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 아이 없는데 '쿵쿵'…층간소음 다 잡았더니 대기업도 찾았다[혁신기업 인사이드]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60223?type=editn&cds=news_edit

 

 

[인터뷰]김상열 지오웨이 대표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은 중견·중소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수천번 실패하면서도 혁신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저마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연을 품고 있는 배경이다. 그들의 혁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본다.
김상열 지오웨이 대표와 층간소음 차단구조 'SGO-V4'. 신발 밑창 소재인 합성고무 EVA, 스티로폼, 옷감 소재인 폴리에스테르 등을 사용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중량충격음, 경량충격음 차단 실험에서 모두 1등급
김상열 지오웨이 대표와 층간소음 차단구조 'SGO-V4'. 신발 밑창 소재인 합성고무 EVA, 스티로폼, 옷감 소재인 폴리에스테르 등을 사용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중량충격음, 경량충격음 차단 실험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 중소기업이 바닥 두께는 그대로인데 어떤 유형의 소음이든 차단하는 '공식'을 찾아내니 종합 건설자재 대기업(KCC)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21일에 만난 김상열 지오웨이 대표(사진)는 이같은 층간소음 차단구조(SGO-V4)가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지어지는 래미안 2차 아파트 550 세대에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무거운 물체가 '쿵' 떨어지는 중량 충격음, 가벼운 물체가 반복적으로 내는 경량 충격음 모두 교회나 공원, 시골만큼 조용한 37dB(데시벨) 이하로 줄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소음 유형별 차단 시험에서 전부 1등급을 받은 바닥 설계다.

층간소음은 바닥을 한없이 두껍게 지으면 막을 수 있다. SGO-V4는 바닥 두께를 유지하고 소음은 줄여 '혁신 설계'로 인정받았다. 개발에 각별한 비결은 없었다. 지오웨이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 대표는 "바닥설계를 시공해보고, 소음을 측정하고, 다시 뜯어내고를 3년 동안 되풀이했다"고 회고했다.

소음을 막는 소재는 여러가지가 있다. 합성 고무인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스티로폼, 플라스틱, 옷감인 폴리에스테르 섬유도 사용된다. 소재별로 기능은 다르다. 어떤 소재는 저주파 소음을 빨아들이고 어떤 소재는 고주파 소음을 튕겨낸다. 소재를 적절히 조합해야 더 얇은 바닥으로 여러 종류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소음 차단의 '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SGO-V4는 스티로폼 층의 위아래로 EVA를 덧대고 그 아래 플라스틱 판을 깐다. 그 밑에 폴리에스테르 층을 두고, 곳곳에 EVA 블록을 삽입했다. EVA는 신발 밑창으로도 쓰는 완충재다. SGO-V4에서 '스프링' 기능을 한다. 위에서 '쿵쿵' 뛸 때 소음의 원인인 진동을 흡수해준다. 이런 복합적인 설계 덕에 바닥 콘크리트 층의 두께는 210mm만 만족하면 된다. 각 세대별 층고가 높아지는 셈이다.

지오웨이는 벽을 타고 내려오는 회절 소음을 막기 위해서 벽에 측면완충재를 둔다. 윗집에 어린 아이가 없는데 그 옆집의 아이 소리가 아랫집에 들리는게 회절 소음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 8월 이후로 지어지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입주 전 층간소음 검사를 받도록 했다. 중량충격음과 경량충격음 차단 효과가 4등급만 넘으면 된다. 그런데 4등급이 안 나오더라도 보강시공과 보상 등 명확한 해결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입주민·건설사 간 소송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책임 있는 해결을 의무화한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앞으로 SGO-V4와 같은 층간소음 차단설계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KCC가 지오웨이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건설사를 상대로 구축한 영업 네트워크로 지오웨이 SGO-V4의 판촉 활동을 해준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직접 영업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 범죄도 발생하고, 건설사와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는 현실이 예전부터 안타까웠다"며 "전국의 층간소음이 없어지는 날까지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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