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1. 개요[편집]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사이트 링크

스탠퍼드 대학교의 언어 및 정보 연구 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Language and Information)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문 온라인 철학 백과사전. 2022년 8월 5일 기준으로 1,774개의 항목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21세기 초 현재 철학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철학 사전 중 하나다. 현재 총괄 편집자는 마이농주의 형이상학의 권위자인 스탠퍼드대 교수 에드워드 잘타(Edward Zalta). 철학과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 그리고 전문 철학자들까지 자주 참고하는 사전이다.

비슷한 시스템의 온라인 철학 사전으로 인터넷 철학 백과(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가 있다. 이쪽도 각 항목과 관련된 박사 학위 소지자가 작성하고 동료 평가도 거치는 만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스탠퍼드 철학 백과보다 평이하게 쓰여졌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필진이 대가급보다는 신진학자가 많은 만큼, 스탠퍼드 철학 백과에 비해 권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스탠퍼드 철학 백과는 전문 철학 논문에도 종종 인용되는 반면, 인터넷 철학 백과를 인용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2. 내용 및 운영 방식[편집]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분야와 상관없이 온갖 항목들이 모두 수록되어있다. 그 범위는 철학사와 현대 철학을 가리지 않으며, 또한 동양 철학 역시 서양 및 근현대 철학엔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일반인이 들어본 정도의 철학자  철학 관련 정보는 사실 전부 수록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각 항목의 길이는 당연히 논문급이며, 그 질 또한 대부분 말할 것도 없다.

문서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각 문서는 학술지 논문과 거의 같은 과정을 거쳐 게재된다. 우선 각 분야별로 편집장이 정해져 있으며,[1] 필진은 그 분야의 권위자 혹은 최소한 유능한 소장 철학자로 구성된다. 더불어 수학, 물리학 등 철학과 관련된 여러 다른 학문의 개념들에 관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필진으로 모셔오기도 한다. 그리고 원고 청탁 과정에서 논문처럼 동료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면서도 한 번 출판되면 정정이 어려운 학술지 논문이나 기존 사전과 달리, 온라인 사전이라는 특성상 수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기본적으로는 계간 형식을 띠지만, 필요한 경우 언제나 수정될 수 있다. 또한 각 항목은 몇 년에 한 번씩 크게 수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문서 상단에 수정 날짜와 함께 상당한 수정(substantive revision)이 이루어졌다고 적혀 있다. 이런 경우 문서 하단의 인용법(How to cite this entry) 메뉴에서 수정 이전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문서가 아예 새로 쓰여질 때도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인터넷 자료(Other internet sources) 항목에서 이전 문서를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문서의 '질'이 문서의 '유용성' 혹은 '읽기 쉬움'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 철학 문외한도 따라갈 수 있을만큼 친절한 문서도 있는 반면, 해당 세부 주제를 이미 사전에 빠삭 숙지하고 있지 않고서는 그 내용을 종잡을 수 없을만큼 불친절한 문서도 있다. 아예 문외한을 예상 독자층으로 삼는 저자들도 있는 반면, 반대로 SEP를 '입문용'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레퍼런스용으로 간주하는 저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EP 문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그때는 IEP 등 다른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된다.

기본적인 이용은 완전 무료이고 텍스트를 복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후원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각 문서를 깔끔하게 편집된 PDF 파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가격은 등급별로 연간 5/10/25달러이며, 5달러나 10달러짜리의 경우 하루에 5개씩, 25달러짜리의 경우 무제한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의 필진으로 참여하는 것은 상기한 것처럼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거두고 있는 소장 학자 이상으로 한정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필진 가운데 한국인 철학자들은 현재 다음과 같다:

그리고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장하석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는 조작주의(operationalism) 항목을 집필했다. 링크. 김한라 서강대학교 교수는 한국 철학(Korean Philosophy) 항목을 집필했다. 링크

3. 의의[편집]

스탠퍼드 철학 백과의 항목들은 동료평가를 거친 논문에 준하는 문서들이며, 인터넷 문서임이 무색하게 학술지 논문에서 아주 당당하게 인용할 수 있는 논문들이다. 근래 철학계에서 Philosophy Compass와 더불어 가장 활발한 리뷰 저널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은 근래 철학계를 넘어서 다른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종래의 백과사전과 달리 실시간으로 내용 갱신이 가능한 동시에, 위키위키 지식인과는 달리 독자연구를 방지하고 학계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의 시각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제 사례이기 때문이다.

관련한 내용을 웹진 Quartz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다 영문 기사,  번역가 김명남의 한국어 번역.

4. 기타[편집]

1인 출판사 전기가오리에서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의 일부 항목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고 있다. 운영자는 한국외대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뒤, 2016년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이트 주소에 플라톤이 있다. 아마도 서양철학 위주로 다루는 사이트다 보니 서양철학의 거장 플라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붙여준 것으로 보인다.

[1] 예를들어 심리철학 분야의 편집장은 데이비드 차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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