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고 샀나”…관세 유예 발표 직전 주식 대량 매수한 친트럼프 하원의원 / 트럼프, 본인회사 콕 찍어 “지금 매수 시기!”... 3시간 후 관세 유예했다 / '변덕 죽끓듯' 트럼프 또 닉슨식 '미치광이 전략'에 기인한 롤러코스터 관세쇼…쑥대밭 만들곤 "유예" / 라니아 덕에 돈방석? 2시간만에 1380억원 챙겼다!

https://www.youtube.com/watch?v=_vEkcV2Z1qY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03367

 

상호관세 발표로 급락한 종목에 투자
관세 유예 발표 후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미국 주식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친(親)트럼프 하원의원이 발표 당일 및 그 전날 최대 수십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선 관세 유예 정보를 미리 알았던 친트럼프계 의원이 ‘롱을 쳤다’(주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공매수 등 조기 투자를 하는 것)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이 같은 내용의 주식 거래 내역을 하원을 통해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8일과 9일에 1001달러에서 1만5000달러 범위에서 21건의 주식 거래를 했다.

양일간 매수한 금액은 2만1000 달러에서 31만5000달러 규모이다. 매수 종목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다.

미 하원의원은 주식 거래에 대해 30일 이내 신고하게 돼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 대신 대략적 범위만 기재하면 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90일 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실제 어느 정도 거래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90일 유예’ 발표 전날인 8일 거래 금액은 1만1011달러에서 16만50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그린 의원은 또 같은 기간 5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국채도 매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지난 9일 오전에 “지금은 매수 적기”라는 글을 올렸으며 뒤이어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나 9일 낮에 전격적으로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으며 그날 주식이 급등했다.

주식 시장은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그린 의원이 매입한 주식 대부분은 매입 때보다는 높은 가격대에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 야당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 전에 트럼프 측 인사들이 이른바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조사해줄 것을 당국에 촉구한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98719?type=editn&cds=news_edit트럼프미디어 주가 22% 급등
민주당 “내부자 거래 조사해야”

중국을 제외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현지시각으로 9일 낮 1시18분에 나왔다. 이보다 3시간40분 앞선 아침 9시 37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줄짜리 글 하나를 올렸다.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THIS IS A GREAT TIME TO BUY!!!) DJT

/트루스소셜
/트루스소셜
DJT는 자신의 이름 약자이기도 하지만,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자신의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종목코드(티커)이기도 하다.

압투스캐피털어드바이스의 데이비드 와그너는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이 게시물을 처음 봤을 때 처음엔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세 수위를 높여가며 한창 끝장 대치를 하는 통에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와중에 “월스트리트(주식시장)엔 관심 없다. 오직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던 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이 같은 ‘예언’이 몇 시간 뒤 현실이 됐다. 주가는 로켓처럼 치솟아 S&P500지수가 9.52%, 나스닥지수가 12.16% 폭등 마감했다. 트럼프가 콕 찍어 말한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이날 21.67% 급등한 채 마감했다.

