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은 ‘리테일’로 돈 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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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은 ‘리테일’로 돈 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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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매출 9조엔(약 90조원) 규모에 이르는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을 아시나요? 이온은 일본 현지에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등 다양한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온의 리테일 사업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위기를 맞이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온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2. 이온이 돈을 버는 이유는 리테일이 아닌 3개 사업부문에서 각각 수백억엔대의 높은 영업이익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헬스&웰니스’, ‘종합금융’, 그리고 ‘디벨로퍼’ 부문이 그것인데요. 이온의 위기를 분산시키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3. 사실 이온뿐만 아닌 어떤 기업이든 위기관리를 위한 방법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곤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온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이겠죠? 이온은 ‘연방제 경영’이라 이름 붙인 방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했는데요. 쉽게 말해 자본 제휴를 매개로 지역과 기존 사업의 강자들을 동맹군으로 포섭하는 방식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사례와 함께 알 수 있습니다.
4. 이온은 경쟁하지 않고 공존합니다. 심지어 경쟁 사업자에게도 그들의 인프라를 공유하고요. 그렇게 확보한 새로운 자산은 다시금 이온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무기가 됐습니다. 여기 인플레이션과 소비침체로 불황의 위기를 맞은 한국 유통업계가 참고할 수 있는 통찰이 있습니다.
글. 데일리트렌드
데일리트렌드는 커넥터스의 콘텐츠 협업 파트너로, 글로벌 리테일/커머스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데일리트렌드를 운영하는 (주)김소희트렌드랩은 연례 리테일/커머스 컨퍼런스 '넥스트커머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이온’의 리테일이 흔들린다?
뉴스에서 하루가 머다하고 언급되는 ‘경기 불황’이란 단어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지난달 받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만 봐도 쉽지 않은 분위기가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경기를 30년도 넘게 겪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일본’입니다. 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90년대부터 일본은 계속해서 자맥질 같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줬고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오명은 숫자만 바뀌며 지금 이 순간까지 갱신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의 불황은 일본 기업들을 생존과 효율 증대를 향한 혁신의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혁신하지 못한 기업은 죽었고요. 그 와중 살아남은 기업들은 내실을 단단히 다지며 ‘고수’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온(Aeon)’도 한 내공하는 기업인데요. 이온은 일본에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사업 전반에 포트폴리오를 전개한 ‘리테일’ 기업으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온은 1926년 설립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고요. 동시에 이온그룹이 만드는 매출은 연간 9조엔(한화 90조원)에 이릅니다.
이온의 전성기를 이끈 전략은 ‘출점’ 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온은 경쟁 유통업체들이 도심 한복판과 주요 역세권에 점포를 낼 때, 인구 50만 정도의 지방 소도시에 주목했습니다. ‘너구리와 여우가 나오는’ 지방 소도시에 지역 밀착형 쇼핑몰을 짓자는 이온의 전략은 성공했고, 한국 유통업계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이 공식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일본에 ‘전문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온의 리테일 사업엔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커다란 하나의 종합 스토어에서 이것저것 사기보다는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마츠키요시(뷰티 전문점) 같은 점포에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편의점’의 성장은 너구리와 여우가 나오는 곳에 출점을 하는 이온의 성장 방법론을 뿌리채 흔들었습니다. 편의점들은 이온이 입지한 도시 거주 고객들에게 ‘차 몰고 굳이 먼 마트까지 가지 말고, 집 가까이에서 사세요!’ 하며 고객을 유인했고요. 이후 이온의 리테일 사업은 최근 1년 실적을 보더라도 사업부문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눈에 다가온 위기(?)에 불구하고 ‘이온’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126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까 이온이 리테일에서 돈을 못 번다더니 거짓말 한 것이냐고요? 아니오. 같은 기간 이온의 GMS(General Merchandise Store; 대형마트), SM(Super Market; 슈퍼마켓), DS(Discount Store; 할인점) 등 주요 리테일 사업부문 실적은 종합 62억엔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온은 어디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일까요?
CHAPTER 2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습니다
이온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쉽게 말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온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끝없이 비즈니스를 다변화하고, 복잡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이온이 ‘리테일’에서 시작한 기업은 맞지만, 사실상 지금은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종합 비즈니스 회사라 평가해도 무방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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