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나는 선거"…멕시코 여성 정치인, 무장 괴한에 또 피살
(멕시코 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200년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뒤 손을 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0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멕시코 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최근 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탄생시킨 멕시코에서 여성 정치인이 또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게레로주(州) 틱스틀라에서 시의원 에스메랄다 가르존이 집 앞으로 찾아온 무장한 남성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법무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수사를 벌이고 책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선거 전후 다양한 직책을 놓고 경쟁하던 39명의 정치 후보가 암살당하면서 인권 단체들은 멕시코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선거라고 비난했다.
에스메랄다 의원은 우파 주요 야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으로 틱스틀라 시의원에 당선돼 시의회의 형평성·젠더 위원회를 이끌었다. 아직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가르존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집권당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가르존 시의원이 소셜미디어 계정에 "두려움 없이 투표하라"는 글을 올리는 등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모레나 후보들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멕시코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과 종종 부패한 지방 정부가 후보자들이 직면한 위험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초아칸주 코티하의 여성 시장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이달 2일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 뒤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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