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의 기적 / 육감은 탁월한 생존도구

 https://blog.naver.com/bchistory/223061525071

 

육감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물의 본질을 직감적으로 포착하는 심리 작용의 하나이고, 육감의 발현도 『정신력의 기적 에 속한다.

* 토목 공사장에서 잔뼈가 굵은 나는 건축업자로 일생을 보내다가 은퇴했습니다. 그동안 안전사고를 당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정신력의 기적』을 경험하면서 위기를 넘기곤 했습니다.

나에게 『정신력의 기적』 을 알려 준 사람은 ‘단 카스터’였습니다.

‘단 카스터“는 목사이면서도 어느 종파에 속하지 않고, 미국에서 18년 동안 마음의 과학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입니다.

나는 “단 카스터”의 글을 읽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었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정신력의 기적』 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전라남도 고창에서 살았습니다.

읍내에서 구멍가계 하는 친구 상점에서 친구와 둘이서 잠을 자는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박하사탕 얻어먹는 재미로 친구가 부르면 달려가곤 했습니다.

집에 불이 나서 두 아이가 죽을 뻔 했던 그 날은 몹시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상점은 초가집이었고, 안채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궁이에 장작이 가득 들어 있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되는데 … ”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 친구와 놀다가 아랫목이 뜨거워서 솜이불을 놔둔 채 윗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까, 희미한 불빛이 가물거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 불빛이 있는 쪽으로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숨을 헉헉거리면서 불빛 가까이 가서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랫목 솜이불이 타면서 생긴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불은 이미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옮겨 붙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비몽사몽간에 양쪽 귀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코가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운 가운데, 눈이 희미한 불빛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꿈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팔 다리가 나를 불 가까이 가게 했고, 뜨거운 열기를 느낀 다음에야 두뇌가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으니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팔 다리로 구성된 육신이 두뇌보다 먼저 위험에 반응했던 것이고, 그 다음으로 두뇌 회전이 빨라지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 이것만으로도 상황적 논리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을 차린 나는,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친구를 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초가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오감과 육감이 협력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일이 또 있었습니다.

육군 기갑학교를 수료하고 탱크 운전병으로 복무를 하다가 제대를 하고, 1년이 될 무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가는 신설도로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도로 개설공사를 하려면, 높은 곳의 흙을 깎아내리고 낮은 곳에는 흙을 채워 다짐을 하면서 전진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끔찍한 화마에 죽을 뻔했던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 흄관 매설작업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각종 전동 공구를 쓰려고 대형 휘발유 발전기를 옮겨 놓았습니다.

발전기에 부족한 연료를 보충하라고 누군가에게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연료 보충하라고 지시한 인부가 어슬렁거리면서 통을 들고 가는 모습을 얼핏 보았습니다. 어디서 노닥거리다가 이제 왔느냐고 호통을 치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다가 - 방금 지나간 인부가 담배를 물고 가는 모습을 본 것 같았습니다.

“설마 ….”

나는 반신반의 하면서 발전기 쪽을 보다가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발전기 위에 올라선 그 인부는 여전히 담배를 물고 있었고, 연료통 마개를 열고 허리를 굽혀

휘발유를 쏟으려는 참이었습니다.

“너, 죽고 싶어? 담배 버려!”

나는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가 악을 쓰는 소리에 놀란 그 인부가 휘발유 통에 불이 붙으니까 엉겁결에 나 있는 쪽으로 집어던졌습니다.

집체만한 불덩이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달아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등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상황이라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아! 개처럼 끄슬러 죽다니 어굴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쪽을 향해 정신없이 뛰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귓전을 때리는 강한 소리가 들여왔습니다.

“뛰지만 말고 굴러, 구르라니까!”

그래서 몸을 던져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천행이라 하는 가 봅니다.

