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다트머스 자퇴후 ‘아루’ 창업 사람 대신 AI에 설문조사해 시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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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AI에 설문조사해 시장조사
조사기간 2개월→1주로 대폭 감축해
맥도날드 등 글로벌기업들 고객 유치
하버드와 다트머스 대학교를 자퇴한 10대 청년들이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소비자 설문조사와 시장 조사를 AI로 실시하는 스타트업 ‘아루(Aaru)’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루는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핑크(20)와 네드 코(21)는 각각 다트머스와 하버드대에 입학했지만,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입학 직후 자퇴를 선택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존 케슬러는 현재 17세로, 창업 당시엔 불과 15세에 불과했다.
아루의 핵심 기술은 AI를 통해 시장 조사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기존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 수백명의 사람들을 모아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돌렸다. 아루는 AI 에이전트에 인구통계학적 틍성과 심리적 성향을 반영시켜 시장 조사를 시뮬레이션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문조사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게 된 셈이다.
전 세계 시장조사 및 컨설팅 규모는 연간 수조원에 달한다. 아루가 수십년간 이어져온 인간 중심 시장 분석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지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탄산수 브랜드 ‘스핀드리프트(Spindrift)’가 신제품 컨셉을 정할 때, 아루의 AI 봇들은 단 일주일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그런데 이는 500명의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2개월간 조사한 결과와 완벽히 일치했다. 스핀드리프트의 CEO 데이브 버윅은 “소비재 기업의 최대 과제인 혁신 주기를 단축하는 데 이보다 더 나은 도구는 없다”며 직접 투자까지 단행했다.
현재 맥도날드, 바이엘, 영화사 A24 등이 아루와 손을 잡았고,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는 아루의 기술을 12개 이상 고객사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EY의 행동과학 책임자 사미르 문시는 “이 기술은 단순히 조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전략’ 그 자체가 된다”라며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 전통적인 설문조사는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Y의 테스트 결과, 아루의 AI는 3600명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1년치 설문조사 결과를 실제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
물론 여전히 이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AI봇이 실제 인간의 복잡미묘한 감정 변화를 100% 재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다. 아루의 AI 모델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하며 한 차례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 이사인 애슐리 애덤스는 “합성 모델이 인간보다 더 정확한 통찰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코카콜라는 해당 기술을 테스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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