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살아있었다면 트럼프를 반대했을까? / 과거 민주당원이었던 트럼프
아마도 히친스는 트럼프에게 상당히 비판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이유는 "보수냐 진보냐" 때문이라기보다, 히친스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과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히친스는 생전에 정치적으로 단순히 좌파나 우파로 분류하기 어려운 인물이었습니다.
- 젊은 시절에는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 이라크 전쟁을 강하게 지지하면서 많은 진보 진영과 결별
- 이슬람주의와 종교 권위에 강경 비판
- 표현의 자유를 매우 중시
- 미국의 세계적 역할과 민주주의 확산에 비교적 우호적
그래서 9·11 이후의 히친스는 오늘날 미국의 네오콘들과 일부 관점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친이스라엘 성향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반면 트럼프와는 여러 지점에서 충돌할 수 있습니다.
- 히친스는 지적 논쟁과 사실 검증을 중시
- 트럼프는 직관적이고 대중적이며 때로는 사실관계 논란이 많은 화법 사용
- 히친스는 인격 숭배를 싫어함
- 트럼프 중심의 정치 문화에 비판적이었을 가능성
- 히친스는 미국의 국제적 개입에 비교적 우호적
- 트럼프는 "America First" 성향으로 해외 개입에 더 회의적
다만 히친스가 오늘날 민주당에도 매우 비판적이었을 가능성은 큽니다. 그는 이미 생전에도 정치적 올바름(PC 문화), 종교적 극단주의, 반미주의, 권위주의적 사고를 공격했습니다. 현재의 진보 진영에서 나타나는 일부 정체성 정치나 캠퍼스 검열 문화에도 상당히 비판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맞습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민주당과 가까웠습니다.
- 1980~90년대 뉴욕 사업가 시절에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교류가 많았음
- 2001년에는 공식적으로 민주당원 등록
- 힐러리 클린턴, 척 슈머 등 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가 있었음
- 낙태 문제 등에서도 과거에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보인 적이 있음
이후 2009년경 공화당으로 복귀했고, 2016년 대선에서는 전통적 공화당 주류와도 다른 포퓰리즘·국경 통제·반기성 정치 노선으로 당을 재편했습니다.
그래서 "히친스는 보수였는데 왜 트럼프를 싫어했을까?"보다는, 히친스는 애초에 전통적 의미의 보수도 아니었고, 트럼프 역시 전통적 공화당 보수와는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에 둘은 여러 핵심 가치에서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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