시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좋은 빵을 만드는 레시피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오믈렛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그러나 요리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면, 빵, 오믈릿, 샌드위치 등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죠.

그리고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레시피를 그냥 많이 따라해선 안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시피를 따라만 합니다.

왜냐하면 레시피를 그냥 따라하는 건 효율적이이고 쉬우니까요. 그냥 따라하기만을 원한다면요.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면 막히는 순간이 올 겁니다. 이 차이는 매우 큽니다. (Lex Fridman, 2020)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돈을 벌든, 예술을 하든, 하이테크 기술을 개발하든, 학문을 하든, 집에서 개똥벌레를 키우든, 덕질을 하든, 결국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테크닉을 연마하고 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언제나 '사유', '예술', '철학' 만이 남는다.

결국 올바르게 사유해서 생각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위대함의 반열에, 자유와 무한에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본질이 우리를 자유케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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