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의 쌀값 폭등은 농림부 대신인 고이즈미 신지로의 총재 선거 패배와 다카이치 사나에 선거승리로 이어질 것인가? 만약 10월 4일, 후자가 승리하면, 엔화값 폭락+일본 주식시장 상승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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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의 재정 확정정책 기대...닛케이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정치 불확실성 속 증시 상승세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일본 증시가 8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자, 오히려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트 이시바 트레이드'가 일어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봐 그 배경에 주목된다.
닛케이 사상 최고치 경신...재정확장 정책 기대
8일 오후 1시 현재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45% 오른 4만3640.04선을 기록 중이다. 오전 한 때 4만3838.60선까지 치솟으며, 직전 최고치인 지난 8월18일 고점(4만3714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주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일본 정국이 불안정한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오히려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점이 주식시장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로 취임한지 11개월만에 사임을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 지난 6월 도쿄도 의회 선거에 이어 7월20일 참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관세 협상 등 중요한 시기에 국정에 공백을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총리직 고수 방침을 거듭 밝혔으나, 자민당이 사상 처음으로 '리콜 규정'을 통해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로 하자, 거센 퇴진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관련 절차 하루 전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는 고이즈미 준이치 전 총리의 아들로 농림수산상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젊고 개혁적 이미지로 자민당원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반값 비축미를 방출해 쌀값 하락을 이끌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아베 신조 내각에서 총무상과 자민당 정부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로,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전반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전례에 비춰보면 이르면 이달 하순이나 늦어도 내달 초중순에는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고이즈미(31%)에 대한 지지율이 다카이치(12%)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엔화 약세·주가 소폭 상승세 나타날 듯
시장에서는 고이즈미 혹은 다카이치가 총리로 선출될 경우 유연한 금리 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바의 경우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고 정부의 과도한 지출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고이즈미와 다카이치의 경우 재정확대를 선호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다카이치의 경우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정 규율파로 평가되는 이시바가 퇴진하면 보다 재정 확장적인 정책이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시바의 후임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전례없는 통화 완화를 이뤘던 아베 신조의 아베노믹스 정책을 재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언급했다.
노무라 증권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나카 마쓰자와는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경기 부양책이 등장할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일본 국채 약세, 엔화 약세, 주가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GCI 자산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이케다 다카마사는 "다카이치가 이시바의 후임으로 총리가 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상승세 단기적이라는 평가도...변동성 국면 열어놔야
이날 엔화 약세가 뚜렷하게 전개되며 수출주가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것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차기 총리가 재정확장 정책을 실시할 경우 일본 정부는 재정 지출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오랫동안 금리 억제 정책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일본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묶여있게 된다. 이 경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져 이를 매각하게 되고, 이것이 엔화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도 엔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달러당 148엔대 초반까지 엔화가 떨어진 상태다.
미즈호 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엔고 현상이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나, 이시바의 퇴진 표명으로 인해 엔저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 외국계 증권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해 "재정 확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엔화 약세 흐름으로 수출 관련주 및 방위, 지방 은행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국 혼란 속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단기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시장 관계자들은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후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이시바 정권의 정책이 계속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임팩트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NHK 역시 "분석가들은 이시바의 사임이 일본의 미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민당이 양원에서 모두 과반을 상실한 상태여서 자민당 신임 총재가 국회 총리 지명에서 무조건 선출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또한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에 취임한다고 해도 야당 협력 없이는 예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험난한 정권 운영이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새 총리 선출 전까지 정치 이슈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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