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오자와 세이지 후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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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가 2002년부터 오스트리아의 유서깊은 빈국립가극장 음악감독으로 결정된 배경에는 그를
둘러싼 세계적 인맥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정명훈씨는 뚜렷한 후원인없이
실력으로만 고군분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오자와 세이지의 인맥은 일본의 세계적 기업들로부터 시작된다. 미쓰이부동산의 후원은 그의 청년기부터 최근까지로 이어진다.
미쓰이부동산의 총수인 에도 히데오는 오자와의 전(前)부인이었던 에도 교코의 아버지. 에도 히데오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딸과
사위의 결별 이후에도 변함없이 그를 후원했다. 딸도 마찬가지. 피아니스트인 에도 교코는 아리온음악재단 이사장으로 현재까지 오자와를
후원하고 있다. 에도 교코는 지금도 오자와의 가장 중요한 음악 조언자이다. 오자와는 현재 60년대 톱모델 출신의 베라와 살고
있다.
베라는 일본 패션계 인사들을 대거 오자와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오자와를 돕는 또다른 세계적 일본기업으로는 소니, NEC 등이 있다. 소니 회장은 오자와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미국 탱글우드음악제가 홀을 건설하고 있을 때 거액을 기부하고 그 이름을 오자와 세이지홀로 붙였다.
오자와와 같은 연배로서 열혈 청년시절로부터의 후원자들로는 일본 최정상의 뮤지컬 연주단체인 ‘극단사계’대표 아사리 게이타,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 디자이너 모리 하나에,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 등이 있다.
오자와는 교향곡 연주에는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서양문화와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의 각종 유럽언어에 능통해야 지휘가 가능한 오페라에는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자와에게 오페라는 그의 ‘아킬레스건’이라고도 불린다.
그럼에도 오자와가, 오페라연주를 최우선 임무로 하는 빈국립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배경에는 세계 최대의 음악매니지먼트회사인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CAMI)의 로널드 윌포드 사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의 음악활동을 40여년간이나 조정해온 CAMI의 윌포드 사장은 지휘 부문에서만 1백90여명의 지휘자를 관리하며 전세계 가극장과 교향악단의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명훈도 CAMI 소속.
오자와의 인맥이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것에 비해 정명훈의 경우는 인맥이라고 표현하기가 쑥스러울 정도로 빈약하다.
현재 정명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나 단체는 없다. 삼성그룹은 3년전 삼성자동차를 통해 정명훈이 삼성자동차 광고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정명훈이 이사장으로 있는 햇빛문화환경협회에 연간 6억∼7억원씩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1년후 중단했다.
정명훈은 98년 1월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며 확고한 국내적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해 4월 KBS측은 부지휘자 선임문제로 정명훈과 헤어했다. 정명훈의 지속적 후원자들은 주로 가족이다. 누나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정트리오의 멤버로서 음악적 동료이자 정명훈의 변함없는 후원자들. 여기에 형인 정명근이 음악매니지먼트 회사 CMI를 운영하며 정명훈의 일정 및 이미지 관리를 돕고 있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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