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는 예술이요, 인류역사 전체이다; 내 존재의 원천인 예술을 현실로 끌고오는 것, 그것이 이 지상에서의 나의 숙명이자 존재론적 과제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이 주가 되고 예술이 각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주가 되고 현실이 각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는 예술이다.

 

나는 어떤 특정한 인간을 존경하고 그(녀)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에서 보편적인 원칙을 발견하려고 하고, 또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개별 인간은 그 아무리 위세가 드높고, 세인들의 존경을 받는다한들, 인간적인 하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여, 무수한 개별적인 인간존재의 집합체인, 철학으로 말하자면 간주관적인 특징을 가진, 인류전체를 내 영감의 원천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류전체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한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예술은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가 가야할 이정표를 제시한다.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그 어떤 개별 인간도 나를 지속적으로 흥분시키거나, 내가 가야할 이정표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오직 예술만이 삶에 대한 나의 원대한 희망을 놓지 않게 도와주었다.


헌데,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현실과 예술 사이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예술세계에서 내가 배운 삶의 교훈들이나, 감동들은, 마치 현실세계에서는 적용할 수 없고,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 이 간극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고, 또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단 말인가?

현실을 예술과 같이 동등하게 거대한 드라마로, 환희로, 영감의 원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단 말인가?


그것은 언제나 나의 존재론적 고민이다.


나는 분명 예술에서 인류의 젖줄을 발견하고,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약동하는 생명력을 보며, 그것이 실로 플라톤이 말한 (물질의 본질인) 이데아라는 것을 직감하지만, 그것을 현실 세계에서 구체화시키지는 못한다. 앞서 말했듯, 언제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양자 사이를, 두 세계 사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내 존재의 원천인 예술을 현실로 끌고와야만 한다. 그것은 내 지상에서의 숙명이자 존재론적 과제이다.


예술세계에서 갖은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왕관을 쓰게되는 영웅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나 역시 현실에서 갖은 시련을 극복하고 왕관을 써야하는 것이다. 예술을 예술로서, 즉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되면, 우리 사이에는 영원한 분리가 일어날 뿐이다.


무엇보다 신사고운동의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 세계, 특히 드라마 배경의 템포를 그대로 내 심리의 기저에 적용시키는 일이다.


예술에서 공명한 것과 같이 현실에서도 웅장한 드라마가 펼쳐지기를 원한다면, 현실에서 그 어떤 비루한 사건들이 펼쳐지든, 나는 초심을 잃지않고 웅장한 템포를 유지uphold해야 하는 것이다.

 

예술에서 공명한 것과 같이 현실에서도 '극적인 전환', '대담한 전환'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면, 현실에서 그 어떤 비참한 사건들이 펼쳐지든, 나는 초심을 잃지않고 최종적인 영화 속 장면을 머릿 속에서 선명하게 인식해야만 하는 것이다.

 

베르나르 르 보비에 드 퐁트넬이 "삶에는 모든 것이 등장한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것 역시!"라고 말한 것처럼, 불가능해보일 것 같은 인물이나 사건들의 등장을 내 미래에 추가시키고, 그 가능태를 인지하는 것 역시 예술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현실세계로 끌고오는 행위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이 주가 되고 예술이 각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주가 되고 현실이 각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종교와도 닮았다. 종교의 핵심적인 특징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치 보이는 것처럼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링컨이 맞는 말을 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닿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큰 업적이자 축복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맞는 말을 했다.

 
눈앞에 보일만큼 강렬하게 상상하라.


이는 비단 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도 항상 이상형을 머릿 속에 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상형이 눈에 뚜렷하게 보일 때까지 강렬하게 생각하고 간절히 원해야 한다.

일부러라도 목표를 높게 잡고, 생각과 현실이 완전히 일치될 때까지 파고들다 보면

만족스럽고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 재미있는 점은

사전에 명확히 본 것일수록

손에 베일듯한 이상형으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사전에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은

어찌어찌 완성한다 해도

손에 베일듯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인생을 살아오며 부딪친 갖가지 상황을

경험하며 체득한 사실이다.


내가 창업한 다이니덴덴(현KDDI)이

휴대전화 사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는 휴대전화의 시대가 도래할 시대할 것입니다."

내가 이 말을 하자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휴대 가능한 전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전화번호가 주어지는

시대가 머지 않은 미래에 찾아온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임원들은 그런 일은 있을수 없다며 실소를 터뜨릴 뿐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보였던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휴대전화라는 제품이

얼마나 빨리 보급될지

그 이미지가 내게는 선명하게 보였다.


당시 교세라가 반도체 부분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나는

반도체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혁신되고 그 규모와

비용이 얼마나 급격히 커지는지를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그 덕택에 휴대전화라는 새로운 상품, 시장의 확대를

상당히 정확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기본요금은 얼마나 될 것이고,

통화료는 어떻게 책정될 것인지 등

미래의 요금체계까지 예측해냈다.


당시 사업본부장은 내가 예상한 요금체계를

수첩에 그대로 메모해놓았는데 실제로

휴대사업이 시작되었을때 그는 다시 메모를 펼쳐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책정된 요금체계와 내가 예상한 그것이

거의 똑같았던 것이다.


그는 귀신이 씌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것이 바로 보이는 것이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

투자액의 회수 등을 고려해

복잡하고 정밀한 원가 계산을 거쳐야

비로소 산출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내게는 서비스 요금까지도 명확하게 보였다.


이렇게 아주 작은 상황까지도 명료하게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다면

그 일은 틀림없이 성취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보이는 것은 이루어지고, 보이지 않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일을 이루고 싶다면 더없이 강력한 마음을 품고

성공한 이미지가 눈앞에 뚜렷히 보일 때까지 간절하게 염원하라.


이렇게 되고 싶다고 원하는 것 자체가

그 소망을 현실로 만들 힘이 당신에게 있다는 증거다.


인간이란 원래 소질과 능력이 없는 일에는 그다지 열의가 들지 않는 법이다.


그럼으로 자신이 성공한 모습을 생각하고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눈을 감고 성공한 모습을 상상해보았을 때 그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그 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 연매출 16조 기업 교세라를 창업한 이나모리 가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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