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포드의 포드사와 나치 독일, 소비에트 커넥션

 

4. 반유대주의적 행보[편집]

1920년대에 포드는 디어본 인디펜던트라는 주간신문을 기획했다. 여기에 실린 반유대주의 기고문은 출판되었고 독일에서도 발행되었다. 하인리히 힘러도 이를 애독했으며 히틀러도 포드의 초상화를 갖다놓을 만큼 존경함과 동시에 포드의 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여파로 미국 유대인 단체가 포드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였고 포드 자신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정도였다. 이후 포드는 반유대주의 의견 표명에 사과 및 의견 철회를 했지만 그 진정성이 의문스러우며 1938년에는 나치 독일이 외국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자기 이름 걸고 세운 회사도 당연히 전범기업 딱지를 받고 말았다.

포드뿐만 아니라 미국의 몇몇 기업들은 반유대주의 성향이 강했는데 1940년 6월 26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는 독일 상공인 대표단이 나치 승전 축하 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GM의 고위 간부 제임스 무니 등 미국 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7월 1일 뉴욕에서는 또 다른 축하 연회가 열렸다. 미국 석유 기업 텍사코의 토길드 리버 회장이 주최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무니, 헨리 포드의 아들 에드셀 포드 등이 참석했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과 석유 기업이 나치 독일의 승리를 축하한 이유는 자신들, 즉 GM과 포드의 독일 자회사들이 생산한 트럭, 탱크, 비행기, 그리고 텍사코와 스탠다드 오일이 제공한 디젤유, 윤활유, 고무 등 전략물자가 없었다면 나치의 전격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미루어 미국의 대기업가들은 나치의 서유럽 점령에 대해 찬동했던 것이다. 물론 미국이 참전할 때부터는 나치와 연을 끊었다.

히틀러의 군수 담당 장관을 지냈던 알베르트 슈페어는 자서전에서 나중에 미국 기업이 제공한 합성석유가 없었다면 히틀러는 "결코 폴란드 침공을 꿈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역사가 브래드포드 스넬은 스위스 은행들의 나치 협력, 즉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강탈한 금을 숨겨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치는 스위스 은행의 협력이 없었어도 폴란드와 러시아를 침공할 수 있었겠지만, 제너럴 모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국의 통신업체인 ITT, 정보기기업체인 IBM이 제공한 최첨단 통신 및 정보처리 기술은 나치 전격전의 성공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다만 2차대전을 보면 미국 산업계는 나치 독일, 일본 제국, 소비에트 연방의 군수산업에 죄다 한 발씩 걸쳤다. 대공황 시기의 미국 기업들이 자기 판로를 가릴 리가 없었으니.

어쨌거나 제2차 세계 대전 내내 포드는 군수기업으로서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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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레닌이 낙후된 소련의 기술발전 및 경제성장을 위해서 신경제정책을 시행했을 때, 보다 발달된 서방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소련에 공장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조건은 노동자들을 소련인으로 고용한다는 것이었는데 서방 자본으로 인프라 마련 + 숙련공 양성이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헨리 포드는 이때 대규모로 소련에 투자한 사람들 중 하나로 당대 자본가 중에서도 워낙 거물이라 잘 알려져 있다. 이 정책은 성공적이라 몇년 지나지 않아 소련에서는 수많은 포드 T형 자동차들이 붉은 광장에서 오가기 시작하고 소련은 미국의 기술자 없이도 스스로 트랙터를 제조해낼 수 있을 정도가 된다.[24]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나온 소련의 기갑물량이 가능케 한 것도 사실 포드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 다만 여기에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있었는데, 포드 자동차가 워낙 소련에 많이 생기다보니 관용차가 죄다 포드[25]였기 때문에 대숙청 시기에는 포드차 = 끔살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당시 소련 내의 서술 등에서 '밤에 집 앞에서 검정 포드차의 엔진 소리가 들렸다.' 정도의 서술이 나오면 그건 NKVD가 와서 사람을 잡아갔다는 말과 같았다. 즉 밤에 찾아오는 포드차 = NKVD 였던 것.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등에서 문득 검은색 포드차가 수상하게 나타난다면 '아, 누구 코렁탕 먹는다는 미장센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포드 AA형의 라이센스형인 GAZ-AA는 훗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T-34, 모신나강 등과 더불어 소련군에게 큰 승리를 가져다준 1등 공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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