내가 몸을 던진 곳은 매립이 끝나지 않아서 비탈진 곳이었고, 그 밑에서는 흄관 매설 작업을 하려고 인부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향해 데굴데굴 구르는 동안 어느 정도 불이 꺼졌고, 사람들이 달려들어 제 옷을 벗기면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바람 부는 방향을 향해서 뛰었기 때문에 얼굴과 앞은 멀쩡합니다. 그러나 등과 엉덩이와 허벅지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

“누가 구르라고 소리쳤니?”

병문안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내심 알고 있으면서도 물었던 것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정 중사, 당신이 나를 살려주었소.”

기동 훈련이 끝나고, 탱크 수리를 하려고 엔진을 통째로 밖으로 드러내 놓고 정비 중에 있었습니다.

엔진이 없는 탱크 뒷부분은 텅 빈 배 모양입니다. 포탑 좌우 연료통 중앙에 자동 장금장치 밸브가 있어서 밸브를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누르면 연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포탑 바로 옆에는 배터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사병이 자동 장금장치가 된 밸브에 드라이버를 꼽고 휘발유를 받고 있었고, 또 다른 사병은 배터리 교체를 한답시고 배터리를 만지다가 불똥이 튀면서 밑에서 휘발유를 받고 있던 그릇에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다급해진 사병이 드라이버와 그릇을 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탱크 자체에는 화재가 나지 않았지만 밖에 있던 어느 사병이 불을 뒤집어쓰면서 연병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때, 정 중사가 거적을 들고 쫓으면서 “굴러, 뛰지만 말고 구르라니까!” 하면서 사병을 구해준 일이 있었고, 그것이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니까 정 중사 목소리가 되살아났습니다.

정 중사 목소리가 되살아나기 전, 나의 팔과 다리가 무의식 상태에서도 비탈진 곳으로 뛰어 갔다는 사실을 훗날 생각해 냈습니다.

* 인천 신포동 상가건물 신축공사를 할 때도 본능적인 육감이 작동하면서 내가 다른 사람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8월 어느 날, 상가건물 지하 콘크리트 작업을 끝내고 외벽과 흙막이 사이에 토사를 채우는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처음 온 인부에게 신호를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흙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고, 먼발치서 보고 있노라니까 신호수가 손짓을 하고 있었고, 후진한 트럭 덤프가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방금 전에 보았던 인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스톱! 스톱!” 소리를 지르면서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인부는 흙이 쏟아지는 비좁은 공간에 거꾸로 처박혀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반쯤 파묻힌 사람을 정신없이 끌어 올렸습니다.

사람을 생매장할 뻔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부를 밖으로 꺼내, 수돗가에서 몸을 씻어주니까 입에서 거품을 흘리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 인부는 간질병 환자였습니다.

* 육감으로 죽음 직전에, 살아 난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안양시 임곡중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석산이었던 외진 곳 주변에 아파트가 먼저 들어섰고, 폐쇄된 석산을 학교 부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내가 석산 돌을 더 실어 나르고 평탄작업을 하는 기초공사 책임자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건물이 세워질 부지는 기존 도로에서 대략 20여 미터 높이에 있었습니다.

진입로는 S자 형태였고, 차량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릴 때마다 먼지가 뽀였게 나곤 했습니다. 인근 아파트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다가 꽁꽁 얼어붙는 1월에 공사를 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뿌릴 수도 없었습니다. 조금씩 뿌리면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도 계량기는 기존 도로변 깊은 구덩이에 있었습니다. 고정 인부를 배치하고 수시로 밸브를 열었다 잠갔다 하면서 길게 늘어진 호수로 물을 뿌렸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인부를 식당으로 보내고, 내가 대신 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을 가득 싫은 덤프트럭이 진입로를 향해 내려오다가 멈춰 섰습니다.

뒷바퀴에 돌이 끼면 차를 멈추고 기사가 내려가서 돌을 제거한 다음 출발하곤 했습니다.

멈출 때는 시동을 끄고 후진 기어를 넣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기 마련이었습니다.

