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만 먹으면 72시간 밤샘’ 중국군, 잠안오는 알약 개발 미군 ‘7일 버티는 약’ 발명도; 과거 나치가 코카인, 메스 암페타민 복용하여 제2차 세계대전 때 돌격했던 것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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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작전 수행 때 3일 내내 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의학연구 기관인 군사과학의학원은 ‘밤 독수리’라는 이름의 푸른 색 알약을 개발했으며, 한 알을 복용하면 7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휴식을 취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사고와 체력을 유지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게 하는 약품이라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15일 보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이날 군사과학의학원 60주년 성과전에서 공개된 600여 종의 신기술과 장비 등을 보도하면서, ‘밤 독수리’에 대해 소개했다.
군사의학과학원 왕린 연구원은 “밤 독수리는 지진과 홍수 등의 상황에서 재난구호 활동을 하거나 군대 특수임무를 수행할 때 장시간 수면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판단과 인지 능력을 유지해야 할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약의 성분이나 작용 방법, 부작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각국 군대들은 ‘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부작용을 줄이면서 오래 깨어있도록 하는 약을 개발하는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전투 상황에서 잠을 통제하려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군이 적군보다 오랫동안 잠을 안자고 버틸 수 있느냐는 전투 상황에서 큰 차이가 된다”고 말했다.
약물을 사용해 병사들을 깨어있게 하려는 시도는 2차대전 당시 본격화됐다. 1938년 독일 제약회사가 개발한 마약 성분의 암페타민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처음 사용됐다. 독일군은 병사들이 암페타민을 한번에 2알씩 하루 두 번 복용해 24시간 동안 각성 기능 유지하도록 했으나, 병사들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들이 발생했다.
현재 서방에서 널리 쓰이는 군사용 각성제는 모다피닐인데, 원래는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인도 군대에서 암페타민의 대용품으로 쓰이고 있다. 2000년대 초에 미군은 병사들이 7일 동안 잠자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약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군사과학의학원이 개발한 ‘밤 독수리’에 대해 뜨거운 관심 속에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장시간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에 해가 없을 수 있겠느냐?’ ‘발명자들은 스스로 사용해 보았나?’ ‘잔인한 약이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https://www.seoul.co.kr/news/life/publication-literature/2022/12/29/20221229500042

역사학자 한스 몸젠이 후기를 썼는데 “이 책은 역사의 전체 그림을 바꾼다”고 했다. 원제는 ‘완벽한 환각’으로 옮길 만한 ‘Der totale Rausch’이다.
선택받은 아리아인들의 세계를 세우려 했던 나치는 겉으로야 마약 퇴치를 외쳤다. 하지만 나치가 집권했던 1930년대 독일은 이미 마약의 나라였다. 메르크, 베링거, 크놀 등 독일 제약업체들은 세계 코카인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었다. 특히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사에서 제조된 코카인은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 중국에서는 이 상표가 수백만 번 넘게 무단 도용됐다. 함부르크는 천연 코카인의 유럽 허브였다. 매년 수천㎏의 코카인 원료가 합법적으로 수입됐다.
19세기 초 독일 화학자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핵심 성분인 모르핀을 분리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고통을 쾌락으로 바꿔주는 이 약물은 의학적 목적뿐 아니라 독일 제약회사의 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됐다.

열린책들 제공
‘열차는 정확했다’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이 페르비틴을 보내달라고 부모에게 편지를 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약을 일상적으로 복용한 독일군은 밤낮 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으며, 지나는 곳을 가차 없이 밀어버렸다. 독일 장군 중 가장 유명한 에르빈 로멜과 나치 정권의 2인자 헤르만 괴링,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등 군 수뇌부도 마약을 즐겼다. 당시 독일 국방 생리학연구소장인 오토 랑케는 이 모든 상황에 눈을 감았고, 마약은 독일군에서 무차별적으로 전파됐다.
히틀러도 그 누구보다 쉽게, 원하는 때 마약을 즐겼다. 저자는 서문의 첫 문장을 ‘나는 코블렌츠에서 단서를 찾았다’고 적었는데 연방 기록물보관소에서 히틀러의 주치의 테오도르 모렐의 일지에 휘갈겨 적힌 ‘Inj. w.I’와 ‘x’가 ‘매일 주사’와 ‘수상한 물질’임을 서서히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히틀러는 헤로인보다 강한 쾌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오이코달’을 투약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모렐은 히틀러를 뒷배 삼아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매일같이 300㎞를 운전해 고가의 도핑제와 스테로이드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손에 넣었다. 환자 A(히틀러)가 무탈함을 증명하려고 수시로 약물을 투여했다. 제정신이 돌아오게 되면 무모하고 미친 짓임을 알아차릴까 싶어 그랬다는 것이다. 책장을 들추면 히틀러의 말로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저자는 ‘슈피겔’ 기자로 일하면서 1995년 첫 장편 ‘할당기계(Die Quotenmaschine’을 썼는데 세계 최초의 인터넷 소설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 대해 글을 썼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도 머무른 적이 있다. 2008년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팔레르모 슈팅’ 각본 작업에도 함께 했다. 친하게 지냈던 DJ로부터 나치들이 약물에 쩔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희귀한 자료들을 뒤져 2015년 이 책을 썼다. 파라마운트가 영화 판권을 샀다는데 넌픽션을 어떻게 영화로 엮을지 궁금하다.
책의 맨 앞 장에 ‘몰락할 운명의 정치 체제는 본능적으로 몰락을 재촉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장 폴 사르트르의 경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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