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들을 실컷 욕하다가 결투신청을 받으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던 마크 트웨인; 과연 갈리아인적인 야비함이자, 재치이고, 유머였다; 결투 혐오자였던 쇼펜하우어와 '내일을 향해 쏴라'(1969)의 폴 뉴먼, 그리고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의 남자 주인공이 떠오르네

 

작가가 된 이후로는 그가 쓴 사실주의 글들에 대해 비판이 많이 들어왔는데, 특히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언쟁에 많이 말려들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언쟁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바에서 일어났는데, 언쟁의 끝에 참지 못한 상대가 권총 듀얼을 신청하면 트웨인은 슬금슬금 도망쳐 나와 기차를 타고 다른 마을로 가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은 아무리 까대도 상대가 상대를 않자 마크 트웨인은 신이 났는지 더 신나게 까댔는데 참다못한 상대가 결투를 신청하자 그제야 시무룩해졌으나 결투 전 친구가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마크 트웨인은 사격 솜씨가 형편없어 목표물로 세워둔 널빤지조차 못 맞혔으나 이 친구는 사격 솜씨가 좋아서 새의 머리를 맞출 정도였는데 이 친구가 새를 잡고 난 뒤 상대측 입회인이 이를 보고 기겁했고 친구는 이건 마크 트웨인이 맞힌 것이며 마크 트웨인은 여섯 발 쏴서 다섯 발 맞힌다고 구라를 쳐서 결국 상대는 무슨 조건을 달아도 좋으니 이 결투는 중지하자고 했다. 물론 마크 트웨인은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문제는 하필이면 이때쯤 입법된 결투금지법을 유명 인사들이 위반했다는 것에 치안판사가 단단히 화나서 감방에 갈 뻔했다는 것. (이것도 친구인 주지사가 미리 정보를 준 덕에 미리 도망쳐서 위기를 모면했다.) 이 일로 인해서 마크 트웨인은 결투를 몹시 싫어해서 결투하는 사람이나 결투를 부추기는 사람만 보면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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