기사들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나는 수도 밸브가 있는 웅덩이로 내려갔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밸브를 열려는 순간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나를 덮치면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나는 몸을 날려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여 미터 위에 올라가서 보니까, 덤프트럭이 내가 방금 전에 있었던 웅덩이를 향해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있었고, 운전기사가 두 손을 휘저으면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차가 웅덩이 속으로 곤두박질하면서 먼지가 쏟아 올랐습니다. 내가 사전에 피하지 않았다면 비참하게 압사당한 뻔했습니다.

사고가 난 시간은 정오였기 때문에 웅덩이 속에 있던 내가 느낌으로 본 시커먼 물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었습니다.

* 인체를 구성하는 오감(눈, 귀, 코, 혀, 피부) 이외의 또 다른 감각을 육감이라고 합니다.

육감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물의 본질을 직감적으로 포착하는 심리 작용의 하나이고, 육감의 발현도 『정신력의 기적』 에 속한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습니다.

나는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 단 카스터처럼 예수를 이야기 하면서도, 어느 종파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문명의 선각자 예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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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은 실재합니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생존 수단입니다. 여러분도 육감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러면 필자처럼 신비롭고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관상을 보는 백운학이 "70부터 뭔가 보여" 하는 말을 들은 이후, 필자는 사소한 일도 기록했습니다. 까닭 없이 아무나 붙들고 울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생각하던 습관도 버리고 데카르트처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생각을 하니까 표정이 밝아지고 삶의 질이 윤택해졌습니다.

전능한 악마에 의해서 2+3이 6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가차 없이 6에 대한 의심을 기반으로 5라는 가설적 견해를 덧붙이는 작업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의문 투성이었던 고대 로마와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것에 대한 의문과 해답을 성급하게 찾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영화 '식스센스' 를 본 다음, "바로 이거다!" 소리쳤습니다."갑자기 뒷덜미가 서늘해 질 때가 없었나요? 갑자기 온몸에 털이 바짝 설 때는요? 그들 때문이에요. 유령이 화가 나면 주변이 추워져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입니다.<식스센스>는 <육감>이라는 뜻입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8살 콜과 그 능력을 믿지 않는 아동 심리학자 말콤의 대립구도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말콤은 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쏜 총에 맞아 죽습니다. 그런데도 말콤이 계속 등장합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콜의 시각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시청자는 유령이 된 말콤 이야기인 줄 모름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유령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영화 비평가들은 모범적인 반전드라마라고 좋게 평가합니다.

그와 동시에 절대 악으로만 귀신을 묘사되는 기존의 공포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귀신이 사람들에게 크게 해를 가하지 않고 억울하게 죽어서 한 풀이를 못하다가 주인공 측의 도움으로 억울함을 풀고 이승을 떠난다는 황당한 스토리에 필자는 냉소적인 웃음을 흘림과 동시에 육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육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더 높은 수준의 감각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관이나 예감, 또는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위험을 감지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육감은 영적인 감각이나 초능력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습니다.

동물은 사람보다 발달된 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생명을 보호하며 살아갑니다. 동물의 놀라운 감각에 비하면 사람의 오감은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돌고래와 박쥐, 코끼리, 나방의 청각은 사람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바다표범, 거미, 메기, 소금쟁이, 악어의 촉각 -.

