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APA 호텔 모토야 후미코의 성공론: 경제위기가 돈 쓸어담을 기회였다 / 지방은행에서 일을 한 경험이 호텔 경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 반드시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심부 중심으로 저가의 비즈니스호텔을 매수해 리모델링한다

 

아줌마의 파워


좌절을 모르는 긍정의 아이콘인 모토야 후미코 사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를 벗으면 평범한 주부로 돌아간다. 지금도 요리, 청소, 세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한다. 뿐만 아니라 2001년 호세이 대학 인간 환경 학부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이 후에 와세다 대학 대학원 공공경영연구과로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사장, 주부, 대학원생 등 팔방으로 활약하는 그녀는 성공에 대한 자신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다.
오래전 그녀가 부동산 영업직으로 일을 할 때는 요정의 게이샤로 일하는 주인을 찾아가서, 그 주인이 손님을 접대하는 동안 가라오케 기계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고, 여주인이 일을 마치기를 기다려 부동산을 안내한 후 새벽 5시에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후미코 사장은 이렇게 영업을 하면서도 아들 둘을 출산했다. 육아와 가사에 바빴지만 모토야 후미코 사장은 일과 육아를 힘들게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일이 즐겁고, 매일 출근할 생각에 설레었다고 한다. 후미코 사장은 저녁에 집에 가서 저녁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먹고, 밤에 또 출근하는 일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쓸쓸해하지 않도록 편지를 쓰고, 나가기 전에는 아이들을 품에 안아 스킨십 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장남과 차남은 지금 크게 성장해, APA 호텔 그룹의 전무와 상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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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리먼 쇼크를 기회로 규모 확대


12년간 객실 3만 5303개로 급성장
APA의 창업은 약 40년 전 1971년 모토야 토시오(현 APA 회장)가 이시카와현 고마츠시에서 APA 호텔의 전신인 신용금고 개발을 설립한 것이 계기였다. 건설업 및 아파트 분양이 주 업무였고, 가나자와시에 호텔을 진출한 것은 1984년부터다. 그 후,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심에 진출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거품경제가 무너질 때 다른 업체가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는 것을 보고, 버블 붕괴의 전조를 감지한 APA 호텔은 빨리 부동산을 매도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았다. 버블이 붕괴하고 타사가 일제히 부동산 판매를 시작하자, 가격이 내려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제히 구매하여 사업을 단번에 확대했다. 호텔 부문에서도 버블 붕괴 이후 계속해서 이익이 줄어 경영난에 빠진 시티 호텔을 인수해 객실 수를 늘이거나 대형목욕탕, 노천탕 등 온천 시설을 새로 만들어 리조트 느낌이 강한 호텔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도약의 전환점이 된 것은 2008년 가을에 일어난 리먼 쇼크이다. 이 해는 일본에서 세화코퍼레이션과 같은 대형 부동산 건설회사들이 연이어 파산한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토야 대표는 리먼 쇼크로 가격이 내려간 부동산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타사들이 은행에 대출금을 갚기 바쁜데 차입금을 전부 갚고, 모두 자기 자금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수익이 나자 이것은 모두 이익으로 돌아왔다.

아파 호텔의 모토야 토시오 회장은 코로나가 확대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직원들에게 호텔 비즈니스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위기를 겪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재해가 팬데믹과 같은 상황의 위기라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제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아파 호텔은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이전 도쿄 도에 있는 아파 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100%를 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3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객실 가동률은 50%까지 떨어졌고, 4월에는 평균 30%까지 떨어졌죠. 정부의 외출 자숙 권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보니 객실 가동률의 하락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모토야 회장은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이미 버블 붕괴와 리먼 쇼크, 동일본 대지진 등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먼저 2007년에 맞이한 첫 번째 위기 168 HOTEL & RESTAURANT부터 살펴보면, 당시 아파 호텔은 자신들이 지방에 건설한 호텔이 내진 설계의 부실공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여론의 지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고객들도 등을 돌렸고, 은행들은 대출금의 상환을 요구했죠. 다행히도 아파 호텔은 부채의 수배가 넘는 현금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금 상환 요구에 대해서 건설 예정지로 구입해 뒀던 토지를 팔아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듬해 리먼 쇼크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러자 결과적으로 아파 호텔은 은행의 상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토지를 팔았지만, 바로 이것이 폭락 직전에 최고가로 토지를 팔게돼 행운으로 작용했죠. 그 후 토지 가격이 더욱더 하락했을 때 아파 호텔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도쿄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히로오, 아자부 그리고 다이칸야마에 부동산을 다수 구입했고, 도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후 부동산 투자 붐이 일어나자 아파 호텔의 부동산 가격은 엄청나게 오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은 아파 호텔의 재무 상태를 튼튼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죠.

그 후 리먼 쇼크가 진정되고 조금 경기가 회복되는가 싶을 즈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토호쿠 지역에 문을 열고 있던 아파 호텔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호텔의 필수 인프라인 수도와 전기가 끊긴 것입니다. 보통 상황이 이렇게 되면 호텔의 문을 닫을 법도 한데 아파 호텔은 영업을 계속했습니다. 물을 다른 곳에서 실어 나르고, 비상 발전기를 돌리며, 초를 켜고 영업을 강행했죠. 그렇게 고군분투해서 호텔 영업을 지속하면서도 잠자리를 잃은 재해민과 의료 지원을 온 ‘국경 없는 의사회’의 의료진에게는 호텔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어렵게 영업을 계속하면서 지역의 대피소 역할을 담당했던 아파 호텔은 지역주민들이 응원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잠자리를 제공받은 고객들은 자발적으로 평생 아파 호텔의 충성 고객이 됐고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파 호텔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기 있는 시설을 정부에게 먼저 제공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재무 상태가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인데요. 아파 호텔의 재무 상황을 보면, 현재 부채는 3000억 엔(3조 원) 규모입니다. 반면에, 자산은 1조 3000억 엔(13조 원)이죠. 부채에 비해 자산이 4배가 넘고 그 대부분은 현금과 부동산인데 특히 현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그야말로 완벽할 정도의 재무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모토야 토시오 회장은 자사의 재무 상황을 자주 언급하면서 향후 2년 동안 코로나 사태가 이어져도 아파 호텔의 경영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아파 호텔은 이처럼 탄탄한 재무 상황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모토야 부부가 고등학교를 나와 지방은행에서 일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은행이란 기업들이 돈이 필요 없을 때 빌리도록 권유하고, 정작 필요한 위기 상황에 돈을 회수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호텔 이전에 주택 건설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기존에 싼 매물로 나와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한 후 오픈하는 전략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숙박 상품을 리즈너블한 가격에 제공해 리피터를 확보해 나갔죠. 아파 호텔은 탄탄한 재무 상태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파호텔 <신주쿠코엔> 대욕장

아파 호텔 모토야 후미코 사장
그런데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호텔 경영이 어려움에 처한 곳이 증가하면서 아파 호텔에게는 새로운 찬스가 도래했습니다. 수많은 은행들이 인바운드를 기대해 호텔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 대출을 해줬는데, 이들 호텔들의 경영이 어려워서 도산의 위기에 처하자 아파 호텔의 모토야 토시오 회장에게 인수를 타진해 오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러한 은행의 제안에 대해 모토야 회장은 100~200개의 객실 규모의 호텔 정도는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입장이죠. 아파 호텔은 M&A를 통한 규모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다며 인수 합병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파 호텔의 모토야 부부에게는 M&A에 있어서 원칙이 있는데, 반드시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심부의 호텔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모토야 부부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지역에 매물로 나온 호텔의 인수를 준비하면서 또 한 단계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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