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길이 남을 록펠러 가문의 위선: 엑슨모빌에 대한 소액주주운동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7/2008052700036.html

 

미국의 대표적 명문가인 록펠러 가(家) 사람들이 선조(先祖)가 창업한 석유회사에 뿌리를 둔 엑손 모빌을 상대로 소액 주주 운동에 나섰다.

록펠러 가문은 오는 28일 엑손 모빌 주주총회에 ▲사외(社外) 인사를 회장으로 하는 독립적 이사회 설립 ▲지구온난화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엑손 모빌측은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록펠러 가는 지난해 6월 뉴욕의 가문 영지에서 회합을 갖고 자신들의 경영 쇄신 요구를 무시하는 엑손 모빌측의 태도에 분개해 이번 결의안 제출에 합의했으며, '석유왕' 록펠러의 직계후손 73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WSJ는 전했다. 존 D 록펠러(Rockefeller·1839~1937)는 19세기 말 공격적인 기업 인수로 미국 내 석유 생산을 거의 독점해 '석유왕'으로 불렸다.

록펠러 가문에게 이번 운동은 가문의 역사와 관련해 큰 의미를 갖는다. 록펠러 가문 연구가인 피터 콜리어(Collier)는 "록펠러 후손들에게 엑손 모빌은 원죄(原罪)와 같다"며 "그들은 록펠러라는 이름에 석유가 남긴 오점(汚點)을 씻어내려 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엑손 모빌은 석유왕 록펠러가 1870년 설립한 석유회사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에 모태(母胎)를 둔 회사. 스탠더드 오일은 1911년 미 대법원의 반(反)독점법 판결에 따라 지역별 석유회사 34개로 쪼개졌고, 이후 엑손, 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으로 발전했다. 1999년 엑손과 모빌의 합병으로 탄생한 엑손 모빌은 2007년에만 406억 달러(약 42조6000억원)의 이익을 낸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록펠러'라는 이름이 다른 주주들에게 갖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이번 소액 주주 운동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보도했다. 실제 록펠러 가문 사람들이 소유한 엑손 모빌의 주식은 전체의 0.006%에 불과하다고 엑손 모빌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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