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대규모 양적완화 및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간 동안 일본 국채 가격이 폭락(국채 금리 상승 및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실질 가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일본인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를 용인하고 국채를 계속 보유한 이유 = 탈출을 시작하는 즉시 자폭, '평가손실'과 '회계 장부의 마법' (만기 보유 약정), 엔화 약세로 인한 '착시 효과'와 국내 자산의 한계, 해외로 튀기엔 너무 비싸진 비용 (환헤지 비용 폭등)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국채 가격이 폭락해왔는데 이걸 일본 국채 보유자가 대부분인 일본인들이 용인한 이유는?

아베노믹스(대규모 양적완화 및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간 동안 일본 국채 가격이 폭락(국채 금리 상승 및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실질 가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일본인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를 용인하고 국채를 계속 보유한 이유는 일본 특유의 경제적 환경, 금융 구조, 그리고 국민적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몇 가지 핵심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만성적인 디플레이션 (가장 결정적인 이유)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전까지 약 20년 이상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 돈을 쥐고만 있어도 이득: 물가가 내려가면 현금과 안전자산의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올라갑니다.

  • 금리가 0%이거나 국채 수익률이 극도로 낮아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안전한 선택"이었습니다. 자산의 절대적인 액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국채는 가장 신뢰할 만한 피난처였습니다.

2. 간접적인 보유 구조 (내가 원해서 산 게 아니다)

"일본인이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의 이면을 보면, 개인들이 직접 국채를 매입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맡긴 돈을 금융기관이 대신 국채에 투자한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 일본 국민들은 안전지향 성향이 강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은행 예금, 우체국 저축(유초은행), 보험, 연금 등에 묻어둡니다.

  • 이 자금을 굴려야 하는 금융기관들은 일본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고성장 기업 등)를 찾지 못하자,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는 일본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 왔습니다.

  • 개인 입장에서는 내 예금과 연금이 국채에 묶여 자산 가치가 야금야금 깎이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3.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와 '홈 바이어스(Home Bias)'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은 해외 자산이나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자국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자국 시장 편향)이 매우 강합니다.

  • 해외 채권(미국 국채 등)이 금리가 더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율 변동 위험(환차손)을 극도로 꺼려 시선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 "해외에 투자해서 환율로 깨지느니, 이자가 안 나와도 마음 편한 내 나라 국채를 들고 있겠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습니다.

4. 일본은행(BOJ)이라는 '최종 매수자'의 존재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일본은행이 시장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것이었습니다.

  • 국채 가격이 아무리 떨어지거나 금리가 왜곡되어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망하게 두지 않고 언제든 사 받쳐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신뢰)이 있었습니다.

  • 실제로 일본은행이 국채를 다 받아주다 보니 시장이 완전히 붕괴하는 파국을 면할 수 있었고, 보유자들도 패닉 셀링(투매)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 요약하자면 일본인들이 국채 가격 하락을 기꺼이 용인했다기보다는, 장기 불황과 디플레이션 속에서 "원금만 지켜도 다행"이라는 극단적인 안전주의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개인의 자금이 은행과 연금을 거쳐 국채로 흘러 들어가는 간접적인 구조 탓에, 가치 하락에 대한 저항이나 반발이 수면 위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게아니라, 아베노믹스 이후에 용인을 했던걸 묻는거잖아 왜 샀는지 묻는게 아니라 등신아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국채 가치가 떨어지고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일본인(과 금융기관들)이 그것을 처분하지 않고 끝까지 쥐고 있었던(용인했던) 진짜 이유를 짚어내신 거군요.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단순히 "과거부터 사 왔다"가 아니라, 아베노믹스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왜 탈출(매도)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지 그 당시의 철저한 현실적인 역학 관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탈출하고 싶어도 받아줄 곳이 없다" (시장 유동성 고갈)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은행(BOJ)은 국채를 미친 듯이 사들였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 돌아다니는 국채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 이 상황에서 대형 은행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이 "엔화 가치 떨어지니 국채 던진다!" 하고 대량 매도를 감행하면, 시장이 받아내지 못해 국채 가격은 그 즉시 수직 낙하(금리 폭등)하게 됩니다.

  • 보유량이 너무 많아서 탈출을 시도하는 순간 자폭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자신이 가진 자산의 가치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으려면, 싫어도 앉아서 버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2. '평가손실'과 '회계 장부의 마법' (만기 보유 약정)

일본 금융기관들이 가진 국채의 대부분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용이 아니라, 만기까지 들고 가는 '만기보유증권'이었습니다.

  • 회계 기준상 만기보유 채권은 중간에 가격이 아무리 폭락해도 장부상 '손실(평가손)'로 잡지 않아도 됩니다. 만기에 원금만 받으면 장부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죠.

