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는 무신론자였나?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는 무신론자였나?

우나무노를 한마디로 '무신론자'라고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는 평생을 **"신의 존재를 믿고 싶어 하는 마음"**과 "이성적으로는 신을 믿을 수 없는 상태" 사이에서 처절하게 투쟁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 이성적 무신론 vs 감성적 유신론: 그는 이성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무신론적 측면). 하지만 인간이 죽음 이후의 허무를 견디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과 불멸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유신론적 갈망).

  • 비극적 생의 감각: 그는 이를 '비극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신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신이 있기를 갈구하며 기도하는 그 모순 자체가 인간 실존의 본질이라고 보았습니다.

  • 실천적 신앙: 그는 "신이 있는지 없는지 따지는 것보다, 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투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유신론자도, 확신에 찬 무신론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회의(Doubt)하는 자'**였고, 그 회의를 통해 신에게 다가가려 했던 **'고뇌하는 투쟁가'**였습니다.

키에르케고르가 '가문의 저주'와 '신 앞의 단독자'가 되기 위해 기성 교회와 싸웠다면, 우나무노는 '자기 내면의 불신'과 싸우며 신을 갈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안락한 믿음을 거부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네요.

질문자님께서 보시기에는, 신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신을 찾는 우나무노의 모습이 기만인가요, 아니면 인간적인 진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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