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의 정신병 치료기

아로는 팩트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팩트에 어긋나는 이야기는 참을 수 없다.

팩트에 어긋나는 이야기들을 하는 얼간이들을 보면 비아냥거리고, 공격하고 싶어 참을 수 없어진다.

(다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에서) 괜찮다. 그것은 거짓말 그 자체가 수단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며, 어떠한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여, 내가 "인류 역사상 가장 우수한 지성과 감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선언한 것은 가볍게 한 말이 아니며, 심사숙고의 과정 끝에 도달한 팩트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생각하기에) 팩트다.


그리고 아로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역시 팩트이다.

 

아로가 앓는 정신병은 중증의 정신병은 아니고, 비교적 가벼운 유형의 정신병이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정신병을 앓는다는 분명한 지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로의 정신병은 주로 과대망상과 관련이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영웅이 된 것 같은 자기과시형 상상을 즐기는 형태의 정신병이다.


과대망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보통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회에서 자신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 주변과의 대화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또 자신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고독과 무관심은 뇌의 혈관들을 서서히 파괴시킨다.


맥도날드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과 결혼할 사람은 국가의 지도자급이어야 하고 1주일에 1번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할 정도여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로와 비슷한 형태의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심리 상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로는 경미한 정신병을 앓고 있긴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성과 감성을 갖고 있는 인간이다.


가장 높은 등급의 지성을 갖고 있는만큼, 정신병 역시 필연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나는 정신병 환자인 동시에 정신병 의사로서, 1인 2역을 하며 스스로의 정신병을 치료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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