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며칠 사이에 벌어진 트럼프의 총격사건과 극적인 생존, 바이든의 급작스런 우한폐렴 재감염, 이 모든 전개가 우연일까, 아니면 절대자의 원맨쇼일까? 역사의 물결, 흐름에 대항해서는 어느 누구도, 그 나폴레옹조차도, 이길 수 없다; 바이든 사퇴가 역사의 '결정된' 흐름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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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완주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한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은 미국인의 정체성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투표소에서 그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다음주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 어젠다’(보수 싱크탱크들의 트럼프 집권 2기 대비 정책 제언집)의 위협을 계속 들춰내기 위해 선거운동에 복귀하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했듯 그는 이기기 위해 출마했으며 그는 우리의 후보”라고 밝히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티브이(TV) 토론 뒤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이며 민주당 내에서도 대선 후보 사퇴론에 시달리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일부 하원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조만간 대선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18일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줄었다”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델라웨어 관저에서 격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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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포기를 숙고하고 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 그의 후보직 사퇴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으로 꼽혀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우려 표명에 이르면 이번 주말께 그가 대선 포기를 결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첫 텔레비전 토론 뒤 쏟아진 당내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했던 그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에 이어 당내 핵심 인사들마저 위기감을 표출하자 “물러설 조짐을 보인 것”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이날 펠로시 전 의장은 일부 하원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조만간 대선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줄었다”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넘겨주게 되는 것은 물론,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하원 선거와 상원 선거 일부의 승리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에 재감염돼 델라웨어 관저에서 격리하고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민주당 소속 한 주지사가 “앞으로의 72시간은 크다.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측근을 포함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주말 그가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리도록 설득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그의 연설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오디션 같았다”고 표현했다.

당내 여론 지형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13~1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79%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땐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이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107일 남기고 트럼프 상대 바꿨다…바이든, 초유의 후보 사퇴

경선 승리 후보 중도 사퇴 사상 처음
부통령 해리스 지지 선언하고 물러나
트럼프 “바이든보다도 이기기 쉽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50161.html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소식이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데일리’에 실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소식이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데일리’에 실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인사가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텔레비전 토론을 한 직후부터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시달려온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낮 발표한 대국민 서한을 통해 “당신들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 추구가 내 의도이기는 했으나,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오로지 집중하는 게 당과 국가를 위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1968년 베트남전 수렁에 빠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하기 전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압도적 지지로 ‘잠정적 후보’로 공인된 상태였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받은 것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선은 유례없을 정도로 충격이 잇따른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서한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데 이어 민주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띄워 “난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며 “이제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칩거해온 그는 이번주 중으로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판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으나 사퇴 발표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함께해온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달 19일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표결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나서면 표결은 경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분열상이 벌어지면 민주당은 대선 목전에서 더욱 불리한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영광”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는 민주당을 통합하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트럼프와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엔엔(CNN)과 한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는 “바이든의 주치의와 가짜뉴스 미디어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가 출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화당은 사기죄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직 수행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즉시 하야하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김미나 기자 ebon@hani.co.kr

 

 

 

https://news.koreadaily.com/2024/07/21/society/international/20240721113233323.html

 

무대서 꽈당, 말 더듬고 딴얘기…바이든 낙마, 결정적 5장면 [바이든 사퇴]

지난달 27일 미국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리를 빠져 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미국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리를 빠져 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4월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는 나”라는 자신감 속에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재임 기간 이어진 ‘두 개의 전쟁’과 인플레이션 위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82세·미국식 나이 81세)으로서 제기된 인지력·건강 우려는 불식되기는커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폭발했다. 바이든을 후보 사퇴로 이끈 결정적 장면 5가지를 꼽아봤다.