그간 시달린 시장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그의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담 쉬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를 갑자기 중단했을 때 내부 거래나 시장 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그는 이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알아내려고 한다”며 “(트럼프) 패밀리 코인을 비롯한 모든 것은 내부자 거래나 자기 돈벌이에 불과하다. 곧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담 쉬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그는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했을 때 내부 거래나 시장 조작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AFP연합
아담 쉬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그는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했을 때 내부 거래나 시장 조작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AFP연합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도 “제 이발사가 도널드 트럼프가 공매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이러는지 묻는 것은 많은 사람이 현재 상황을 상당히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하던 시각, 미 하원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에 관한 청문회에서 증언 중이었다. 청문회 도중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방침이 발표되자, 스티븐 호스포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리어에게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협상 책임자인 그리어 대표마저 현장에서 소식을 들었던 정황이 드러나자 호스포드 의원은 “이러한 정책의 끊임없는 변동은 내부자 거래 위험을 높인다”면서 “행정부에서 트럼프의 최근 관세 정책 변화를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나? 주식을 사고팔아서 국민의 손해를 감수하고 이익을 본 사람이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사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에도 마치 주식시장을 갖고 노는 듯한 행동을 한 적 있다. 2018년 말 당시 S&P500 지수가 20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있고, 그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저는 지금이 매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매수 기회다”라고 말했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looks on, as he signs executive orders and proclamations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
U.S. President Donald Trump looks on, as he signs executive orders and proclamations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April 9, 2025. REUTERS/Nathan Howard/2025-04-10 07:34:04/<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후 그는 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무역전쟁 완화 발언을 내놓는 등 여러 립서비스를 했고, 실제로 이듬해인 2019년 S&P500 지수는 29%나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제 시장 하락시 ‘트럼프가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데에 ‘학습’이 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시장이 급락하면 반드시 ‘트럼프 풋’이 나온다는 것. 미래 어떤 시점에 상품을 팔 권리(풋옵션)를 매수한 투자자는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을 보호받을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와그너는 “트럼프는 늘 ‘그런 짓’을 해왔고, 우리는 이걸 잊어선 안 된다”면서 트럼프의 이런 행동은 시장 참여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장 불안에 내부 반발도 심화하자 후퇴 관측…중국에 '선택과 집중'
'협상 지렛대' 자평하지만 '미치광이 전술'에 예측 불가능성 확대
90일 시간 번 세계 각국 협상 박차…한국 '리더십 공백' 우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그저 죽 끓듯 하는 변덕인지, 치밀한 압박 전략인지 종잡을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허 행보가 9일(현지시간) 또 한 번 세계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주요 무역 상대에 '최악의 침해국'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아가며 상호관세 폭탄을 떨어뜨리더니, 이를 시행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18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되 다른 국가들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0시 1분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 부과되기 시작한 지 13시간여 만이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별도 행사까지 열어가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는 있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는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

그는 이틀 전인 7일 언론에서 '관세 90일 유예설'이 보도됐을 때도 아니라고 부인했고, 백악관은 이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상호관세가 부과되자 드러난 경제 충격과 안팎의 반발이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자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상호관세 발표 때부터 급락 추세를 보인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앞선 '관세 유예 오보 소동' 당시에도 급격히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세 정책의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과 충돌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 내부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기류도 감지됐다.

뉴욕 증시[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맞불 관세, 추가 관세 등으로 대응하면서 관세율이 104%까지 치솟았다.

유럽연합(EU)도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징수하기로 하는 등 광범위한 보복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안팎의 불만을 잠재우고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에드 밀스는 관세 유예에 대해 "놀라우면서도 완전히 예측 가능했던 결정"이라며 "전략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거나 지속 불가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사람들이 다소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관세 유예의 배경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금융시장의 요동보다는 상대국들의 협상 요청이 쇄도한 것이 유예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결정에 대해 "협상에 최대한의 지렛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나바로 고문 역시 이번 결정이 정책 후퇴가 아니라 관세 위협의 협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대방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변칙적 협상 전략의 연장선에서 이번 유예 결정도 나온 것이라는 설명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서도 캐나다·멕시코·콜롬비아 등과의 관세 전쟁에서 '일단 때리고 보는' 식으로 관세를 부과한 뒤 갑자기 유예하거나 철회하는 식으로 상대의 애를 태우는 변칙 전술을 구사해 왔다.

상대에게 예측 불가능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공포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는 '미치광이 전술'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단 이날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는 등 시장은 관세 유예를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언제 '트럼프발 변덕'이 다시 끓어오를지 알 수 없어 예측 불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 역시 어디까지 격화할지 알 수 없어 그로 인해 세계 경제가 겪을 충격파도 가늠하기 어렵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EU 등을 향해 경제 협력 강화를 타진하는 등 미국에 대항할 관세 전쟁의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65%에 달한다고 이날 오전 전망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직후 철회했지만, 다시 같은 날 오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여전히 경기침체 확률이 45%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컨설팅 회사 RSM의 수석 경제학자 조 브루셀라스도 "관세 정책의 전환이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단 90일의 유예기간을 얻어낸 각국은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꾸리는 등 발걸음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46%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얻어맞은 베트남 정부는 당장 10일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탄핵 정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 25%의 관세 폭탄에 노출됐던 한국 역시 추가로 협상할 시간을 벌었다.

다만 6월 3일 대선까지는 정부의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이후 출범할 차기 정부 역시 인수 과정 없이 촉박하게 미국과 대화를 나눠야 하는 만큼 결코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에 "협상을 진전시켜 부담을 벗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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