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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빅뱅: 얼굴만 보고 10초 만에 건강 검진…日 로봇, 곧 나온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0772701

 

온디바이스 AI 빅뱅
(3·끝) 일상에 녹아든 AI

보쉬, 총소리 듣는 CCTV
총기 위치 탐지해 경찰에 신고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남은 식재료로 레시피 추천

LG, 스마트홈 'AI 집사' 로봇
집안 돌며 불필요한 가전 제어

로봇이 조리하는 레스토랑도
사진=AP
사진=AP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내려오자 강아지를 똑 닮은 로봇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컨디션 어떠세요?”라고 묻더니, 내 기분에 딱 맞는 음악을 틀어준다. 냉장고는 안에 보관하고 있는 식자재를 분석한 뒤 아침 식사로 피자를 추천한다. 오븐은 냉장고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온도와 모드를 조정한다. 피자를 먹는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던 인공지능(AI) 로봇은 오늘의 신체·정신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맛보기’로 보여줄 머지않은 미래 가정의 모습이다. 이 모든 미래를 구현할 핵심 기술 중 하나가 인터넷 연결 없이 각 기기에 장착된 칩으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다. 많은 전문가가 올해 CES의 주인공으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한 혁신 기기들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굴만 보고 10초 만에 건강 검진…日 로봇, 곧 나온다

눈동자 인식해 신체·정신건강 파악

CES 2024에는 글로벌 기업과 혁신 스타트업이 각자의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끌어모은 가전 및 로봇 제품을 대거 출품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 중 하나가 일본 통신업체 NEC가 공개한 ‘얼굴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AI 부문 CES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에는 얼굴을 인식해 신체·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관련 앱이 내장된 스마트폰 카메라에 얼굴을 10~60초 정도 대면 안구의 움직임과 동공 반응을 분석한다. NEC가 일본 쓰쿠바대 등과 개발 중인 이 제품은 조만간 상용화된다.

AI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은 독일 부품업체 보쉬의 ‘총기 탐지 시스템’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AI 기반 CCTV로 사람이 쥐고 있는 총기와 주변에서 들리는 총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총기나 총소리를 감지하는 즉시 사용자와 보안담당자, 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총기 사고가 매일 발생하는 미국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드테크(푸드+기술)에도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됐다. 음식을 조리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푸드 로봇이 대표적이다. 2020년 출범한 캐나다 로봇업체 SJW로보틱스의 로봇 레스토랑 ‘로웍(RoWok)’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이 음식을 조리한다. 겉면은 사람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달렸고, 내부는 식자재 용기와 이를 조리할 로봇 등으로 구성됐다. 손님이 디스플레이로 볶음밥, 볶음국수 등을 주문하면 내부에서 쌀과 양파, 당근, 돼지고기 등이 담긴 용기가 조리 로봇으로 옮겨진다. 조리 로봇이 식자재를 조리해 손님에게 제공한다. 로웍은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LG 가전 신제품에 AI 미래 담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에서도 온디바이스 AI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처음 공개한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 안 AI 카메라로 식자재 종류와 입출고 시점을 인식해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푸드 앱인 ‘삼성푸드’는 내부 AI 카메라로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자재를 파악해 만들 수 있는 요리(레시피)를 추천한다. 레시피는 냉장고 터치스크린과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삼성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마찬가지다. 온디바이스 AI 덕분에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청소 방법을 달리한다. 1㎝ 높이의 장애물 정도는 알아서 피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한다. 두 개의 바퀴가 달린 이 소형 로봇은 집안 곳곳을 돌면서 쓸데없이 켜진 전등과 TV를 끄는 등 ‘집사’ 같은 역할을 한다. 집주인이 들어올 때 ‘현관 마중’은 기본이다. 목소리와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재생한다.

AI로 집안 곳곳을 관리하는 스마트홈 시스템도 내놓는다. LG전자의 여러 가전제품에 들어간 카메라와 밀리미터파(㎜Wave) 센서 등을 통해 집주인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감지하고 이에 맞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준다.

라스베이거스=김익환/황정수 기자 lovepen@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0773111
 
CES 2024 9일 개막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연
삼성·LG '스마트 가전' 출격
< CES 2024 내일 개막…‘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연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6일(현지시간) CES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서 막바지 부스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슬로건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으로 정했다.  뉴스1
< CES 2024 내일 개막…‘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연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6일(현지시간) CES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서 막바지 부스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슬로건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으로 정했다. 뉴스1
“소포는 문 앞에 놓고 가세요.” 집주인이 하는 말이 아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똑똑한 현관’. 초인종 누른 사람의 옷차림과 들고 있는 물건으로 직업을 유추한 뒤 건넨 말이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CCTV는 주변에 범죄가 일어나면 ‘알아서’ 카메라를 돌려 현장 증거를 잡고 경찰에 신고도 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데뷔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 15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내놓을 미래 기술에는 공통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 각각의 전자기기에 내장된 칩으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슬로건으로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내걸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는 AI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온디바이스 AI가 CES 2024의 키워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기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지난해 지구촌을 강타한 ‘생성형 AI’의 뒤를 이어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모두를 위한 AI’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주제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최첨단 가전을 선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인텔, 퀄컴 등 반도체기업도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기술’을 화두로 내걸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전장(전자장치) 기업도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을 자랑할 계획이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AI 기술이 모빌리티, 인프라, 스마트홈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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