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이 미국 TV에서 전문직으로 등장한 최초 사례, 흑인과 백인이 키스한 첫 사례를 만든, 1966년 첫 방영된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트렉의 범보편적 세계관은 20세기 후반의 신자유주의와 글로벌리즘, 다문화주의, 그리고 우주개척과 시의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즉, 인류에게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한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Space, the final frontier.[1] These are the voyages of the starship Enterprise. Its continuing mission, to explore strange new worlds, to seek out new life and new civilizations, to boldly go where no one has gone before.

우주, 최후의 개척지. 이것은 우주선 엔터프라이즈의 항해이다. 이들의 계속되는 임무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생명과 문명을 발견하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대담하게 나아가는 것이다.[2]

미국 사이언스 픽션 프랜차이즈 시리즈. 미국 NBC 방송국에서 1966년에 미국 드라마로 처음 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인기 프랜차이즈이다. 스타워즈, 닥터후 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SF 시리즈로 꼽히며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대표격인 시리즈이다.
 

3.1. 메시지와 성향[편집]

"스타트렉은 인류가 관대하게 되는 날로부터 성숙과 지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려는 시도였고, 생각의 차이와 생명체의 차이를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조롱을 받는 대중이 이 세상의 사소한 민족주의와 그 모든 낡은 방식과 증오에 신물이 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인류를 분열시켜 온 각기 다른 사소한 신념들 너머에 대해 기꺼이 고민할 뿐만 아니라 걱정도 하기를 열망합니다."

— 원작자 진 로덴베리
”(이 드라마는) 사실 과학에 관한 게 아니었습니다. 가치관과 관계에 관한 것이죠. 인간적인 윤리를 SF를 통해서 도모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10]
”스타트렉에는 낙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어요. 국가간 갈등을 내려놓고 국제적으로 협력하며 개인 차원에서 힘을 합친다면 순수하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고요. 스타트렉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 에밀리 락다왈라 (행성협회 수석 편집위원)[11]

초창기 시리즈(TOS: The Original Series)의 성향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환상을 SF로서 구현했다. 유명한 오프닝 대사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주는 도전해 볼 만한 모험의 대상이고, 실제로 이 시기의 인류는 전쟁, 빈부 격차 등이 사라졌으며 물질재조합장치 덕분에 돈의 개념 자체가 없다.[12]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진보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단순히 기술과 무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도덕적, 정치적, 문화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진 로덴베리 항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검열을 피하기 위해 SF의 형식을 빌려[13] 당시 미국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표현하려 시도했던 것이며, 이는 스타트렉 시리즈를 기존의 모험 활극 위주의 SF 작품과 차별화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당시까지의 대부분의 SF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은 SF적인 요소를 단순히 볼거리나 배경 설정, 소도구로만 이용하고 있었으며 내용 역시 전쟁물이나 모험 활극이 전부였지만 이 시리즈는 SF를 갈등의 도구이자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순수 SF소설의 사변 소설적인 경향[14]에 충실한 것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새로운 가치관이나 개념을 '우주', '미래', '외계인', '과학' 등등을 핑계(?)삼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생명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라든가 '기계(혹은 인공지능)에게도 인권은 있는가?', '우월한 문명은 열등한 문명을 도와 줘야 하는가, 내버려 둬야 하는가?' 등은 현재에도 문제가 되는 인종 및 소수자 차별, 제국주의, 생명공학 윤리 등과 맞아 떨어진다. 비록 설정상 인류는 이러한 모든 문제를 극복 - 적어도 인간끼리는 - 했다고 나오긴 하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으며, 결국 외계인들 혹은 각종 지각있는 존재[15]들과의 사이에서 똑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등장인물들(특히 선장들)은 이것 때문에 머리가 폭발할 지경으로 고민한다. 특히 우주탐사 기간 동안에 형성된 프라임 디렉티브는 엔터프라이즈 승무원들의 행동을 제한하지만, 작중에서 다소 모호하다. 이 부분은 프라임 디렉티브 항목 참조.

소재로서 당시 미국의 대내외적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관한 은유가 매우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인종문제나 가치문제, 또는 국제문제도 자주 다루어진다. 예를 들어 TNG에서는 이스라엘을 연상케 하는 개척민집단이 나오며,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을 연상케 하는 테러리스트들도 등장한다. 행성연방과 카대시안, 또는 로뮬란과의 관계는 당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점이 많다. SF였기 때문에 이런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초기의 기획은 일반적인 SF 모험물이었고 맨날 골치 아픈 사회 문제만 다루다가는 시청률이 똥망이 될 것이 뻔하니 대부분의 문제는 정의와 인류애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해결하거나, 정 안되면 커크가 그냥 자기 카리스마로 밀어붙여서 막무가내로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실제로 많은 에피소드가 커크가 무작정 우기거나 자기가 책임지는 식으로 넘어간 게 많다.[16]