“주먹 인사만 해주고 뺨 맞아”
지난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2년 7월 15일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 있었다. 마중 나온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으로 인사했다. 몇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바이든은 201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계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빈살만을 지목하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랬던 그가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직접 찾은 건 기름값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내 유가도 급등했다. 이 여파로 2022년 6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년 내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 급한 불을 끄려 바이든은 ‘독재자와 손잡는다’는 국내 비판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 리더인 빈살만에 석유 증산을 부탁했다.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두 달 뒤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당 10만 배럴로 정하며 7~8월 증산량(64만8000배럴)보다 더 줄였다. “주먹 인사만 하고 뺨 맞은 셈(CNN)” “정치적 모욕(뉴욕타임스)”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도 못 잡고, 전쟁도 못 끝낸다”는 바이든에 대한 비판은 이때 시작됐다.

“제노사이드 조”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이뤄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시위대가 "학살자 조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라"는 플래카드를 땅에 붙였다. AP=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이뤄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시위대가 "학살자 조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라"는 플래카드를 땅에 붙였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차별 학살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3만 8000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이 숨지고, 기아 등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하지만 하마스 궤멸을 공언한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크지만 바이든의 태도는 어정쩡했다.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휴전 협상에 나서라는 요구를 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무기는 계속 공급하고 있다. 11월 대선 때문이었다. 전통 지지층인 무슬림, 반전 성향 유권자도 중요하지만 선거자금의 ‘큰 손’인 유대계 유권자 눈치도 봐야 했다.


바이든의 ‘위험한 줄타기’는 역풍을 맞았다. 4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대학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선 “바이든은 ‘제노사이드 조’(대량학살자 조)” “바이든과 트럼프의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바이든이 나약해 중동 상황이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집토끼’ 지지층도 잃고 표심 확장에도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또 ‘꽈당’…젤렌스키에 “푸틴 대통령”
지난해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 관계자와 공사 관계자들이 달려와 일으켜 세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 관계자와 공사 관계자들이 달려와 일으켜 세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콜로라도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 졸업장 수여 후 이동하던 바이든이 갑자기 넘어졌다. 경호원 등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자리에 앉은 바이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의 ‘꽈당’ 넘어짐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3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2022년 6월에도 자전거를 타다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말실수도 잦았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불렀다. 5월엔 “한국 대통령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칭했다. 급기야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부르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말 더듬고 동문서답…‘폭망’ TV토론
지난달 27일 미국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미국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바이든과 트럼프의 TV토론은, 바이든으로선 ‘대참사’였다. 토론 전만해도 양측 기세는 팽팽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틀 전 분석한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은 46% 동률이었다.


바이든은 토론 시작 직후 이상한 낌새를 보였다. 잘 들리지 않을 만큼 말에 힘이 없었고, “어, 음”을 연발하며 더듬었다. 국가부채에 대한 트럼프 질문에 “메디케어(의료보험)를 이겼다”고 동문서답했다. 트럼프는 놓치지 않고 “방금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바이든이 메디케어를 망가뜨렸다”고 받아쳤다.


토론 직후 실시한 CNN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바이든(33%)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4년 전인 2020년 9월 첫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잘했다는 응답이 60%였고, 트럼프가 28%였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이후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 교체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주먹 쥔 트럼프 사진 “사실상 선거 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총격 부상을 입은 직후 무대를 떠나면서 주먹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총격 부상을 입은 직후 무대를 떠나면서 주먹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쐐기를 박은 건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다.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지난 13일 오후 6시 12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한 공장 건물 옥상에서 AR-15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120m 떨어진 곳에서 유세하던 트럼프를 향해 탄환이 날아갔다.


트럼프가 잠시 고개를 돌리는 찰나, 총알은 그의 귀를 스쳐 지나갔다.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트럼프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경호원들이 자신을 감싸며 호송을 시도하는 중에도 트럼프는 청중을 향해 “싸우자”고 세 차례 외쳤다.


귀에 피가 나는 가운데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사진은 이후 지지자에게 영웅 이미지를 심어줬다. 공화당 일각에선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는 기류까지 번졌고,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하차론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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