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되는 법; 세계 최대 종교라는 신도수 14억명을 보유한 카톨릭과 그 신도들은 미개하고, 시대착오적이기 짝이 없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우스꽝스러운 모자와 흰 옷을 입은 광대를 숭배하는가
아래의 스크립트는 필자가 유튜브의 자막에서 오타 및 오역을 직접 수정한 것이며, 필자의 생각에 따라 첨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첨가한 것입니다.
교황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봅시다.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자 백만 명이 넘는 신도들의 목자 말이죠
이런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할까요?
1. 가톨릭 교인이어야 하고
2. 남자여야 합니다
별거 없어 보이죠.
이론적으로는 주말에만 성당에 나가는 평범한 신도도 교황이 될 수 있지만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언제냐면, 없습니다.
왜냐면 교황이 되는 것은 대통령이 되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그냥 출마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교황은 교회 내부에서 정해지고 이 일을 하는 건 추기경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떤 가톨릭 교인이라도 교황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들 추기경 중 한 명을 뽑는 걸 선호하죠.
마지막으로 추기경이 아닌 사람이 교황이 된 건 600년도 더 된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공식적 요건은 아니지만, 실은 비공식적인 공식적 요건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황이 되기 위해선 먼저 추기경이 되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선
가톨릭 조직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1단계 : 신부priest 되기
그냥 온라인으로 양식을 작성하면
짠! 하고 임명시켜주는 몇몇 교회들하곤 다르게 가톨릭교회는 신부가 되는 길을
진짜 훈련이 필요한 전문직으로 봅니다.
그래서 상당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가톨릭 철학에 대한 학사 학위 그리고 신학 석사 학위가 필요하죠.
교육 요건에 더해서
남자여야 하고
미혼이어야 하며
평생 순결하게(성관계 없이) 남길 원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건을 만족하고
교회를 위한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 공식적으로 신부로 임명될 수 있습니다.
이젠 가톨릭교회를 운영하거나 그 일을 하는 다른 신부를 돕게 됩니다.
하나 당신은 계속 올라가고 싶어 하죠.
그러기 위해선 당신을 신부로 만들어준,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합니다.
2단계 : 주교bishop 되기
주교는 더욱 더 엄선된 집단입니다.
전 세계 신부의 수는 40만 명 정도지만 주교는 5천여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신부가 성당church을 운영하는 대신 주교는 대성당cathedral을 운영하죠.
주교는 그곳에서 수많은 지역 교회를 감독합니다.
신부에서 주교로의 신분 상승을 원한다면 당신 교구의 주교가 75세의 나이로 은퇴하거나
보다 일찍 선종善終[1]해서 올라갈 자리를 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됐다고 해도 그냥 막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주교 후보자들이 적힌 비밀 리스트가 이미
3년마다 갱신되게 되어 있거든요.
누가 후임자가 되면 좋을지 고려한
교구 내 현직 주교들의 의견에 근거해서 말이죠.
그 리스트에 올라가려면 신실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있으나 마나 한 요건에 더해서
최소 35세 이상이어야 하고 신부가 된 지 5년 이상이어야 하며
신학 박사 학위나 그에 준하는 학위가 있어야 합니다.
이걸 다 갖췄다고 쳤을 때 당신 이름이 그 리스트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교들은 그 리스트를
당신 나라의 교황 대사apostolic nuncio에게 건네줍니다.
대사는 리스트에서 세 명의 신부를 뽑아 심도 있는 조사를 하고 면접을 하여
그가 생각하는 최고를 뽑습니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닙니다.
대사는 전 세계에서 오는 임명 후보들을
바티칸과 주교 의회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죠.
주교 의회가 3명의 후보를 다 싫어하면
대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리스트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세 명의 후보를 뽑고
더 조사하고, 면접을 하고 결과를 또 보고해야 하죠.
주교 의회가 대사가 정한 후보 중 한 명을 맘에 들어 하면
그 후보는 교황에게 보고되는데, 교황은 임명을 거부하고 다시 모든 절차를 반복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공석인 주교 자리를 채우는 일이 몇 달이 걸리고 가끔은 몇 년이 걸리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당신 교구의 주교가 알맞은 때에 은퇴하고 (혹은 선종하고)
당신 이름이 리스트에 있고, 대사가 당신을 뽑았으며, 면접에 통과했고
주교 의회가 허가했고, 교황이 당신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짠! 이제 당신은 주교입니다.
그래도 아직 정상에 온 건 아닙니다.
마지막 두 번째 자리는...
3단계 : 추기경Cardinal 되기
멋진 이름과 쩌는 빨강 의상이 있긴 하지만
추기경이 주교의 상사는 아닙니다. 추기경도 주교입니다.
대신 추가적인 직함과 책임이 있는 거죠.
대표적인 예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일입니다.
추기경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현 교황의 임명을 받는 것밖에 없습니다.
5천 명의 주교 중에서 200여 명만이 추기경이죠.
그렇지만 일단 당신의 야망을 눈치챈 교황이 당신을 추기경으로 만들어줬다고 칩시다.
이제 교황이 선종하거나 은퇴하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교황의 경우에는 선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죠.
교황이 선종하거나 은퇴하면 80세 이하의 추기경은 바티칸으로 소환됩니다.
거기서 그들은 외부세계와 단절됩니다.
아마 핸드폰이랑 태블릿 PC나 전서구를 압수당하겠죠.
격리되고 나면 새로운 교황을 뽑는 선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선거 방법은 매번 다릅니다.
왜냐면 선종한 교황이 후임자를 뽑는 방법을 남겨놓고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하루에 네 번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경당에 투표하러 가는데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2/3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합니다.
서두를 거 없다는 생각들이 짙게 깔려 있는데 추기경들은 그냥 손을 들거나
현대 선택투표제를 하는 게 아니라 이름 하나를 종이쪽지에 적고
제대 앞에 서서 라틴어로 길게 말하고 나서야
표를 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추기경이 이걸 다 하고 나면 표를 세고 태워버립니다
바로 이게 교황 선출을 취재하는 TV 방송국이 4K 초고화질 실시간 카메라로 굴뚝을 찍는 이유입니다.
연기가 검으면 새 교황이 안 뽑혔다는 거죠.
높은 선출 기준과 지루하게 느린 투표 과정 때문에 새 교황 선출은 오래 걸립니다
적어도 보통 하루에 네 번, 일주일에 6일씩 2주 이상은 진행됩니다(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도 하고요.)
최고로 오래 걸린 기록은 3년입니다.
당신이 동료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칩시다.
교황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습니다.
새 교황 명을 정하는 겁니다.
공식적 규칙은 없고, 이론상으로는 아무 이름이나 고를 수 있지만
이전 교황의 이름으로 하는 게 전통입니다.
당신이 정한 이름이 통과되고, 투표지들을 깔끔하게 태워 연기가 흰색이 되게 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다고 알립니다.
자 이게 교황이 되는 길입니다.
70억 인구 중 절반인 남자로 태어나
10억 가톨릭 신자 중 한 명이 되고
40만 신부 중 한 명이 되고
5천 명 주교 중 한 명이 되고
2백 명 추기경 중 한 명이 된 다음
현직 교황이 선종하거나 은퇴하길 기다리고
동료 추기경의 2/3를 설득시키면
현재 세상에 단 한 명인 교황이 될 수 있습니다.
[1] 선종하다: <가톨릭> 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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