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의 북아시아 횡단기에 나오는 고비사막의 밤하늘 묘사는 명언 그 자체다: 새카맣던 하늘은 차차 그 본래의 검은 남빛을 회복하고 희미한 선으로 대지와 천공을 나누어놓았다. 하나둘씩 반짝거리기 시작한 별은 삽시간에 온 하늘을 뒤덮었고, 그 영원히 젊은 눈동자로 밤의 땅을 향하여 영구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를 속살거리는 듯했다.
가슴 떨릴 정도로 감격했던 것은 여운형의 북아시아 횡단기. 여운형은 신한 청년단에서부터 좌우합작운동에 이르기까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초기 정말로 다양한 곳에 몸담고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분입니다. 그 진취적인 몸가짐은(...여자관계까지도) 지금도 배울 만한데(...여자관계는 빼고)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것은 이 북아시아 횡단입니다. 상하이에서 몽골의 고비사막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향한다는, 여로가 비교적 정비된 현대에도 힘들 여정을 1920년대 초반에 강행한 여운형의 강단에는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고비사막의 밤하늘을 묘사한 구절이 특히 아름다웠는데.... 이 책의 저자가 쓴 것인지 여운형의 여행기에서 발췌했는지는 분명하게 표기되지 않아 단언할 수 없지만 묘사를 보자면 여운형의 여행기에서 발췌한 듯합니다.
새카맣던 하늘은 차차 그 본래의 검은 남빛을 회복하고 희미한 선으로 대지와 천공을 나누어놓았다. 하나둘씩 반짝거리기 시작한 별은 삽시간에 온 하늘을 뒤덮었고, 그 영원히 젊은 눈동자로 밤의 땅을 향하여 영구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를 속살거리는 듯했다.
[출처]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작성자 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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