쥐와 개의 후각 - 소, 배추흰나비, 누에의 미각 - 매, 부엉이, 갯가재, 벌, 고양이, 네눈박이 물고기의 시각은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러나 동물에게 없는 육감이 사람에게 있습니다. 오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끼거나 알아내는 능력을 육감이라고 합니다. 육감은 지성보다 먼저 움직인다고 합니다. 육감은 직관적으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정신 작용입니다. 일종의 초감각적 레이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소식이나, 혹은 나쁜 소식이 일어날 것이라는 징후를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육감이야말로 사람에게 있어서는 탁월한 생존 수단입니다. 그것을 유령 이야기로 만들어 놓았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필자가 경험하고 터득한 육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952년, 필자의 부친은 전라남도 고창 노동 저수지 공사 책임자였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필자는 읍내에서 구멍가계 하는 친구 집 아래채에서 친구와 둘이 잠을 자는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박하사탕 얻어먹는 재미로 친구가 부르면 달려가곤 했습니다. 집에 불이 나서 두 아이가 죽을 뻔 했던 그 날은 몹시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아래채는 초가집이었고, 기와를 올린 안채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궁이에 장작이 가득 들어 있어서 활활 타오르는 불이 밖으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저러면 안 되는데 …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 친구와 놀다가 아랫목이 뜨거워서 솜이불을 놔둔 채 윗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까, 희미한 불빛이 가물거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 불빛이 있는 쪽으로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숨을 헉 헉 거리면서 불빛 가까이 가서야 뜨거운 열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랫목 솜이불이 타면서 생긴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불은 이미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옮겨 붙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비몽사몽간에 양쪽 귀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코가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운 가운데, 눈이 희미한 불빛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꿈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팔 다리가 나를 불 가까이 가게 했고, 뜨거운 열기를 느낀 다음에야 두뇌가 상황 판단을 하게 되었으니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팔 다리가 위험을 먼저 인지하고 그 다음에 육감이 작동하면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절박한 순간에도 의식을 잃은 친구를 업고 밖으로 나오니까 초가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오감과 육감이 협력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일이 또 있었습니다. 육군 기갑학교를 수료하고 탱크 운전병으로 복무하다가 제대를 한 후 1971년, 거여동에서 성남으로 가는 신설도로 책임자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도로 개설공사를 하려면, 높은 곳의 흙을 깎아내리고 낮은 곳에는 흙을 채워 다짐을 하면서 전진하기 마련입니다.

필자가 끔찍한 화마에 죽을 뻔했던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 흄관 매설작업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각종 전동 공구를 쓰려고 대형 휘발유 발전기를 옮겨 놓았습니다. 발전기에 부족한 연료를 보충하라고 누군가에게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업 지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연료통을 들고 인부가 어슬렁거리면서 가는 모습을 얼핏 보았습니다. 어디서 노닥거리다가 이제 왔느냐고 호통을 치려다가 그만 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면서, 방금 지나간 인부가 담배를 물고 가는 모습을 본 것 같았습니다.

"설마 …."나는 반신반의 하면서 발전기 쪽을 보다가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발전기 위에 올라선 인부는 여전히 담배를 물고 있었고, 연료통 마개를 열고 허리를 굽혀 휘발유를 쏟으려는 참이었습니다. "너, 죽고 싶어? 담배 버려!"나는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가 악을 쓰는 소리에 놀란 인부가 휘발유 통에 불이 붙으니까 엉겁결에 나 있는 쪽으로 집어던졌습니다. 집체만한 불덩이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달아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등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상황이라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아! 개처럼 끄슬러 죽다니 어굴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쪽을 향해 정신없이 뛰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귓전을 때리는 강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뛰지만 말고 굴러, 구르라니까!" 그래서 몸을 던져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몸을 던진 곳은 매립이 끝나지 않아서 비탈진 곳이었고, 그 밑에서는 흄관 매설 작업을 하려고 인부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향해 데굴데굴 구르는 동안 어느 정도 불이 꺼졌고, 사람들이 달려들어 제 옷을 벗기면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바람 부는 방향을 향해서 뛰었기 때문에 얼굴과 앞은 멀쩡합니다. 그러나 등과 엉덩이와 허벅지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 "누가 구르라고 소리쳤니?" 병문안 하고 돌아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말 한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내심 알고 있으면서도 물었던 것이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정 중사, 당신이 나를 살려주었소."