한편, 제작연도인 60년대 초의 분위기 탓인지 당시 유행하던 팝 아트에 영향을 받은 요소들도 상당히 많아서, 기존의 전통과 질서에 따르지 않고(쉽게 말하면 다른 작품을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를 레퍼런스로 삼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부분들을 다분히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빨강, 파랑, 노랑[17]의 원색의 승무원 복이나 미니스커트[18]를 입은 다인종의 승무원들이 등장함은 물론,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사람을 원자분해해서 다른 장소로 전송시킬 정도의 과학력을 가진 시대인데 어느 행성에 갔더니 지구의 그리스 시대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마법을 써대서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을 곤란하게 한다거나, 인간 기준으로 신에 가까운 권능을 지닌 존재들이 인류의 '과학'을 비웃으며 대원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영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많이 했다. 설정상 '인류는 평등하고 사이좋게 지냄'을 반영하였는데 이게 당시로선 신선한 아이디어였다.[19] 주요 승무원들을 인종별, 출신별로 적절히 섞어놨는데 심지어 등장인물 중 스팍은 아예 외계인 혼혈이고, 지휘실의 장교들 중에는 흑인과 동양인이 있는데 이것이 유색인종이 미국 TV에서 전문직으로 등장한 최초 사례다.[20]

흑인 승무원은 심지어 미국 출신이 아니라 오리지널 아프리카 여성인 우후라. 게다가 이 여자는 커크 선장과 키스까지 했는데 이것이 또 미국 TV 역사상 최초의 흑인-백인 키스신으로 기록되어 있다.[21] 우후라는 당시 미국, 아니 세계 TV에서 흑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정말 몇 안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우후라 역의 배우인 니셸 니콜스(Nichelle Nichols)가 시리즈를 중도하차하려 하자 마틴 루터 킹이 직접 만나서 "우후라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캐릭터다"라며 말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아시아인 승무원은 항해사인 술루인데, 이 역할은 다른 방식으로 레전드를 쓴다. 히카루 역할을 맡은 일본계 미국인 배우인 조지 타케이는 이미 TOS 방영 기간동안 게이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후 커밍아웃을 한다. 이렇게 아시아계, 동성애자, 스타트렉이라는 3중 타입캐스트 플래그가 붙었는데도 이중 아무데도 묶이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하고 있다. 특히 깊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에 겹쳐 인터넷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 팔순을 앞둔 나이에 페이스북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젊은 팬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하여 동성결혼 지지, 동성애자 차별반대 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니, 스타트렉이 세상을 바꾼 일례는 지금까지도 이어진다.[22]

이후로도 Star Trek: TNG에서는 여태껏 적대해왔던 외계종족인 클링온이나 자아를 지닌 안드로이드가 승무원이 되거나, Star Trek: DS9에서 기지 사령관을 흑인으로 내세운다거나, Star Trek: Voyager에서는 함장을 여자, 부함장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설정하고 흑인[23]과 아시아계 장교[24]가 등장하는 등 일부러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25]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서는 주요 등장인물 중에 각종 인종적, 사회적 마이너리티 속성을 안 가진 등장인물을 찾기가 더 힘들어질 정도로 이러한 경향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제까지의 스타트렉 시리즈가 그랬듯이 본 작품의 스탠스가 뇌절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리즈의 성향이 이렇다 보니, 팬덤 역시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스타트렉 팬덤, 즉 트레키들은 이공계가 많고, 내향적인 이들이 많고,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이상주의적인 이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미국 NASA NSA는 각각 자체 트레키 커뮤니티가 있다고 하며, 특히 TV 스타트렉의 황금기이던 20세기 말에는 스타트렉(TNG, DS9 등)이 방영된 다음날, NASA의 직원들이 급수대(워터쿨러) 앞에 모여 전날 방영한 에피소드를 토론하고 분석하느라 오전 중에는 업무가 거의 진전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트레키라고 해서 전부 이공계 너드들만 있는 것은 아니며 매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다만 트레키들은 거의 전부 열성팬들이며 설정 덕후들이기 때문에, 한번 키보드 배틀이 벌어졌다 하면 길고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이 팬덤이 운영하는 스타트렉 위키 역시 역사가 길고 내용이 충실하며, 2003년 설립된 '메모리 알파'[26]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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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금 기준으론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미국에 백인 전용 세탁소, 백인 전용 버스같은게 실존하던 시절이다! 심지어 나이트클럽과 극장도 흑백구분이 존재했다. 유색인종은 유색인 전용을 써야 했다!!
[20] 1960년대에 TV에서 흑인이나 동양인이 '지식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였다. 그나마 존재하는 배우들은 백인의 하인, 악당, 조수 역할이 기껏이었고 그마저도 백인 배우가 동양인 분장을 하고 출연하는 사례마저 있었다. 지금이야 액션스타인 이소룡의 경우도 백인 히어로의 하인인 그린호넷의 카토 역으로 떴는데, 얼굴조차 안 나오는 가면 히어로였다. 거기에 이소룡 본인의 본래 혈통인 중국도 아닌 일본 이름.[21] 앞에도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60년대의 백인과 흑인 간 키스신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 이 장면도 사실 안 넣으려 했는데 윌리엄 샤트너가 애드립으로 강행해 버렸다고 한다. 우후라 역할로 분했던 니셸 니콜스 인터뷰에 언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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