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사랑시
사용자님께서 말씀하신 "그 시가 아닌 다른 시"는 아마도 서경덕을 향한 연정 혹은 이별의 허망함을 다룬 **〈청산리 벽계수야〉**가 아닌, 한시 **〈상사몽〉**보다 더 깊은 철학적 번민이 담긴 **〈절구(絶句)〉**나 **〈소세양과의 이별시〉**를 염두에 두신 것 같습니다.
혹은 이 시가 아닐지요?
어저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해석: 보낼 때는 언제고 보내놓고 그리워하는 자신의 마음조차 스스로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시입니다.
복잡미묘함: 사랑의 주체인 나조차도 내 마음의 관념 작용(보내고 싶으면서도 잡고 싶은 모순)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노래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수처작주'**를 하지 못해 '망상(그리움)'에 휘둘리는 인간의 본연적인 나약함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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