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몬 - 백발 현자 노인의 상징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리기아 출신의 인물로, 바우키스의 남편이다.
어느 날, 올림포스에서 집무를 보던 제우스는 인간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시험하기 위해[1]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하고 프리기아의 한 마을로 내려가본다. 그런데 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접대는 고사하고, 외려 거지로 분장한 제우스와 헤르메스를 문전박대한다. 인간들에게 분노한 제우스가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 순간, 헤르메스가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 보자고 하는데, 그 집이 바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이미 실망할대로 실망한 제우스는 산 위에 자리한 낡은 오두막집을 보고 더욱 기대감이 떨어졌으나, 마음씨 좋은 필레몬 부부는 그들을 집에 들여주고, 없는 살림에도 접대의 관습에 따라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이때 필레몬은 제우스와 헤르메스에게 얼마 안 남은 포도주를 대접했는데, 접대용으로 쓰기 위해 안 마시고 아껴온 것이라 잘 숙성되어 최상의 맛을 냈다. 그 맛에 감탄한 제우스는 거지로 위장했다는 것도 잊은 채, 신의 권능으로 포도주가 마르지 않게 했다. 한두 잔이 전부였을 포도주가 끊임없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본 필레몬 부부는 자신들을 찾아온 손님들이 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혼이 다 빠져라 놀란 부부는 그 자리에 엎드려서 하찮은 인간들이 감히 위대한 신들에게 별 볼일 없고 하찮은 음식을 접대했다며 용서를 빌고, 가족처럼 기르던 거위를 잡아 대접하려고 한다.[2] 그러나 이미 부부의 마음씨에 감복해 큰 상을 내릴 생각이었던 제우스가 "그 거위는 너희의 가장 큰 재산이 아니더냐?"라며 부부를 말리고, 오히려 부부의 접대에 크게 만족했다며 고개를 들라고 한다. 이윽고 제우스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며 "원래대로라면 그냥 떠나고자 했지만, 이렇게 착한 자네들을 만나니, 방금 만난 마을 사람들의 패악함이 더 두드러지는구나."라고 말하며,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인간들에게 천벌을 내려 마을에 홍수를 퍼붓는 것으로 마을 사람들을 통째로 수몰시켜 버린다.
이윽고 제우스는 따뜻한 접대의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3] 필레몬은 제우스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제우스 신을 섬기며 보내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바우키스는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죽어 남겨진 다른 쪽이 장례를 치러야 하는 슬픔을 겪지 않도록 필레몬과 같은 날 함께 눈을 감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4] 부부의 소박한 소원에 감탄한 제우스는 크게 기뻐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신들이 떠나고 돌아선 필레몬 부부는 크게 놀라는데, 부부의 낡은 오두막집은 웅장한 제우스 신전으로 변해있었고, 필레몬 부부는 소원대로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 부부는 점점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부부는 자신들의 수명이 다했음을 직감했고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들어준 제우스에게 감사하며,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함께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에는 참나무와 보리수가 한 그루씩 서 있게 되었다. 필레몬이 참나무, 바우키스가 보리수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올림포스에서 집무를 보던 제우스는 인간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시험하기 위해[1]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하고 프리기아의 한 마을로 내려가본다. 그런데 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접대는 고사하고, 외려 거지로 분장한 제우스와 헤르메스를 문전박대한다. 인간들에게 분노한 제우스가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 순간, 헤르메스가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 보자고 하는데, 그 집이 바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이미 실망할대로 실망한 제우스는 산 위에 자리한 낡은 오두막집을 보고 더욱 기대감이 떨어졌으나, 마음씨 좋은 필레몬 부부는 그들을 집에 들여주고, 없는 살림에도 접대의 관습에 따라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이때 필레몬은 제우스와 헤르메스에게 얼마 안 남은 포도주를 대접했는데, 접대용으로 쓰기 위해 안 마시고 아껴온 것이라 잘 숙성되어 최상의 맛을 냈다. 그 맛에 감탄한 제우스는 거지로 위장했다는 것도 잊은 채, 신의 권능으로 포도주가 마르지 않게 했다. 한두 잔이 전부였을 포도주가 끊임없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본 필레몬 부부는 자신들을 찾아온 손님들이 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혼이 다 빠져라 놀란 부부는 그 자리에 엎드려서 하찮은 인간들이 감히 위대한 신들에게 별 볼일 없고 하찮은 음식을 접대했다며 용서를 빌고, 가족처럼 기르던 거위를 잡아 대접하려고 한다.[2] 그러나 이미 부부의 마음씨에 감복해 큰 상을 내릴 생각이었던 제우스가 "그 거위는 너희의 가장 큰 재산이 아니더냐?"라며 부부를 말리고, 오히려 부부의 접대에 크게 만족했다며 고개를 들라고 한다. 이윽고 제우스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며 "원래대로라면 그냥 떠나고자 했지만, 이렇게 착한 자네들을 만나니, 방금 만난 마을 사람들의 패악함이 더 두드러지는구나."라고 말하며,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인간들에게 천벌을 내려 마을에 홍수를 퍼붓는 것으로 마을 사람들을 통째로 수몰시켜 버린다.
