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이 러시아 국적이 아니라 무국적자가 많은 이유? / "우리 한국 사람으로 보지 마오" 70년 만에 만난 동포의 차가운 첫마디 | 연해주 고려인 마을 72시간 | KBS 20090822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JnIUW4rt56k
러시아 국적을 얻지 못한 고려인들의 국적은?
- 쿼리 성공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고려인들의 상당수는 현재 무국적(Stateless) 상태이거나, 과거 소련 해체 당시 거주했던 중앙아시아 국가(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복잡해진 데에는 역사적, 행정적 이유가 얽혀 있습니다.
1. 왜 무국적자가 되었을까?
소련의 해체 (1991년): 과거 고려인들은 '소련(USSR)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각 연방국이 독립했고, 소련 시민권은 하루아침에 효력을 잃었습니다.
거주지 이동과 국적법의 공백: 소련 해체 전후로 많은 고려인이 일자리를 찾거나 민족 갈등을 피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연해주, 남부 지방 등)로 이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국가의 국적도, 새롭게 제정된 러시아의 국적도 받지 못해 행정 공백 속에 끼여버린 '체류 자격 없는 무국적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2. 현재 가지고 있는 국적의 유형
러시아에 살고 있지만 러시아 국적이 없는 고려인들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뉩니다.
완전한 무국적자 (Stateless): 소련 여권만 가지고 있거나 구소련 시민권 상실 후 어떤 국가의 국적도 취득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신분증이 없어 합법적인 취업, 의료 혜택, 교육 등에서 큰 불이익을 받습니다.
중앙아시아 국적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국적을 유지한 채 러시아에서 외국인 노동자나 거주 여권(영주권 등) 형태로 체류하는 경우입니다.
한국 국적 취득자 (재외동포): 최근에는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재외동포(F-4) 비자나 방문취업(H-2) 비자 등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여 체류하다가, 요건을 갖추어 한국 국적(귀화)을 취득하는 고려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 최근의 변화 러시아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구소련 시민권을 가졌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을 여러 차례 시행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들도 법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신분 복원과 국적 취득을 돕고 있습니다.
그럼 이들은 마음만 먹음 러시아나 한국국적 취득을 다 얻을 수 잇네?
안타깝게도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쉽게 양쪽 국적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법적, 행정적 장벽이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국적과 한국 국적 취득이 왜 생각보다 까다로운지 그 속사정을 정리해 드릴게요.
1. 러시아 국적 취득이 어려운 이유
러시아 정부가 구소련 출신자들을 위해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해 준 적은 있지만, '무국적' 상태인 고려인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습니다.
입증의 한계 (서류 미비): 국적을 신청하려면 자신이 과거 구소련 시민이었다는 점이나 출생지 등을 서류로 증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소련 해체 과정이나 강제 이주 과정에서 문서가 유실된 경우가 많아 증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흔합니다.
불법 체류자 신세: 수십 년간 러시아에 거주했더라도 공식 등록을 하지 못해 '불법 체류자'로 분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시아 법상 불법 체류 상태에서는 국적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며, 막대한 벌금이나 추방 위협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언어 및 경제적 장벽: 러시아어 구사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국적 신청에 드는 행정 비용과 변호사 비용 등이 빈곤층 고려인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2. 한국 국적 취득이 어려운 이유
"한국은 할아버지의 나라니까 쉽게 국적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의 국적법과 이민법도 매우 엄격합니다.
'국적'과 '체류 자격(비자)'의 차이: 한국 정부는 고려인들에게 재외동포(F-4) 비자 등을 주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살 수 있는 기회는 넓혀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체류 자격'일 뿐 '대한민국 국민(국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까다로운 귀화 조건: 한국 국적을 얻으려면(귀화), 한국에 일정 기간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재산 요건: 생계를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나 소득 증명 필요.
귀화 시험: 한국어 능력과 한국 사회·문화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는 면접 및 필기시험 통과 필요.
무국적자의 비자 발급 불가: 가장 큰 모순은 국적이 없으면 한국에 올 비자나 여권을 만들 수 없다는 점입니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정부에서 발행한 여권이 있어야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데, 완전한 무국적자는 여권이 없으니 한국으로 출발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요약하자면
러시아 국적을 얻지 못한 고려인들은 "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여권)이 없어서 다른 국적도 신청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해결하기 힘든 행정적·법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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