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기 소비, 화물운송량, 은행 대출 세가지 숫자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더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 중국 정부당국의 GDP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하여 회자되는 리커창 지수

 
이 자리에서 리 부총리는 “랴오닝성 경제의 당면과제는 국영기업 운영의 실패로 늘어난 실업자 문제로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지난해 10% 증가한 전력소비량, 열차 화물량, 은행 대출액 세 가지는 과세 절차가 확실해 비교적 정확하게 경제성장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특히 GDP를 비롯한 다른 지표들의 경우는 인위적으로 조작(Man-made)이 가능해 믿을 수 없다”면서 “단지 참고용일 뿐”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전문은 밝혔다.

리커창이 중앙 고위직에 오른 이후 많은 사람들이 리커창의 이 발언을 주목했으며, 이를 토대로 중국의 경제지표를 설명하는 새로운 통계지수를 만들었는데 이를 보통 '리커창 지수(Li Keqiang index)'라고 한다. GDP라는 공식 통계의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여 사용되는 지표로서 철도 물동량과 전력소비량, 그리고 은행대출증가율 등 3가지 변수를 토대로 만들어진 지수이다. 중국전력위원회에서 발표한 전력사용량을 40% 반영하고, 인민은행에서 발표한 은행대출량을 35% 반영하며, 중국 철도부에서 발표한 철도화물 운송량을 25% 반영하여 계산한다. 블룸버그에서는 이 세 가지 지표를 위의 반영비율을 반영하여 곱해 계산 후 산출한다. 전력사용량의 경우 산업생산과 소비와의 관련성이 높아 산업의 규모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자동화된 산출방식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발전량과의 대조 확인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40%라는 가장 높은 반영 비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력 사용량만으로 경제 규모를 짐작하기에는 GDP대비 변동성이 높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은행대출과 철도 화물 운송량을 보조로 계산하는 것이다.[25]

경제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중국, 특히 지방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중앙당에서 지방정부의 시장이나 당서기를 평가할 때 경제적 성과가 크게 작용하며 긍정적인 경제성과를 보고하면 인센티브가 따르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각종 경제지표를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때문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해 발표하는 국가 전체 GDP에서는 지방정부의 GDP발표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 각 성의 자체적인 GDP 수치를 토대로 평균을 내면 국가통계국의 전국 평균치를 상회한다.

리 부총리는 이후에도 공식석상에서 정확한 경제지표 수집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2009년에도 “통계자료는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성장을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토대로 그 품질에 생사(生死)가 달린 것”이라면서 국가경제활동 자료가 정확히 집계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2007년 3월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였던 리커창 부총리는 클라크 랜트 미국 대사와의 만찬에서 랴오닝성 경제에 대해 얘기하다가, “전기 소비, 화물운송량, 은행 대출 세가지 숫자를 통해 경제성장 속도를 더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다른 숫자들 특히 국내총생산 통계는 ‘참고용일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의 그해 3월19일 전문은 기록했다. 리 부총리는 “국내총생산 통계는 인공적으로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통계의 신뢰성이 낮으며,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로 업적을 과시해 승진하려는 지방정부 지도자들 때문에 지방정부의 경제통계는 더욱 믿기 어렵다고 지적해 왔다. 중국 경제 부문을 관장하고 있는 리커창 부총리는 최근에도 경제통계가 정확해야 정확한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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