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시기 이미 한국의 경제력보다 높았던 일본 / 소재와 정밀부품 분야에서 일본에 의존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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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는 이런저런 여행으로 일본을 갔지만 이후에는 몇 년 정도 일본에서 살았고 그러다 보니 밖에서 보는 일본보다는 안에는 보는 일본의 모습이 더 잘 보였고 그런 점에서 오늘 한국의 <No Japan>을 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일본이 한국의 경제력을 넘어선 역사적 시점이 언제부터였을까요?>라는 질문을 먼저 해 보고 싶습니다. 왜 이 질문을 하느냐고 하면 한국이 이런저런 분야에서 일본을 좀 앞서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 여러 가지로 일본과 동등한 분야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저력과 무서움을 좀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사실 임진왜란을 일으킨 그 시점에서 평가를 해 볼 때 당시 조선의 경제력을 수배나 넘어서는 압도적인 상품경제력을 이미 갖춘 사회였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당시 임란에서 동원한 병력이 33만명 정도이고 해군의 경우도 3천적 정도의 배를 건조 내지는 징발해서 사용했는데요 여타 군수와 보급까지를 생각하면 오늘날 여러 가지로 현대화된 군대도 바다를 건너서 다른 나라에 33만명의 군대를 데리고 가서 7년 동안이나 전쟁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임란을 전쟁사의 측면에서만 보면 너무 쉽게 조선이 패한 전쟁이라는 인식과 함께 해군에서 돋보인 이순신 장군의 업적으로 인하여 실제적인 일본의 힘과 경제력을 왜곡되게 이해하는 이들이 많은데여 제가 보기에는 이는 편협한 시각이라고 보입니다. 일본은 이미 16세기에 한국의 경제력을 수배나 넘어선 동양의 강국중의 하나였습니다.
조선이 당시 10만 양병설 운운하던 시점이고 보면 이러한 대규모 병력의 동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은 대략 짐작은 하셨으리라 봅니다. 이렇게 역전된 경제력이 이후 30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보는 게 저는 맞는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1876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근대화를 30여년 정도의 시기에 거의 근대화와 산업화 모두를 일정 수준이상 달성했고 1900년 초반이 되면 주변 국가에 대한 침략과 영향력 행사를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각해 볼대 경제력의 뒷받침이 없는데 어떻게 일본이 이후 아시아권에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며 전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아시아의 강국인 일본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고 안이하다는게 저의 기본적인 인식입니다. 대학에서 일본학을 가르치고 일본을 배우는 게 일본어 정도 배우는 게 다고 그들의 내밀한 힘을 배우고 익히고 나중에 이기기 위해서 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게 오늘의 한국이고 말입니다.
이러한 일본과 한국의 경제력 격차는 2000년 이후에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저는 좋게 잡아도 30년에서 50년 정도 많은 분야가 일본에 뒤처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일정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서는 분야가 2000년 이후 한국에서 많이 등장한 게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이런 일본의 힘과 저력을 똑바로 알고 일본을 정말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게 제 생각의 출발점입니다.
일본은 지금도 수많은 기계와 소재 그리고 정밀 부품과 계측기등등의 수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소모품이나 패션 그리고 식음료를 제외하고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과 과연 어떠한 외교적 자세와 극일이라는 장구한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여? 지금도 한국의 철공소라도 한번 가보십시요. 일본 게측기인 <미츠토요 Mitutoyo> 제품을 모두 쓰고 있습니다. 국산이 없다 이말입니다. 정밀 계측 분야뿐만 아니라 더 깊은 소재산업 쪽으로 들어가면 일본의 압도적 우위는 정말 공포를 느낄 정도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을 사실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말 저력과 힘을 갖춘 무서운 나라입니다. 일본놈이라고 해서 우리는 가장 쉽게 일본을 무시하지만
일본은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쉽게 이길 수 있는 나라도 아닙니다.
군자의 복수는 10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 대하여 복수하는 것이 지금은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복수를 너무 떠들어 대며 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의 젊은 세대가 일본에 대하여 그 실체를 똑바로 알게 된 게 이번 아베 정권을 통해서 였다고 한다면 금번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본에 대한 복수는 아직 저희의 힘이 제대로 없는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목소리만 컸지 사실 실효는 별로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정밀부품을 일본에서 들여오지 않으면 독일에서 사면 된다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중에서 대체 불가능한 품목도 있고 압도적으로 일본이 비교 우위에 있는 품목도 많이 있습니다. 냉엄한 경쟁 사회에서 비교 우위에 없는 제품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 그 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너무도 안이한 생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기계와 소재 산업이란게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게 정설이고 그러기에 수십년 세월이 걸리는 일이 되는 것이고 그러기에 오늘도 일본이 떵떵거리고 우리를 무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은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복수에 치중할 게 아니라 <칼을 더 예리하게 갈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왜냐구요? 복수의 대상이 너무도 힘이 있고 강력하고 우리가 그 복수를 하기에는 너무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일본과 적대적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수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이 길이 쉽지도 않고 정치적인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더 나아가 진정한 극일이 아니라 국민을 선동하는 얄팍한 꾼들이 우리의 감정을 자신들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서 이용만하고 나서 그냥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힘으로 표현되는 국력이 없으면 무시당하는 게 당연합니다. 위안부 문제도 냉엄하게 따져 보면 우리가 힘이 없어서 당한 사건입니다. 나라가 없어서 당한 사건입니다. 오늘에라도 우리가 힘이 있고 국력이 있다면 일본이 과연 저렇게 뻔뻔한 태도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위안부에 대한 태도가 정말 우리와 180도 다른 것도 다 국력 때문 아닌가요?
저는 지금의 <No Japan> 열기가 너무 쉽게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말 일본의 저력과 그 힘을 제대로 우리가 인지하여 50년 계획 아니 100년 계획을 세우고 아시아에서 일본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일본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길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들을 이긴다고 하는 것은 일본 삿포로나 아사히 맥주 그리고 유니클로 매장 보이콧 정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일본과의 감정싸움으로 인해서 우리가 빨리 우리의 산업을 재편하고 일본을 이기는 장기적인 길에서 그 길을 늦추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더 깊게 그리고 더 넓고 멀리 보고 일본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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