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미국-이스라엘 관계 역시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과의 관계처럼 완전하고 절대적인 혈맹 관계라고 주장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유대인의 이스라엘 로비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생각보다 끈끈하지 않고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로스차일드 가문 텃밭이었으나,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시기에는 안와르 사다트가 데이비드 록펠러 및 미국외교협회와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78년에는 이스라엘 베긴 총리와 공동을 노벨평화상 수상); 이 시기부터 데이비드 록펠러의 권력과 미국의 패권에 겁먹은 이스라엘이 미국에게도 줄을 대기 시작; 빅터 로스차일드의 몰락 이후 1970년대에 로스차일드계 좌익 유태인들이 대거 공화당 극우파인 네오콘으로 말을 갈아탔다; 하여, 유태계 AIPAC 등이 점차 민주당, 공화당 양당을 아우르는 초당적인 성격의 로비 단체가 된 것

 

4.3.1. 이스라엘의 경우[편집]

일각에서는 미국-이스라엘 관계 역시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과의 관계처럼 완전하고 절대적인 혈맹 관계라고 주장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유대인의 이스라엘 로비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 이스라엘의 관계가 생각보다 끈끈하지 않고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미국-파이브 아이즈 관계는 고사하고 한미관계  미일관계보다도 '훨씬' 약한 관계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는 초당적이지만 정당별로 이유가 다르다.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강한 민주당은 이스라엘을 민족적 고향으로 지원하지만 공화당의 경우 종교적 이유가 가장 강한데, 공화당 출신 의원들의 유권자들은 대부분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다. 이들의 절반으로 추정되는 숫자가 이스라엘을 통해 예수가 재림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건국 및 유지가 성경 예언의 실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공화당 입장에서 이스라엘은 그저 존재만 하면 되는 대상이지 잘 살아야 되는 대상은 아니다.

미국의 한국  일본과의 동맹 관계는 이들 국가들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이스라엘과 달리 굳이 큰 로비가 없어도 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역시 미국 정치권에 상당한 규모의 로비를 행하는 것은 사실이나[42], 이스라엘은 한일과는 달리 정말 이 로비가 없으면 미국과의 관계 유지가 대단히 어려워진다.[43]

왜냐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없는 편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며 친미 세력을 양성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 온갖 군사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통해서 친미 세력을 양성해봤자 이스라엘이 이슬람 국가들을 도발하거나 종교와 관련된 망언 한 마디만 내뱉으면 물거품이 되기 때문.

지금 세상에선 상상도 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그래서 사실 냉전 초기인 50년대만 하더라도 영국, 미국의 동맹은 '무신론자 빨갱이들에게 맞선 동맹'인 아랍 왕조 국가와 이슬람 종교계였고, 반대로 시오니스트들 태반은 좌파였던 시절 이스라엘은 친소 유대 빨갱이 소리 들었고, 반대로 소련은 공산 혁명 이후에도 불편한 관계였던 자국 유대인들 대방출하면서 '퇴폐적인 봉건 반동 아랍 왕정'에 맞선 '동지' 이스라엘과 적극 친선 관계를 맺던 시절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미국의 말 한 마디에 석유 증감산을 조절하는 진성 친미 국가도 알게 모르게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예루살렘 선언에 대놓고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이스라엘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미국의 말을 씹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철천지 원수인 이란도 이때만큼은 같은 이슬람 국가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루살렘 선언 반대 성명을 거들며 지지 선언을 했을 정도. 이쯤 되면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발목을 얼마나 세게 잡는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보여온 행보를 보면 미국이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친유대인, 친이스라엘 국가라고 오해 받을 만하지만, 의외로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역사적으로 상호 알력도 심했고, 지금도 미국에서는 공화당, 민주당의 양당 모두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회의적으로 보는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냉전이 끝난 이후부터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폭탄 같은 역할을 하며 중동 지역에서 친미, 친영, 친서방 세력을 확산시키기는커녕 반미, 반서방주의만 들불처럼 번지게 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중이어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부르짖는 세력[44] 국제정세 안정을 추구하는 세력[45] 모두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점점 지쳐가는 중이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에서도 미국은 이전을 차일피일 미뤄 왔으며 1995년에 의회에서 대사관 이전 법안이 통과된 이후로도 무려 22년 동안이나 법안 시행을 대통령 권한으로 미뤄 이전을 연기해왔다. 빌 클린턴 조지 워커 부시, 버락 오바마가 초당적으로 대를 이어 미뤄왔다.

