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들이 본사와 계열사간 끈끈한 유대관계와 접대문화를 형성하고, 한국처럼 오너일가가 월권을 휘두르기 힘든 구조인 이유는, 계열사들끼리 서로 주식을 상호출자하는 조직문화 때문

 

4. 해외 사례[편집]

한국 내에서의 재벌 및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이러한 순환출자 경영 방식이 한국에서만 일어나며 타국에서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외의 유명한 기업들도 순환출자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독일 보쉬, 도이체방크, 일본 토요타 그룹[10], 대만 포모사 그룹, 프랑스 LVMH 그룹, 독일의 폭스바겐그룹(포르쉐 SE - 폭스바겐 - 포르쉐 AG), 이탈리아 아녤리 그룹, 인도 타타 그룹, 캐나다의 Hees-Edper 그룹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전까지 제너럴 모터스가 대표적인 순환출자 그룹이었다. 제너럴 모터스가 순환출자를 한 고리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와 GM 파이낸셜(한국의 현대캐피탈쯤 된다.)이 상호출자를 하고, GM 파이낸셜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후에, 각 계열사들이 거꾸로 GM 본사의 주식을 사서 가지고 있는 방법이었다. 이 구조는 대침체 녹다운됐고 미국 정부에 의해서 굿컴퍼니/배드컴퍼니 분리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순환출자 고리가 끊겼다. 현재는 GM 파이낸셜 지주회사격의 위치에 있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지주회사와 차등의결권 등의 방법을 쓰지 순환출자는 그리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 순환출자를 쓰는 회사가 나라별로 다르지만 대개 전체의 10%가 안 될 정도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본의 경우에는 순환출자보다 강력한 네트워킹출자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의 순환출자를 설명함과 동시에 토요타 그룹의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설명한 글도 있다. 해당 블로그(일본어)

토요타 그룹의 순환출자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토요타 본사와 덴소가 주력 모체이다. 토요타와 덴소가 상호출자를 하고, 각 계열사들에 토요타와 덴소가 각각 지분을 출자하며, 계열사들끼리 서로 주식을 상호출자하는 식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구성되어 있다.[11] 대한민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와 비슷하다. 대한민국에서는 신규로 상호출자 하는 것은 2004년에 이미 금지되어 있고, 기존 상호출자 역시 2024년까지는 전부 정리해야하는데, 일본에는 이렇게 구조개편을 강제하는 법이 없어서 토요타 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쓰고 있다.

이런 방식은 일본의 독특한 기업 경영문화와도 관련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아무리 오너일가라고 하더라도 기업의 창업주이거나, 창업주에 못지않게 기업을 중흥시킨 인물이 아닌 이상 오너 일가가 아무리 주식을 많이 갖고있더라도 한국의 재벌들처럼 오너일가의 황제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어렵다. 오너 일가가 절대적인 주식 지분을 갖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한[12] 오너 일가는 쇼군에게 권력을 위임했던 덴노라든지, 막부에서 실권을 행사했던 노중을 비롯한 가신들에게 권력의 상당 부분을 위임했던 쇼군, 다이묘들처럼 창업주 이후로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데 그 전문경영인들은 그 회사 또는 그 회사의 계열회사 공채출신 인물들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전문경영인 경영자들이 서로 연합하여[13] 상호출자를 하고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체제인 경우가 매우 많다. 전후 해체된 일본의 재벌들은 그런 식으로 서로 영향력과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금융기관들까지 대주주로 참여하여 이미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누구인지 지분 소유비율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고 조직 내부 출신 경영진들이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대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임원들끼리 조직력을 중요하는 조직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14] 다만 토요타 그룹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와 덴소의 회장, 이외 토요타 그룹 모든 자회사의 명예회장직을 싹쓸이하는 방법으로 모든 전권을 틀어쥔 상태라서 일본의 경영문화 때문에 순환출자를 한다는 것과도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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