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명의 인생과 탈북 이야기 -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 / 구대명씨 가족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정치범수용소에서 고생하고 있을까 / 이분 증언에 의하면, 북한 신의주 백마 화학공장에는 중국과 땅밑으로 연결된 석유관이 있고, 여기서 원유 (휘발유, 디젤)가 이송되기 때문에 대북 제재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hnkp9Pq-4
https://www.youtube.com/watch?v=IgXPKzhLeVE
https://www.youtube.com/watch?v=N7NwY_NWu6w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2/24/UEITRT6QKZBYXJICPXCWXGT23E/
구대명씨를 처음 만난 것은 코로나 방역 체계가 단계별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어 가던 2021년 연말이었다. A 선배가 도움이 필요하다며 급히 불러 나간 자리에서 그를 소개받았다. 1969년 2월 황해남도 연안 출생, 해주혁명학원 출신 ‘당 일꾼’인 부모의 2남 2녀 중 장남, 국가보위부 소속 운전사로 제대해 평양 시민증을 받았고 사업차 중국을 오가다 2017년 10월 탈북.
깡마른 체구에 눈빛이 날카로운 구대명씨는 A 선배와 나의 공개된 신상까지 꼼꼼히 파악하고 나온 터였다. 평소 북한 이탈 주민에게 관심이 많던 A 선배는 회고록 ‘거품1′을 읽고 2편이 언제 나올지 궁금해서 책을 펴낸 ‘명화(구대명씨의 아내 이름) 출판사’에 연락했는데 대표 번호가 저자의 휴대전화와 연결되어 있었단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나고 자랐지만 평양 평천구역에 28층 아파트를 건설하고 해외 무역에 종사했던 이력답게 셈이 밝아, 1인 출판사를 차려 만든 책을 포털 사이트 스토어에서 직거래로 팔아 마진을 최대화하려 했던 게다.
‘거품1′은 인기 유튜브 채널 ‘유미카’에 소개되면서 중쇄를 찍었다지만 비문과 오탈자가 많고 가독성이 좋지 않았다. A 선배와 나는 ‘거품2′가 바람대로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제대로 된 책의 꼴을 갖춰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구대명씨에게는 원고를 되쓸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막노동과 택배 일로 모은 돈에 아파트 담보 대출까지 받아 북에 남은 가족을 데려오려 했지만 탈출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 원고는 ‘작가’라는 이에게 7백만원을 주고 초고를 맡겼다가 관계가 틀어져 계약금을 날린 후, 급히 교정자를 구해 150만원을 선금으로 주고 몇 달간 독촉하여 받아낸 것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하루빨리 책을 펴내 북한 정권을 고발하겠다는 복수심과, 책을 많이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바심뿐이었다. 그는 남한에 와서 만났던 사기꾼들과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결국 그는 수정 개작(改作) 제안을 거절하고 두 달 뒤 ‘거품2′를 출간했다.
얼마 전 개봉한 매들린 개빈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를 A 선배와 동기 몇이 함께 보았다. 유토피아라고 믿었던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등장인물들 모습에 구대명씨, 그리고 그가 탈출시키려다 실패하여 정치범 수용소에서 최후를 맞은 가족들 모습이 겹쳤다. 10년 동안 무려 1000여 명의 탈북을 도운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헌신이 인상적인 한편, 탈북자 최초로 TED에서 강연하며 북한 사회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인권 운동가 이현서씨의 인터뷰 한 대목이 구대명씨의 ‘거품2′ 프롤로그를 상기시켰다.
“어떤 물건을 평가하려면 그와 유사한 물건이 있어야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중략)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철저히 통제되고 격리된 사회 속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놓고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비교가 불가능했기에 완벽했던 유토피아! 애초에 유토피아의 어원이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이라지만, 허상의 유토피아를 벗어난 이들의 삶 또한 곤고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선을 뚫고 한국에 정착한 3만4000여 북한 이탈 주민이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사이 출판사를 정리하고 전화까지 해지한 구대명씨의 소식을 수소문하니, 작년께 교포 여성을 만나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거품’을 영어로 출간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로 만들겠다던 야망을 어쩌면 조금씩 실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쪼록 어디서든 어떻게든 행복하게 지내시길.
https://m.blog.naver.com/philcuc/222668571532
거품 1, 거품 2, 구대명, 명화출판사
유튜브 알고리즘 덕에 탈북민-새터민-혹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이주민 이야기를 많이 접하였다. "와 세상에 이럴수가, 자본주의인데 밥을 공짜로 주네", "인천공항 보고 놀랐다" 식의 이야기가 많지만 그 행간에는 참으로 많은 사연과 고난이 들어 있어,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많다.
