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도 그린 AI 웹툰···'이렇게' 그리면 나도 뚝딱
전우원, 가족사 담은 웹툰 SNS 연재
"몽글이가 너무 안쓰럽다"는 공감과
"프롬프트 엄청 잘쓴다"는 칭찬 공존
초보도 '프로급 퀄리티' 내는 비법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신의 가족사와 어린 시절을 담은 웹툰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아픈 가족사에 공감하며 위로를 보내는 동시에, 전문가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한 AI 웹툰 제작 방식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씨는 이달 초 'dnltjswk12(위선자12)'라는 SNS 계정을 개설하고, AI를 활용해 제작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웹툰에서 전씨는 자신을 '몽글이'라는 이름의 어린 양 캐릭터로 표현하며 할아버지 전두환의 폭력적인 모습, 아버지 전재용의 중혼, 새어머니 박씨와의 갈등, 암 투병한 친어머니 최정애 씨의 아픔, 학교 폭력, 해외 유학 시절의 고립 등을 폭로했다.
현재 공개된 웹툰에 독자들은 "몽글아 힘내, 너무 안쓰러워", "가슴 아프지만 만화가 너무 잘 만들어졌다", "프로 작가 수준의 퀄리티" 등 위로와 감탄을 쏟아내는 동시에 "AI로 이런 장면을 구성하려면 프롬프트(명령어)를 엄청 잘 써야겠다",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AI 웹툰 제작 기법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AI웹툰을 만드는 다양한 툴과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 등으로 만든 웹툰 캐릭터 이미지를 준비하고, 구글 AI 스튜디오에 접속해 '나노바나나' 모델을 선택한다. 이후 웹툰에 등장할 캐릭터 이미지를 순서대로 하나씩 프롬프트(명령 입력창)에 입력한다.
다음 단계는 프롬프트에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상황을 글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명의 캐릭터가 라면 먹는 장면을 만들어 줘"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입력하고 'Run(실행)' 버튼을 누르면, AI는 단 몇 초 만에 명령어에 맞는 웹툰 한 컷을 생성해 낸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이미지를 다시 올릴 필요 없이 프롬프트 우측의 'Rerun(재실행)' 버튼만 누르면 된다. AI는 동일한 명령으로 새로운 그림을 빠르게 그려주며, 웹툰 작가들이 수십 번씩 스케치를 수정해야 했던 과정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해 준다.
이렇게 생성한 결과물이 만족스러운데, 비율이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16:9 비율로 만들어줘"라고 프롬프트로 명령하면 될까? 아니다. 이렇게 되면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때는 아주 간단한 '꼼수'가 필요하다.
나노바나나 모델은 가장 마지막에 입력된 이미지의 모양(비율)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프롬프트에 캐릭터 이미지들을 다 올린 후, 원하는 비율(예: 16:9)로 만들어진 아무것도 없는 빈 화면 이미지를 가장 마지막에 추가로 올린다. 그렇게 되면 AI는 빈 이미지의 비율을 최종 웹툰 컷의 비율로 인식해, 원하는 형태의 가로 또는 세로 비율의 컷을 정확하게 만들어준다.
단순한 장면을 넘어 좀 더 복잡한 연출을 원한다면? '메모리'와 '체크포인트'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먼저 '메모리' 기능은 각각의 캐릭터에 이름표를 지정하는 기능이다. 프롬프트에 "1번 캐릭터는 #A, 2번 캐릭터는 #B라고 기억해 줘"를 입력 후 실행 버튼을 누르면 이후부터는 긴 캐릭터 설명 대신 "#A와 #B가 서로 말다툼하는 장면을 만들어 줘"처럼 이름표만 불러도 AI는 정확히 지정된 캐릭터를 활용한다.
캐릭터 배치나 복잡한 구도를 원할 경우, 그림판이나 구글 슬라이드 등의 도구를 이용해 각 컷 안에 원하는 캐릭터의 이름표(#A, #B)를 적은 '체크포인트 이미지(설계도)'를 만든다. 이 설계도 이미지를 AI 프롬프트에 넣고 "이 이미지의 위치를 참고해 서로 000하는 만화를 만들어 줘"라고 지시하면, AI는 설계도대로 캐릭터를 배치하고 복잡한 행동까지 완벽하게 연출해 낸다.
이렇게 만든 결과물, 마음에 들어 SNS에 올리고 싶은데, 저작권 문제는 없을까? 전문가는 AI가 생성한 창작물이라도 인간의 '창의적인 활동'이 개입된 경우, 저작권이 인정된다고 말한다.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AI가 (웹툰을) 그리더라도 거기에 인간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리터치(수정), 보완 등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가 들어갔다면 해당 인간이 저작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저작권을 굉장히 중시하던 '디즈니'마저 최근 오픈AI 지분 투자를 통해 IP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AI를 통한 창작이 이제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잘 창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AI 시대에 요구되는 창작자의 핵심 역량 세 가지로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질문(Inquiring)' △AI 결과물의 오류와 완성도를 점검하는 '확인(Inspection)' △AI가 제시한 최선의 결과물에 '플러스 원'의 가치를 더해 화룡점정을 찍는 '아이디어(Idea)' 역량을 꼽았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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