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서구 문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본 요리 오코노미야키: 중국에서 기원한 밀전병을 개량한 음식인 도라야키에서 파생된 과자인 몬자가 기원이다. 몬자는 메이지시대 돈돈야키로 개량 되었고, 돈돈야키가 서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서양문물을 구하기 쉬운 서일본의 특성상 양식과 결합된 일전양식으로 개량되어 우스터 소스가 추가된다. 이 일전양식에서 파생이 된 것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와 오사카의 쵸보야키이며, 오사카의 쵸보야키가 다시 변화한 것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이다


(この)()き/オコノミヤキ

밀가루가쓰오부시 우린 물에 개어 잘게 썬 양배추를 섞은 후 취향 따라 각종 재료를 넣고 지져 먹는 일본 요리. 원형은 묽은 밀가루 반죽을 구워 만드는 길거리 음식인 돈돈야키다.

오코노미(お好み)는 일본어로 취향[2], 야키는 구이라는 뜻으로 한국어로 의역하면 취향대로 구워먹는다는 뜻이다. '좋아하는 것(오코노미)+구이(야키)'라는 이름대로 들어가는 재료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기본 재료인 밀가루, 양배추, 소스, 가쓰오부시, 계란 정도만 준비하고 친구들에게 나물, 고기, 볶음면 같은 재료를 하나씩 가져오게 해서 오코노미야키 파티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그러는 사람들도 꽤 있기도 하고, 창작물에도 종종 등장한다.

전문업체에서는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재료로 구성된 디폴트 메뉴가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돼지고기 3장 정도와 계란을 양면에 붙여 구운 부타타마(豚卵)다.

2. 설명[편집]

일본에서는 오사카히로시마 사이에 원조 다툼이 있다. 만약 자신이 해당 지역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하거나 지역 출신자들이 있는 가운데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화제를 올릴 때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의 형태가 엄연히 다르다보니 구별할 필요가 있다. 만약 '히로시마야키'라고 부르면 히로시마 사람은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히로시마 쪽에서 오사카식을 '간사이야키'라고 부른다. 중립적으로는 칭하려면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등으로 부르면 된다. 다만 히로시마에서는 이런 호칭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양쪽이 맛과 형태가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이름만 같지 사실상 다른 음식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 편이다. 실제로 히로시마에 본적을 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와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는 다른 요리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

실제로 오사카식과 히로시마식은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 오사카식: 밀가루에 계란과 간 참마[3]를 섞은 반죽에 잘게 썬 양배추를 무친 것이 보통 들어가고 겉에는 계란, 고기나 오징어 등 각자 주문한 부재료를 붙여서 지진다. 맛과 식감은 두텁고 부드러운 부침개 느낌이다. [4]
  • 히로시마식: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낸 밀전병 위에 재료를 얹어 양배추와 [5][6]을 겹겹이 쌓아 구운 뒤 계란을 얹어 합친다. 양배추를 듬뿍 넣어 단맛과 식감을 살리고 면을 올려 굽는 것이 특징이다. 전병 반대면에는 달걀과 각자 주문한 부재료를 붙인다.[7]

완성되면 오사카와 히로시마 공통으로 가다랑어포와 특유의 오코노미야키 소스, 마요네즈 등을 위에 뿌려 먹는다. 위에 얹는 소스는 타코야키와 비슷하지만 더 달달한 것을 사용하며, 오사카식은 짭짤한 소스를 쓴다. 참고고 소스의 양 조절이 중요하다. 먹을 때 수저가 아니라 쇠주걱을 써서 잘라 먹는 것도 특징인데, 조리용은 좀 크고 식사용은 작다. 젓가락을 못쓰는 것은 아니지만 원조는 쇠주걱이다.

원조 문제와 상관없는 타 지역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자존심의 문제다. 사실 오사카식이 더 유명하기 때문에 도쿄 같은 타 지역에서 히로시마식은 간판이나 메뉴판에 '히로시마야키'라고 써 놓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벚꽃 시즌에 우에노 공원을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코노미야키가 시작된 곳은 도쿄다. 중국에서 기원한 밀전병을 개량한 음식인 도라야키에서 파생된 과자인 몬자가 기원이다.[8] 몬자는 메이지시대 돈돈야키로 개량 되었고, 돈돈야키가 서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서양문물을 구하기 쉬운 서일본의 특성상 양식과 결합된 일전양식[9]으로 개량되어 우스터 소스가 추가된다. 이 일전양식에서 파생이 된 것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와 오사카의 쵸보야키이며, 오사카의 쵸보야키가 다시 변화한 것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이다.