구대명씨는 2017년 무사히 남한의 품에 안긴 중년 남성(1969년생)이다. 북한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영예로운(?) 평양시민이 되었고, 이후 인정받아 사업도 하여 - 부페식당을 한다던가, 건설업을 하여 큰 건물을 짓는다던가,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는 식 등 - 북에서도 상류층 인생을 살게 된 이다.
그의 말을 빌면, 50년 붉은 물에 세뇌되어 당에 충성하고 국가에 헌신했으나, 외국을 다니면서 '아닌갑다' 하는 일이 생기고 (복잡하다), 미래를 생각하다 '우선 혼자' 탈북을 감행하고 위험을 넘어 남한에 도착하여 자유로운 세상에 안기게 된다.
하지만, 걱정없이 살던 - 그의 말에 의하면 북에서도 일이라곤 해 본 적 없는 집사람과 그의 가족 - 그의 집안에 후폭풍이 불어 닥쳐서, 결국 그의 가족들은 이제 연락도 할 수 없는 곳으로 추방당하여 어떻게 사는지 조차 알기 어려운 - 소문으로 또 알음알음 연결하여 들은 바 험한 꼴을 당하고 산다는 정도의 소식만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여느 탈북자들이 시도하는 것 처럼, 구대명씨도 가족들을 탈북시키려는 노력을 하나, 중국에 마중나가 강 건너에서 가족들이 넘어오길 기다리다, 보위부의 가족을 인질로한 함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 오게 된다. 그의 가족들은 풍비박산이 나고(차마.... ) ,...
탈북자 중에는 일가족이 온전히 남한에 오게되어 그나마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어 외롭고 힘든 사회생활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다행한 형편의 경우도 있지만 (물론 그럼에도 그외 북에 남겨진 다른 친척이나 가족들이 있어 편치 않은 상황일테지만) , 홀로 오게 되어 비록 남한에서 혼자의 몸은 잘 건사하나, 남겨두고 온 북한의 가족들 때문에 편치 않은 사람들도 많다. 구대명씨는 후자의 경우이다.
가족들 탈북 시키려는 것이 실패 하면서, 부모, 자녀와 아내가 도탄에 빠지고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을 보고서 너무나 실망하고 분노를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시간뿐이 도움되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생활쓰레기 수거하는 곳에서 자신을 책망하며, 분을 삼키며 지내면서 일정정도 스스로를 추스릴 수 있었다고 한다.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허탈감, 감당하고자 했으나 짊어질 수 없었던 책임감과 자괴감, 북한 사회에 대한 실망, 북한 정권에 대한 분노 등을 갖고서 할 수 있는 바를 찾았다.
그래서 그는 북한에서의 삶과 이후 남한에서의 짧은 삶을 경험하고서, 북한에 대한 강한 고발을 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책을 쓰게 된다. 북한에서 살고 있는 삶들은 거품과 같다고 고발하고 있다.
"권력층에 있건 인생 밑바닥에 살건 돈이 있건 없건 그런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사람의 독재자를 위해 모두가 거품 처럼 순간에 떠올랐다 이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다. 대를 이어 지속되는 독재적지배의 희생물로 그 존재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불투명하다. .. "
"나는 책을 쓰면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밖에 쓰지 못하였다. 가족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쓰지를 못한다. "
"공산국가에서 50여 년을 살아온 나의 이야기와 자유대한민국에서의 생활을 "거품" 1, 2권에 담았다. 이 책을 눈을 감지 못하고 어느 초야에 묻혀 있을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 바친다"
이념과 생활, 자유와 속박, 닫힘과 열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울러 잘 알기 어려운 북한 사회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분단 후 서로가 격리시킨 기간 동안 말과 문화가 달리 향하여 한글로 적혀 있지만 이질적인 표현과 서술 방식이 있다. 이것이 어쩜 더 현실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가 빼곡히 적어낸 것들은 그 자체대로 현실이고 사실일테니까, 인정해야 하는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의 책 출판 트렌드가, 공간은 점점 넓게, 줄간격도 넓게, 글씨는 크게 하는 스타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책은 글도 빽빽하고, 사이드 공간도 꽉 채우고 있는점이 좀 다르다.
구대명, 거품, 명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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