기동 훈련이 끝나고, 탱크 수리를 하려고 엔진을 통째로 밖으로 드러내 놓고 정비 중에 있었습니다. 엔진이 없는 탱크 뒷부분은 텅 빈 배 모양입니다. 포탑 아래 좌우 연료통 중앙에, 자동 장금장치 밸브가 있습니다. 밸브를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누르면 연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포탑 바로 옆에는 배터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병사가 장금 장치 밸브에 드라이버를 꼽고 휘발유를 받고 있었고, 또 다른 병사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중에 불똥이 튀면서 휘발유 그릇에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다급해진 병사가 드라이버와 휘발유 그릇을 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탱크 자체에는 화재가 나지 않았지만 정비 중이던 다른 병사가 불을 뒤집어쓰고 연병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때, 정중사가 거적을 들고 쫓으면서 "굴러, 뛰지만 말고 구르라니까!"하면서 병사를 구해준 일이 있었고, 그 장면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니까 정 중사 목소리가 되살아났던 겁니다. 정중사 목소리가 들리기 전, 필자의 팔과 다리가 무의식 상태에서도 비탈진 곳을 향해 뛰어 갔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1983년, 인천 중구 신포동 상가건물 신축공사를 할 때도 본능적인 육감이 작동하면서 필자가 다른 사람 목숨을 구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8월 어느 날, 상가건물 지하 콘크리트 작업을 끝내고 외벽과 흙막이 사이에 토사를 채우는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처음 온 인부에게 신호를 하라고 그 곳으로 보냈습니다. 흙을 실은 덤프트럭이 도착하고, 후진하던 트럭이 정차 하고, 덤프가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도 인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목이 터져라 "스톱! 스톱!" 고함을 지르면서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를 발견한 트럭 운전수가 덤프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가서 보니까 인부가 거꾸로 처박혀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뛰어 들어가 반 쯤 파묻힌 사람을 끌어 올렸습니다.밖으로 꺼내니까 입에서 거품을 흘리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는 간질병 환자였습니다. 하마터면 사람을 생매장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필자가 죽음 직전에, 살아 난 사건도 있었습니다.

2004년 2월, 안양 대림대학 인근에 있는 임곡중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전에 석산이었던 주변에 아파트가 먼저 들어서 있었고, 폐쇄된 석산을 학교 부지로 용도 변경 하는 공사를 했습니다. 석산의 돌을 외지로 실어 나르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동장과 건물이 세워질 부지는 기존 도로에서 20여 미터 높이에 있었습니다.

진입로는 S자 형태였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덤프트럭이 오르내릴 때마다 먼지가 나곤 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언덕 진입로에 물을 뿌리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물을 많이 뿌리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에 호수를 길게 연결하고, 조금씩 뿌리면서 먼지가 나지 않게 했습니다. 수도 계량기는 기존 도로변 깊은 구덩이에 있었습니다.

고정 인부를 배치하고 수시로 구덩이에 들어가 밸브를 열었다 잠갔다 하면서 길게 늘어진 호수로 물을 뿌리게 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인부를 식당으로 보내고, 필자가 그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을 가득 싫은 덤프트럭이 진입로를 향해서 내려오다가 멈춰 섰습니다. 뒷바퀴에 돌이 끼면 차를 멈추고 기사가 내려가서 제거한 다음 출발하곤 했습니다.

멈출 때는 시동을 끄고 후진 기어를 넣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기 마련이었습니다. 기사들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수도 밸브가 있는 구덩이로 들어갔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밸브를 열려는 순간,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덮치면서 나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재빨리 몸을 날려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미터 위에 올라가서 보고 있노라니까 덤프트럭이 내가 있던 곳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있었고, 운전기사가 두 팔을 허우적거리면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트럭이 수도 밸브가 있는 곳으로 곤두박질 했고, 먼지가 쏟아 올랐습니다. 내가 재빨리 피하지 않았다면, 압사 당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트럭 전복 사고가 난 시간은 정오였기 때문에 웅덩이 속에 있던 나에게 덮친 검은 물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육감의 발현이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육감은 유령의 장난이 아닙니다. 육감은 실재합니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생존 수단입니다. 여러분도 육감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러면 필자처럼 신비롭고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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