히로시마에서는 원폭투하 이후 초토화된 상황에서 미군으로부터 밀가루를 배급받았다. 살 길을 찾던 미망인이 된 여성들이 배급받은 밀가루를 활용하여 히로시마에 있던 제철소에서 나오던 철판을 가지고 가정집을 개량한 가게에서 오코노미야키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재의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의 형태가 만들어졌으며, 1975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우승을 하며 일본 전역에 생중계가 되던 당시 히로시마의 특산품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사카에서는 히로시마보다 일찍 쇼와 7~8년인 1930년대부터 일전양식에서 개량이 된 쵸보야키에서 파생된 베타야키가 있었다. 베타야키를 철판에 구워먹는 가게가 인기를 끌며 여기에 토핑으로 좋아하는 것을 넣어먹는다라는 뜻의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 쇼와 12년에는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이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하며[10] 이후 히로시마처럼 전쟁의 영향을 받아 물자부족 등으로 현재 오사카 스타일의 기반이 되는 전부 섞어서 부쳐먹는 형태가 나왔다고 한다. 나중에 경제가 회복되어 물자가 다시 풍부해지기 시작 한 후에 계란이 추가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원형은 도쿄에서 유래되었고, 서일본에서 양식의 영향을 받아서 현재의 오코노미야키가 만들어졌다. 이름과 형식이 만들어진 곳은 오사카지만 전후를 기점으로 형태가 많이 변화되었으며, 원조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히로시마가 더 가깝다고 정리할 수 있다.

먹는 방법이나 자르는 방법에서 원조 오사카나 히로시마가 아닌 타 지역과의 차이가 난다. 정통 오사카나 히로시마식은 인당 하나의 오코노미야키를 먹는다.[11] 물론 오사카는 외지인도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간사이 출신들 끼리는 대부분 알아서 1인 1오코노미야키를 시킨다.[12] 그런 반면 커다란 몬자야키를 잘라 나눠 먹는 식습관이 있는 도쿄에서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부타텐[13], 오징어가 들어있는 이카텐 등 여러 가지를 시켜서 일행들끼리 나눠 먹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다 구워진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때 오사카에서는 바둑판처럼 네모난 조각으로 잘라 헤라로 떠먹는 반면[14] 도쿄에서는 나눠 먹기 좋도록 피자처럼 자른다. 그래서 도쿄로 상경한 오사카인이나 히로시마인들이 컬쳐쇼크를 받는 일이 많다.

또한 오사카와 히로시마에서는 점원이 구워주는 것이 당연한 음식이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의 경우 점원이 만들어주지 않으면 손님이 직접 굽기가 꽤나 난해하다. 그런데 오코노미야키가 관동 지역으로 전파되면서는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음식점이 많이 생겨났다.[15] 도쿄에 상경한 오사카, 히로시마 사람들이 회식 등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갈 때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다. 원조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서로 자기 것도 구워달라고 하는데 사실 구울 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만 최근들어 오사카에서도 직접 구우라고 하는 가게가 제법 있다.

오사카식의 경우 한국의 전(찌짐이)이 현지화된 치지미(チヂミ)와 상당히 비슷하다. 일어 위키백과에서는 치지미를 한국풍 오코노미야키나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로 부른다는 기술이 있을 정도다. # 김치를 넣은 오코노미야키를 '서울 오코노미야키'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오사카에서는 오코노미야키를 밥반찬 삼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오사카 외의 지역에서는 탄수화물을 밥반찬으로 먹는 것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사실 일본에는 야키소바빵이 있고 우동이나 라멘에 밥을 말거나 전분을 풀어 튀긴 군만두랑 같이 먹는 풍조도 있어서 아주 특이한 것도 아니다.[16]

대한민국에는 일본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 체인인 '츠루하시 후게츠(鶴橋風月)'가 들어와 있다. 그 외에도 홍대 쪽에는 일본 대중 요리를 하는 식당이 많고, 그 중에 오코노미야키를 취급하는 곳도 많다. 술안주로 판매되는 곳은 가격이 15,000원 선이다.

이대역 근처에 있는 노점에서는 모던야키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스타일은 오사카식 모던야키인데 히로시마식이라고 써놓았다.[17] 크기는 전문점에 비해서는 좀 작지만 가격이 4,000원이라 저렴한 편. 종로에도 같은 크기의 오코노미야키를 2,500원에 판매하는 노점이 있었으나 원가 문제로 닫았다.

한국 KFC에서는 '오코노미 온 더 치킨'이라는 이름의 변종 메뉴가 출시되기도 했다. 치킨 위에 약간의 야채와 간장 맛 나는 데리야키 소스, 치즈를 얹은 것이다. 맛은 나쁘지 않으나 오코노미야키와는 확연히 다르다.

오사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키가 있다[18]. 오코노미야키가 걸쭉한 반죽을 부쳐 큰 주걱으로 잘라 덜어 먹는 반면, 몬자야키는 반죽의 점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재료들로 반죽이 흘러나가는 것을 막은 뒤[19] 손톱만 한 크기의 주걱으로 조금씩 잘라 먹는 요리이다. 재료나 토핑, 사용하는 철판 등은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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