6개월마다 대통령령으로 보류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법안을 설계해 놓은 덕분에 "법안은 통과됐지만 실행은 무기한으로 연기"하는 기막힌 꼼수가 가능했던 것. 미국이 얼마나 치밀하게 중장기 외교 전략을 짜는지 알 수 있는 표본으로 국제정치학 강의에서 들먹여지곤 하는 게 바로 이 사례로, 이스라엘 입장에선 위선적이라는 평을 들어도 모자랄 정도이다.

이러한 대통령의 보류 권한을 마다하고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명령함으로써 이 관례를 깬 게 바로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에 의회 국무부에서는 국내의 유대인 세력을 의식해 대외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속으로는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라고 불평했다.[46]

그리고 사실 트럼프도 동맹국들과의 갈등을 예상한 것이었고, 절대로 공짜로 해준 것이 전혀 아니며, 선언 직전 "대사관 이전 해줄 테니까 더 이상 그 동네에서 귀찮게 소란 피우지 말고 그냥 닥치고 있어."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당연하지만 대 IS 및 중동 지역에서 쓰이는 돈이 미국입장에선 상당히 골아팠기 때문.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은 대사관 이전만 얻어 먹고 또 깽판 치면서 평화에 대한 희망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선입견을 버리고 본다면 미국은 이-팔 분쟁에서도 마냥 이스라엘 편을 들기보다는 우유부단한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도 이스라엘은 미국을 완전히 믿지 않는 상황이며, 미국 역시 이스라엘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 일례로 냉전 당시 FBI  방첩 부서 중 두 번째로 거대한 부서가 대모사드 부서였다.

사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굽신거린다는 것도 미국을 풍자하는 말이며, 실제로는 중동전쟁 사례에서 보듯이 오히려 이스라엘이 미국에게 굽신거린다. 유대인 계열의 미국 재계가 정치계에 열심히 로비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것이지 수틀리면 로비를 씹고 뒤를 안 봐줄 수도 있다.[47]

실제로 1956년 수에즈 전쟁(제2차 중동전쟁) 때에는 소련이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 핵 공격 협박을 했을 때, 미국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떤 경우에도 지키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묵인한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때에도 이집트군에 의해 극심한 초반 피해를 겪은 이스라엘군 핵무기를 사용하려 하자 핵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을 우려한 미국은 당시 소련의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에게 이스라엘이 핵을 사용할 경우 소련이 이집트에 핵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묵인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적이 있다.

물론 미국의 군수물자 및 전략 지원과 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전차 부대가 전세를 역전시킨 덕분에 실제로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인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려고 한 것이다. 이때 이스라엘이 초반에 털리면서 멸망 위기에 처하자 미국 내 반응은 오히려 "저 골치만 썩이던 놈이 드디어 간다"였다. 자세한 건 욤 키푸르 전쟁 문서로.

그리고 중동전쟁을 통해 미국이 언제든지 이스라엘을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미국내 유대계들이 미국-이스라엘 위원회(AIPAC)로 결집해서 공화, 민주 양당을 막론한 정치권과 주요 언론사에 어마어마한 로비를 지금까지 퍼붓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미국과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핵무기 ICBM을 개발하고, 러시아  중국과 무기 거래를 하며, FBI 내부에 간첩을 투입시켜 정보를 빼돌리는 등 노골적으로 미국을 이용하려 들고 있다.

물론 막강한 유대인 로비의 지속으로 미국-이스라엘 관계가 순식간에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스라엘과 모사드가 벌인 일들이 미국의 심기를 매우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즉, 이스라엘은 현재 미국과 법제화, 명문화된 동맹 관계를 맺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48]과는 달리 미국과의 우방 관계를 미국 유대인들의 돈으로 사고 있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비 나토 동맹국 정도면 그렇게 호락호락한 건 아니니, 어떻게 보면 세계 최강의 돈으로 사는 친구 관계라고 볼 수도 있다.[49]

다만, 무기 수출과 관련해서는 신무기도 꽤나 빠르게 주는 편이고 간혹 독자 개조까지 허용하는 등 대단히 우대받는 경향이 있다. 일단 미국에 있는 유대인이 영향이 큰 것도 있고, 어쨌든 비 나토 동맹국이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신무기를 먼저 주기 위해서 비 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했다고 볼 수도 있는 등 여러모로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딴 마음을 먹을 수 없으니 미국제 첨단 무기들의 기밀이 유출될 위험성이 극히 낮은 국가이고, 또한 미국에서 구입한 최신 무기들을 실전에 적극적으로 투입하여 각종 실전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국가라는 사실일 것이다.

즉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스라엘은 최고의 미국제 무기 테스트베드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무기 수출에서 우대해준다고 미국이 아쉬울 것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파이브 아이즈나 다른 동맹국 급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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