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이란 대중들의 생각처럼 무 자르듯 나뉘는 것이 아니다; 그 악명높은 알 카포네조차 우유 대중화에 기여했으니까
특히 우유는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여한 인물이 파스퇴르 말고도 한 명 더 있는데, 그게 누구냐면 바로 미국의 악명높은 마피아였던 알 카포네. 알 카포네가 활동했던 당시 미국의 우유 가공 수준은 너무나 형편없어서 우유병(病)이라는 병이 존재했을 정도였다. 독초를 먹은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먹고 죽는 병(病)이다. 심지어 에이브러햄 링컨의 어머니도 이 병으로 사망했을 정도다. 게다가 유통기한 같은 개념도 당연히 없어서 시중에 상한 우유가 제멋대로 돌아다녔는데도 낙농업자들은 의회에 로비를 해서 상한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얼토당토않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런데 이후 알 카포네가 금주법 이후 우유 산업에 진출하면서, 기존의 썩어빠진 낙농업자들을 조직력을 동원해 갈아엎고 로비도 겸해서 유통기한을 지키는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우유 산업을 발전시켰다. 물론 알 카포네가 낙농업 사업을 한 것은 돈벌이를 위해서였다. 알 카포네의 주력 사업은 밀주 밀수가 가장 유명하지만, 본인도 말했듯이 술과 달리 우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마실 수 있는데다 가정 단위로 매일 소비하는 식품이니 마진이 제법 컸다. 결정적인 이유로 우유 유통망을 이용해 밀주 사업도 동시에 확장시킬 수 있었고, 따라서 돈세탁 또한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에 우유 산업에도 관려한 것이다. 의도의 불순함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사람들은 깨끗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