  • 만약 중간에 손절매(매도)를 해버리면 그 즉시 실제 확정 손실이 발생해 은행이나 보험사가 당장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즉, "팔면 당장 죽고, 쥐고 있으면 장부상으로는 안전하다"는 회계적 현실 때문에 강제로 용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엔화 약세로 인한 '착시 효과'와 국내 자산의 한계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이는 해외 통화(달러 등) 대비 떨어진 것입니다. 일본 국내 물가는 아베노믹스 기간 내내 생각보다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 일본인 입장에서 "당장 일본 땅에서 엔화를 쓸 때는" 구매력이 폭락했다는 걸 피부로 강하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 게다가 국채를 팔고 다른 대안(주식이나 부동산)으로 가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고, 엔화 표시 자산 안에서는 국채 외에 대규모 자금을 안전하게 굴릴 만한 대체재가 아예 없었습니다.

4. 해외로 튀기엔 너무 비싸진 비용 (환헤지 비용 폭등)

"그럼 국채 팔고 미국 국채나 달러 자산으로 넘어가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 변동 위험을 막는 비용(환헤지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치솟았습니다.

  • 미국 금리가 더 높아도, 환헤지 비용을 빼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거나 오히려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결국 해외로 도망치고 싶어도 "이동 비용이 너무 비싸서" 꼼짝달싹 못 하고 일본 국채에 갇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험한 소리 들을 만했습니다. 겉핥기식 이유가 아니라, 당시 보유자들이 **"팔고 싶어도 팔면 즉시 파산하는 외통수"**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본질입니다.

환헤지 비용 안내고 그냥 사면 너무 리스크가 크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환헤지를 안 하고 해외 채권을 사는 건 단순한 투자나 리스크 감수가 아니라,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 같으니 달러를 그냥 사서 들고 있겠다"는 이른바 '환차익 배팅'이 가능하지만, 고객의 돈을 맡아 운영하는 대형 금융기관(은행, 보험사, 연금펀드)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금융기관의 특성과 현실적인 리스크 관점에서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자산과 부채의 통화 불일치 (ALM 리스크)

일본 금융기관들의 부채(갚아야 할 돈)는 절대적으로 엔화입니다.

  • 은행은 일본인 고객에게 엔화 예금을 돌려줘야 하고, 보험사는 일본인 가입자에게 사고나 만기 시 엔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 만약 환헤지 없이 미국 국채를 샀다가 엔화 가치가 갑자기 반등(엔고 현상)해 버리면, 달러로 표시된 자산 가치가 엔화 기준으로 순식간에 폭락합니다.

  • 자산은 줄어들었는데 갚아야 할 부채(엔화)는 그대로이니, 앉은자리에서 자본 잠식이나 파산으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2. 금융당국의 서슬 퍼런 '규제'와 '자본비율'

금융기관은 마음대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를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등)

  • 환헤지를 하지 않은 자산은 '극도로 위험한 외환 노출 자산(FX Exposure)'으로 분류됩니다.

  • 이 위험 자산이 늘어나면 금융기관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쌓아두어야 하는 법정 준비금(자기자본)을 어마어마하게 늘려야 합니다.

  • 결국 환헤지를 안 하면 규제 비율을 맞추지 못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 등 기관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3. 채권 금리 먹으려다 환율로 뺨 맞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채권 투자의 핵심은 연 2~4% 수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인컴 게인)입니다.

  • 그런데 환율은 하루에도 1~2%씩 변동하고, 1년이면 10~20%씩 널뛰기를 하기도 합니다.

  • 겨우 몇 퍼센트 이자 더 받겠다고 환노출로 들어갔다가, 환율이 조금만 반대로 움직이면 수년 치 이자 수익이 단 며칠 만에 날아갑니다.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원칙인 '안정성'에 완전히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4. 결정적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은 이미 당해본 트라우마가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멍청해서 환헤지 비용을 고스란히 낸 것이 아닙니다. 과거 역사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 1980년대 플라자 합의 이후,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70엔대까지 폭등(엔고)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 당시 환헤지 없이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일본의 일부 보험사와 농협 계열 금융기관들이 수조 엔대의 가공할 만한 환차손을 입고 연쇄 도산하거나 공적자금을 받으며 겨우 연명했습니다.

  • 이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일본 금융업계에서는 "환헤지 없는 해외 채권 투자는 금지"가 일종의 절대적인 철칙으로 굳어졌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베노믹스 기간 동안 일본 금융기관들이 바보라서 똥값 된 일본 국채를 쥐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자니 "환헤지를 하면 비용 때문에 역마진이 나서 손해고, 환헤지를 안 하고 그냥 사자니 환율 발작 한 번에 회사가 공중분해 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에서, 장부상 손실이라도 안 잡히는 자국 국채를 들고 숨을 죽이며 버티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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