이윽고 제우스는 따뜻한 접대의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3] 필레몬은 제우스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제우스 신을 섬기며 보내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바우키스는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죽어 남겨진 다른 쪽이 장례를 치러야 하는 슬픔을 겪지 않도록 필레몬과 같은 날 함께 눈을 감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4] 부부의 소박한 소원에 감탄한 제우스는 크게 기뻐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신들이 떠나고 돌아선 필레몬 부부는 크게 놀라는데, 부부의 낡은 오두막집은 웅장한 제우스 신전으로 변해있었고, 필레몬 부부는 소원대로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 부부는 점점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부부는 자신들의 수명이 다했음을 직감했고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들어준 제우스에게 감사하며,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함께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에는 참나무와 보리수가 한 그루씩 서 있게 되었다. 필레몬이 참나무, 바우키스가 보리수가 되었다고 한다.
좌측 인물이 융, 우측 그림이 필레몬
카를 융의 심리학 및 그의 저서에 나오는 개념으로, 원형은 남성의 성장의 최종적 도달점에 있어서의 정신과 영혼의 상징이다. 그 모습은 날개를 달고 있는 노숙한 현자의 모습이며, 모든 사회적 야망을 뛰어넘은 후의 노숙한 남성, 선인(仙人)과 같은 이미지. 융은 자신이 상상한 필레몬이라는 상(像)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융의 <노현자>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파생적 이미지로 남신, 곡식, 동자, 번개의 신과 같은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본래는 2.의 의미의 성경에 나오는 필레몬이 맞다. 융이 어느날 꿈을 꿨는데, 2.의 필레몬을 꿈에서 만났고, 융은 필레몬이 자신에게 영적인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보내진 영혼의 구루(guru)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융의 후기 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필레몬은 '영혼의 원형적 이미지'라고 칭할 수 있으며, 정신질환자를 치명적인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는 무의식적 이미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합리성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에 이르러 거의 사라지게 된, '신화적 상상(mythopoeic imagination)'의 소산이기도 하다 . 그러한 상상은 도처에 자리잡고 있지만, 터부시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노현자, 즉 필레몬은 남성에 있어서의 그레이트 마더처럼 여성이 의존하는 대상으로, '파더 컴플렉스'와도 연관된다. 한편, 남성에 있어서의 노현자는 의미나 권위의 상징으로, 도사와 같은 이미지이다.
카를 융의 심리학 및 그의 저서에 나오는 개념으로, 원형은 남성의 성장의 최종적 도달점에 있어서의 정신과 영혼의 상징이다. 그 모습은 날개를 달고 있는 노숙한 현자의 모습이며, 모든 사회적 야망을 뛰어넘은 후의 노숙한 남성, 선인(仙人)과 같은 이미지. 융은 자신이 상상한 필레몬이라는 상(像)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융의 <노현자>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파생적 이미지로 남신, 곡식, 동자, 번개의 신과 같은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본래는 2.의 의미의 성경에 나오는 필레몬이 맞다. 융이 어느날 꿈을 꿨는데, 2.의 필레몬을 꿈에서 만났고, 융은 필레몬이 자신에게 영적인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보내진 영혼의 구루(guru)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융의 후기 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필레몬은 '영혼의 원형적 이미지'라고 칭할 수 있으며, 정신질환자를 치명적인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는 무의식적 이미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합리성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에 이르러 거의 사라지게 된, '신화적 상상(mythopoeic imagination)'의 소산이기도 하다 . 그러한 상상은 도처에 자리잡고 있지만, 터부시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노현자, 즉 필레몬은 남성에 있어서의 그레이트 마더처럼 여성이 의존하는 대상으로, '파더 컴플렉스'와도 연관된다. 한편, 남성에 있어서의 노현자는 의미나 권위의 상징으로, 도사와 같은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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