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홍석현 회장 "'중앙'에서 갈등 푸는 실마리 찾겠다" [중앙일보 창간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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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중앙일보는 편들기를 거부한다. 좌든 우든, 노든 사든, 극단의 목소리를 경계한다. 대립과 분열, 갈등과 분노 대신 화해와 대화, 공존과 공영을 추구한다”며 “중앙일보의 ‘중앙’에서 현재의 갈등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진실을, 통합의 가치를,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두다’라는 중앙일보의 슬로건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60년, 저 멀리 600년까지도 길이길이 간직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 홍석현 회장 창간 60주년 기념사

「 안녕하십니까.
혹독했던 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을 알리는 미풍이 불어옵니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뜻 깊은 영상 축사 보내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축사를 하시는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자리 함께 하신 조희대 대법원장님, 김상환 헌법재판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이명박 전 대통령님과 박근혜 전 대통령님께서 귀한 걸음 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60년 전 그날, 중앙일보 창간호를 기억합니다.
한라산 영봉의 웅장한 자태가 1면 머리 사진으로 실렸습니다.
‘국민의 신문, 국민을 위한 신문’을 선언한 창간사도 다시 읽어봤습니다.
언론의 책무를 새삼 돌아봅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입니다.
중앙일보는 그중 60년을 함께해 왔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우리 사회의 두 얼굴을 목격해왔습니다.
그동안 세상이 달라지고, 문명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의 역할은 달라질 수 없습니다.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요즘. 정확한 팩트와 균형 잡힌 시선이라는 고품질 저널리즘의 존재 가치는 더욱 소중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생각납니다.
아시다시피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입니다.
우주 만물과 어울리는 물의 유연성을 가리킵니다.
상선약수 네 글자에서 중앙일보의 존재 이유를 찾아봅니다.
여기서 물은 곧 잉크입니다.
그게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중앙일보의 잉크가 우리 사회 곳곳에 흘러가 모난 곳은 깎아주고, 더러운 것은 씻어주고,잘난 곳은 더 보듬어주고, 예쁜 곳은 더 빛내 주기를 희망합니다.

중앙일보의 ‘중앙’에서 현재의 갈등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찾고 싶습니다.
나와 너의 차이를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중앙일보는 무엇보다 편들기를 거부합니다.
좌든 우든, 노든 사든, 극단의 목소리를 경계합니다.
대립과 분열, 갈등과 분노 대신 화해와 대화, 공존과 공영을 추구합니다.

중앙일보의 슬로건이 있습니다.
‘현장의 진실을 중앙에 두다’
‘통합의 가치를 중앙에 두다’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두다’ 입니다.
2025년 오늘 더욱 되새길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일보의 60년은 이런 노력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60년, 저 멀리 600년까지도 길이길이 간직할 가치입니다.

60년 생일잔치에 오신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만남과 소통의 시간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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